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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 세상에 파고든 유혹의 기술
월리 올린스 지음, 박미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소위 얘기하는 명품의 반열에 올라 있는 이름들—브랜드—이 적지 않게 접하게 된다. 명품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상품 이름에서부터 어떤 이름이나 용어에서 연상되는 느낌(?)들이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재 가공되고 상품화 된다.
이런 브랜드에 대한 느낌과 권위(?)는 처음의 상품과는 다르게 그 브랜드가 가지는 느낌을 새로운 상품으로 하여 또 다른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처음 LVMH(루이뷔통 모엣 헤네시)라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전혀 모르다가 뤼이뷔통,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겐조 등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의 모기업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겔랑’이라는 수입 화장품의 모기업이라는 것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이런 이름들은 소위 얘기하는 명품브랜드에 속하는 내용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명품을 갖고 싶어하고, 이런 명품은 다른 상품과 다르게 고가에 팔리고 있다. 또한 명품을 통해 개인의 지위와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 이런 욕구를 대리 만족하기 위해 짝퉁도 정품 못지 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 보면 상품의 본질인 제품과는 별개로 그 상품의 이름인 브랜드가 그 상품의 본질—제품의 기능, 품질, 가치—과는 다르게 브랜드 자체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가에 팔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브랜드 가치가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고들 한다.
이렇듯 브랜드가 이제는 상품의 이름의 수준이 아니라 그 제품을 대변하는 대변자의 역할에서 나아가 새로운 가치와 상품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창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외에도 각 분야별 유명 브랜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코카콜라, 비틀, 나이키, 소니,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불려지며, 그 단어에서 의미하는 느낌과 내용은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갖고 있다. 또한 이런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지킬 수 있는 상황은 각 기업별 브랜드 전략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일 예로 보여주는 코카콜라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진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특정기업의 기업 신화와 같이 회자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밖에도 제품과 상품에 대한 브랜드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하고 있다. 각 나라별 이미지에 대한 느낌이 브랜드화 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소위 얘기해서 ‘스위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가고 싶은 나라의 첫 손안에 꼽히는 나라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현실을 보면 과연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거대 기업으로 다국적기업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도 또 다른 의미의 삼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휴대폰과 IT 강국이라는 이미지의 대한민국도 올림픽과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국가 브랜드를 만드는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다. 책에 소개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나 그에 따른 가치 평가 등의 내용은 방송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신용평가 회사들의 이름들이 보여지는 신용등급과 같이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기업이든 국가든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는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고, 그에 따른 바른 가치관을 일관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의지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총체적인 기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 브랜드를 형성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 할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