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의 풍속사
카트린 롤레.마리 프랑스 모렐 지음, 나은주 옮김 / 사람과사람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여 죽을 때까지의 과정은 복잡하면서도 여느 살아 있는 생물과도 같은 일생을 살아 간다. 이런 삶의 모습 중에 임신과 출산 육아라고 하는 앞부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간혹 다큐멘터리 영화의 장면에서 보아 왔던 내용을 집대성하여 정리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프랑스 사람으로서 프랑스에서 유럽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모습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아우르는 다양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으며, 그 설명하는 내용 또한 세부적이면서도 의문시해 왔던 내용들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누구나 새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가슴 벅차게 하고,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 또한 전통적인 남녀에 대한 인식차이는 동서를 막론하고 생활풍습 속에 묻어 있다. 또한 이세를 건강하고 다음 세대의 희망으로서의 기대에 의한 바램은 다양한 풍습으로 보여진다. 이런 내용은 너무도 다양해서 ‘세상에 이런 일이……’하는 정도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이 과학문명의 발달과 질병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다른 생각, 다른 시각에 의해 비춰지게 되고 이런 과정이 현대의 출산 모습으로 변화 되어 왔다. 허나 현대의 출산 모습이 과연 좋은 면만 있는가 하는 것에는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할 점이 있어 보인다.

     여성이 새 생명을 잉태한 임신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내용에서 생리적인 증상, 이에 따르는 민족간의 다양한 응대 방법은 비단 임신에 대한 내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출산의 모든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육아에 있어서도 모유먹이는 방법에서부터 유모를 통한 양육과 최근에 보편화 된 젖병에 의한 우유먹이는 방법의 변천과정과 위생문제 등 다양하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어느 백과사전에서 보았었던 출산과정의 사진이나 그림이 생각난다. 소위 얘기하는 미개한 부족, 아니면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출산 모습이라는 뉘앙스로 보여지는 모습은 산모를 서서 또는 어디에 메달아 놓고 배를 훌터서 출산을 돕던 모습들이 왠지 덜 발달된 모습으로 비춰졌던 그림과 사진은 요즘 새롭게 연구되는 내용 속에 과연 현재의 출산 과정—일괄적인 병원에서, 특히 늘어 나는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이 가장 좋고, 과학적이며, 최상의 출산 과정이라는 생각을 암암리에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하나 마이요—책의 사진에 나와 있는 그림의 애기 모습—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 접하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갓난 어린아이를 온통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묶어 놓은 모습이며, 단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고개만을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보면 비인간적이다라는 시각도 있다. 허나 이런 풍습은 인디언이나 남아메리카, 중앙아시아 지역의 풍습으로 남아 있다. 어느 TV 다큐멘터리에 티벳의 유목민의 생활을 보도하는 내용에 갓난 어린아이를 마이요로 둘러 야크나 당나귀의 등에 언져 져 있는 광주리에 담아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의 영향도 있지만 과연 저런 갓난이시절에 정신적인 영향은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허나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 속에 익혀온 모습이고 보면 정신적인 면에 대한 우려는 없어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 지금의 모습이 과연 최상이냐라는 의문에 다시 한번 의문사를 붙여 본다. 출산에서 육아의 모습 과정 속에 현재의 서구 문명에 의한 영향으로 지금의 모습이 최상의 모습이라고 자찬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 속에 우리의 전통적인 모습이나 경제적인 낙후지역의 출산과 육아의 모습은 모두 후진적인 미개한 생활습관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천편일률적인 병원에서의 출산이나, 병원에서 행해지는 일관된 약물 검사와 첨단 전자기기를 동원한 각종 검사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대한 예방과 건강한 이세를 출산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일부 이익을 추구하는 장사 속이 결부되면서 불필요한 검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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