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미우라 아츠시 지음, 이화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사람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본 의식에 대한 조사 내용이다.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상류, 중류, 하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보여지는 모습은 다양하다. 또한 최근에 양극화라는 내용이 화두에 올라 중류층이 없어지고 상류사회와 하류사회로 양극화 하고 있다는 사회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과 이 책에 나오는 일본사람들의 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내용이 많아 보인다. 같은 아시아권에 있고, 선진국대열에 들어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서 최근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세계 경제대국으로서의 저력이 있고, 아시아권의 대표적인 경제 대국으로서 우리의 경제 발전 모습과는 다르지만 선례로 보여지는 대표적인 내용일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 일본사회의 모습은 앞으로의 우리의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 내용이기에 한번은 생각해 봐야 할 미래의 우리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단 책에 보여지는 세대별 구분과 그에 따른 의식조사에 대한 내용은 무척이나 과학적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느 학술논문의 내용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갖게 한다. 도표와 그래프, 각 설문에 대한 표본수 등이 세세하게 보여주는 내용은 저자가 얘기하는 일본사회에 대한 흐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많은 부분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허나 표본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저자의 주장과 내용에 있어서 완벽한 논리의 결론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미진해 보이는 부분이 많아 보이긴 해도 일본사회에 대한 흐름을 읽고자 하는 노력은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는 저자의 일본사회의 모습 중에 하류사회의 인간상을 대변하는 내용은 이 책을 소개하면서 보여지는 12개의 자가 진단 질문 내용일 것이다.
     “연수입이 나이의 10배 미만이다.”, “그날그날 마음 편하게 살고 있다.” 등등의 질문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은 하류일수록 자기자신에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상류로 갈수록 적극적이고 사회성이 돋보이는 모습을 보인다는 내용이 어찌 보면 하류와 상류를 구분 짖는 대표적인 표현일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가족과 같이 있을 때, 사고 싶은 것을 쇼핑할 때 등이 상류사회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한 상황이라는 조사 결과가 상류에 속한 사람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일 것이라는 내용은 일리 있어 보인다.

     이런 내용이 우리의 한국사회도 동일한 경향을 보이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동일한 결론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동일한 답변이 나오리라 예상된다. 즉 한국사회도 상류에 속한 사람들이 하류보다도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라는 느낌이고, 그런 활동의 원동력 또한 동일한 내용이라고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추측된다.

     또한 나를 되돌아 보면 ‘나는 과연 어느 부류에 속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연간 소득이나 경제 활동과 사회적인 모습에 있어 과연 나는 어느 계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거 환경, 학력, 생활 정도, 사회적 활동 등이 중류층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이런 나의 생각이 맞는 걸까? 여러 사회연구기관에서 보여지는 질문지의 내용을 통해 나의 계층을 대략적이나마 볼 수 있는 내용이겠지만 이런 잣대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걸까 하는 의문이 덧붙여 진다.

     또한 이런 계층의 모습이 다음세대에 이어지는 되물림의 영향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과거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아버지 세대의 노력을 물려 받아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만들었다고 하면, 결국 나의 모습이 다시 나의 아들 세대로 이어진다고 할 때 과연 나의 노력과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각자 개성이 중요시되고 계층 상승의 동인으로 생각되는 여러 요소들이 세대를 거치면서 바뀌어 가는 중에도 자기 발전을 통해 가족의 행복과 공공이익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바람직한 내용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질 수 있는 사회구조가 현대가 추구하는 모습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크릿 하우스 - 평범한 하루 24시간에 숨겨진 특별한 과학 이야기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7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기발한 아이디어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내용을 소재로 한 ‘씨크릿 하우스’는 달리 보면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봐 왔던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재미를 주고 있다. 반면에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을 던져 볼 만한 그런 내용의 사실들이 평상시에 느꼈던 정감을 말끔하게 씻어 내는 느낌이 든다. 평시 아무 거부감 없이 먹어 왔던 마아가린이 잡동산이 기름에 각종 화학적 조작으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바꿔낸 상품이라는 느낌은 불쾌감을 느끼게까지 한다. 또한 나의 얼굴이 각종 세균의 온상이라는 이야기는 내 얼굴에 대한 혐오감(?)까지 느껴지게 한 적나라한 설명은 어떻게 느끼고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우리의 주변 모습을 미시의 세계에서 거시의 세계, 시간을 초월한 관찰자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저자의 아이디어는 탁월하다. 늘 접하는 우리의 주변 모습 속에서 그 많은 먼지와 세균, 그리고 우리의 몸에서 날리고 있는 피부 각질에 대한 이야기는 달리 보면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의 세부적인 설명을 보면 우리에게 득이 되고 안되고, 좋고 나쁘고에 대한 저자 주관적인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세균이라는 선입견, 각질과 먼지에 대한 나의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나의 몸, 나의 주변이 불결하게 느껴진다.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이런 세균의 온상에서 보다 위생적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제시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이런 세균들과 먼지가 없는 환경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런 불결한(?) 환경에서 벗어나 무균의 깨끗한(?) 세상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정리해 보면 저자가 설명하는 그런 우리 주변의 환경 속—각종 세균과 먼지 등이 널려 있는—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설명도 부연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찌 보면 이런 내용은 저자의 설명이 아니라 책을 읽은 독자들이 각자 자신의 삶을 생각해 보고 연구해야 하는 범위로 남겨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등에 얽힌 이야기와 과거 역사적인 기록을 통해 돌아 보는 생활 속의 옛모습에 대한 설명은 재미를 더한다. 현재의 우리들 일상에서 아무 거부감 없이 접하는 욕조와 목욕에 대한 인식이 과거 생활화 되지 못한 삶에서의 시각과는 이해되지 않는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그에 파생되는 말들의 유래 또한 재미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 무척이나 냉소적인 시각의 설명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어떤 사물이나 내용의 설명에 있어 내가 느끼고 있던 특정 물질이나 생물들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한 이야기로 설명을 하다 보니 무척 냉소적인 이야기로 비춰진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설명은 그 먹거리 상품이 가지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용어와 원료에 대한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어 그 상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업자들의 제품이 마치 불량품을 제조하여 미화시킨 상품과 같이 느껴진다.
     마아가린이 그렇고, 케이크, 달걀, 우유가 그렇고, 화장품 중에는 립스틱이 이런 저자의 설명으로 오해 아닌 오해의 시각을 갖게 만든다. 과연 저자가 설명하는 이런 식품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 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달걀이나 우유는 자연식품이니까 그런 느낌은 적으나 마아가린과 케이크는 악덕 업자에 의해 만들어진 부도덕한 식품으로 느껴지게 한다.

     마지막 저자의 후기를 보면서 프랑스 농촌에서 책의 주제에 대한 영감을 받아 영국 런던에서 책을 썻다고 하니 내가 살아가는 서울의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나의 삶의 주변들이 겯들여 진다면 지하철의 환경도 저자가 이야기 하는 내용과 같이 들여다 보면 이야기 거리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공학의 응용산물인 도시의 우리들 삶의 공간이 짧은 글로 다 설명하지 못할 내용들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사진이 젖소의 얼굴로 생각된다. 젖소 하면 홀스타인종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어릴적 목장을 했었던 외갓집에서 홀스타인 젖소들을 보아왔던 일을 생각하면 소와의 인연은 우리 전통 소인 황소와는 거리가 있지만 사진의 모습과 같은 젖소의 친근함이 느껴진다. 이런 소와 관련된 ‘육식의 종말’은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소 사육과 관련된 내용이다.

     몇 년 전 언젠가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를 보았던 생각이 난다. 내용은 이 책보는 더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생각이 난다. 송아지 고기를 얻기 위해 갓 태어나자 마자 어미와 격리되어 고기 맛을 살리기 위해 철로 되어 있는 모습 것을 배제시킨 우리에다 근육질을 좋게 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활동을 제약하는 우리의 모습이 하나가 아닌 몇 백 마리를 사육하는 공동사육장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게다가 먹이와 활동의 제약에 약해지는 면역체계의 보완을 위한 각종 항생제 투여는 결국 인간의 간접적인 항생제 투여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은 충격을 더해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항생제는 둘째치고 인간의 탐욕을 위한 동물의 학대 모습은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야기가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이며, 다종다양한 방면에 걸쳐 보여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다시 한번 우리의 식생활을 돌아 보게 한다. 단백질 피마리드의 최정점에 위치한 쇠고기는 맛과 영양, 부에 대한 사회적 위상 등에 있어 어느 식단, 어느 음식보다 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는 근본 이유는 서구 문명의 소 사육과 연계된 식민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내가 미처 몰랏던 내용들이다. 거기에 소를 키우기 위한 목초지와 작물생산은 환경파괴에 이어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지구의 자연생태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지구의 온난화의 주원인이 학교에서도 늘 상 배워 왔던 자동차의 배기 가스라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던 이야기일 것이다. 허나 소가 지구의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또한 세계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의 개발로 점차 지구 환경의 복구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뉴스를 통해 들어 왔지만 정작 아마존의 무차별적인 개발의 원인이 소 사육에 있다는 이야기는 이 또한 생소하다. 미국의 서부 개척사는 전세계 최강국으로서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들려지는 이야기이며,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카우보이의 멋과 낭만은 미국을 미화시키는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카우보이의 등장은 단지 세뇌 당한 그저 재미있고 아름답고 멋진 사나이의 이야기쯤으로 생각하지 그 카우보이들이 왜 탄생하였고, 그들의 역할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과 유럽인의 쇠고기 소비를 위한 산업역군이었고, 값싼 임금을 받고 일했던 3D직종 중의 하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들을 보면 소 사육과 쇠고기 소비의 과정이 결국 미국 개척사이며, 남미의 개발과정이라는 이야기는 충격이다. 비단 저자가 이야기 하는 단편적인 내용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부개척의 이유와 그 과정은 미화된 서부개척사의 한 단면일 것이다.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신대륙들 모두 소 사육을 위한 새로운 경작지를 찾는 과정이라는 관점은 일리 있는 시각이라 생각된다. 거기에 덧붙여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민족들은 기아에 허덕이며 굶어 죽고 있는 상황에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곡물이 사육되는 소의 지방질을 위해 풍족하게 소를 먹이고 있다는 이야기 또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렇게 길러진 소는 더 많은 지방질 함유를 위한 곡물사료에 의한 사육과 톱밥, 쓰레기 등을 먹여 산업화된 동물로서의 변화는 결국 인간에게 그 병폐가 나타나고 있다. 소위 얘기 하는 광우병을 낳게 하고 있으며, 더 광범위 하게는 고혈압, 당뇨, 뇌졸증 등의 최근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낳고 있다. 이런 인간 탐욕에 의한 질병들은 지구환경 파괴와 같이 동반되어 전세계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최근 수입쇠고기 통관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은 “나와 같이 너도 같이 죽자”는 이야기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모든 수입쇠고기가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나 산업화된 쇠고기 생산과정이 왜곡되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변화되면서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파괴하는 도구로 바뀐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역절차와 현장 실사를 통해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이라 생각된다. 어찌 되었든 쇠고기 소비를 줄여 근본적인 생산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할 것이며, 결국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최근 웰빙과 맞물려 다이어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적이 웰빙과는 직결되는 내용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사회의 통념상 미의 기준이 바뀌어 생긴 내용이기도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으로 쇠고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육식에 의한 식단이 아닌 채식위주의 식단이 결국 다이어트의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것이다. 저자가 얘기하는 ‘육식의 종말’이지 않을까?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라서 저자가 얘기하는 정도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일까? 소 사육은 아직은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머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지구 환경파괴의 주범이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소 사육의 실상을 보면서 우리의 먹거리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이달 2021-10-1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출산과 육아의 풍속사
카트린 롤레.마리 프랑스 모렐 지음, 나은주 옮김 / 사람과사람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여 죽을 때까지의 과정은 복잡하면서도 여느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은 일생을 살아 간다. 이런 삶의 모습 중에 임신과 출산 육아라고 하는 앞부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간혹 다큐멘터리 영화의 장면에서 보아 왔던 내용을 집대성하여 정리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프랑스 사람으로서 프랑스에서 유럽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모습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아우르는 다양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으며, 그 설명하는 내용 또한 세부적이면서도 의문시해 왔던 내용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누구나 새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가슴 벅차게 하고,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또한 전통적인 남녀에 대한 인식차이는 동서를 막론하고 생활풍습 속에 묻어 있다. 또한 이세를 건강하고 다음 세대의 희망으로서의 기대에 의한 바램은 다양한 풍습으로 보여진다. 이런 내용은 너무도 다양해서 ‘세상에 이런 일이……’하는 정도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이 과학문명의 발달과 질병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다른 생각, 다른 시각에 의해 비춰지게 되고 이런 과정이 현대의 출산 모습으로 변화 되어 왔다. 허나 현대의 출산 모습이 과연 좋은 면만 있는가 하는 것에는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할 점이 있어 보인다.

     여성이 새 생명을 잉태한 임신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내용에서 생리적인 증상, 이에 따르는 민족간의 다양한 응대 방법은 비단 임신에 대한 내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산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육아에 있어서도 모유먹이는 방법에서부터 유모를 통한 양육과 최근에 보편화 된 젖병에 의한 우유먹이는 방법의 변천과정과 위생문제 등 다양하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느 백과사전에서 보았었던 출산과정의 사진이나 그림이 생각난다. 소위 얘기하는 미개한 부족, 아니면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출산 모습이라는 뉘앙스로 보여지는 모습은 산모를 서서 또는 어디에 메달아 놓고 배를 훌터서 출산을 돕던 모습들이 왠지 덜 발달된 모습으로 비춰졌던 그림과 사진은 요즘 새롭게 연구되는 내용 속에 과연 현재의 출산 과정—일괄적인 병원에서, 특히 늘어 나는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이 가장 좋고, 과학적이며, 최상의 출산 과정이라는 생각을 암암리에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하나 마이요—책의 사진에 나와 있는 그림의 애기 모습—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 접하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갓난 어린아이를 온통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묶어 놓은 모습이며, 단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고개만을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면 비인간적이다라는 시각도 있다. 허나 이런 풍습은 인디언이나 남아메리카, 중앙아시아 지역의 풍습으로 남아 있다. 어느 TV 다큐멘터리에 티벳의 유목민의 생활을 보도하는 내용에 갓난 어린아이를 마이요로 둘러 야크나 당나귀의 등에 언져 져 있는 광주리에 담아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의 영향도 있지만 과연 저런 갓난이시절에 정신적인 영향은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허나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 속에 익혀온 모습이고 보면 정신적인 면에 대한 우려는 없어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 지금의 모습이 과연 최상이냐라는 의문에 다시 한번 의문사를 붙여 본다. 출산에서 육아의 모습 과정 속에 현재의 서구 문명에 의한 영향으로 지금의 모습이 최상의 모습이라고 자찬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 속에 우리의 전통적인 모습이나 경제적인 낙후지역의 출산과 육아의 모습은 모두 후진적인 미개한 생활습관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천편일률적인 병원에서의 출산이나, 병원에서 행해지는 일관된 약물 검사와 첨단 전자기기를 동원한 각종 검사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대한 예방과 건강한 이세를 출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일부 이익을 추구하는 장사 속이 결부되면서 불필요한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랜드 - 세상에 파고든 유혹의 기술
월리 올린스 지음, 박미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소위 얘기하는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이름들—브랜드—이 적지 않게 접하게 된다. 명품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상품 이름에서부터 어떤 이름이나 용어에서 연상되는 느낌(?)들이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재 가공되고 상품화 된다.
     이런 브랜드에 대한 느낌과 권위(?)는 처음의 상품과는 다르게 그 브랜드가 가지는 느낌을 새로운 상품으로 하여 또 다른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처음 LVMH(루이뷔통 모엣 헤네시)라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전혀 모르다가 뤼이뷔통,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겐조 등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의 모기업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겔랑’이라는 수입 화장품의 모기업이라는 것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이런 이름들은 소위 얘기하는 명품브랜드에 속하는 내용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명품을 갖고 싶어하고, 이런 명품은 다른 상품과 다르게 고가에 팔리고 있다. 또한 명품을 통해 개인의 지위와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 이런 욕구를 대리 만족하기 위해 짝퉁도 정품 못지 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상품의 본질인 제품과는 별개로 그 상품의 이름인 브랜드가 그 상품의 본질—제품의 기능, 품질, 가치—과는 다르게 브랜드 자체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가에 팔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브랜드 가치가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고들 한다.

     이렇듯 브랜드가 이제는 상품의 이름의 수준이 아니라 그 제품을 대변하는 대변자의 역할에서 나아가 새로운 가치와 상품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창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외에도 각 분야별 유명 브랜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코카콜라, 비틀, 나이키, 소니,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불려지며, 그 단어에서 의미하는 느낌과 내용은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갖고 있다. 또한 이런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지킬 수 있는 상황은 각 기업별 브랜드 전략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일 예로 보여주는 코카콜라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특정기업의 기업 신화와 같이 회자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밖에도 제품과 상품에 대한 브랜드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하고 있다. 각 나라별 이미지에 대한 느낌이 브랜드화 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소위 얘기해서 ‘스위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가고 싶은 나라의 첫 손안에 꼽히는 나라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현실을 보면 과연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거대 기업으로 다국적기업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도 또 다른 의미의 삼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휴대폰과 IT 강국이라는 이미지의 대한민국도 올림픽과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국가 브랜드를 만드는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다. 책에 소개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나 그에 따른 가치 평가 등의 내용은 방송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신용평가 회사들의 이름들이 보여지는 신용등급과 같이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기업이든 국가든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는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바른 가치관을 일관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총체적인 기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형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 할 수 있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