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수 - 도시, 집, 사람을 위한 명당이야기
최창조 지음 / 판미동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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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이 책에서 풍수(風水)에 대한 단어를 무척이나 많이 거론하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 자체가 풍수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풍수, 즉 바람과 물, 하늘과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와 곁들여 한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 내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도시풍수』라고 했듯이 전통적으로 생각해 왔던 풍수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바꾸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 국토의 도시화가 가속되어 8,90%가 도시화된 상황에서 전통적인 풍수개념의 적용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저자의 반문은 설득력이 있다. 이런 저자의 논리와 주장은 학술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이야기도 있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과 주변에서 겪어 왔던 일상의 모습 속에 풍수에 대한 생각을 풀어 내고 있다.

     풍수는 쉽게 얘기 해서 집, 무덤 등의 위치, 방위 등을 고려하여 좋고 나쁨에 대한 이야기이겠다. 특히 무덤의 위치를 잡을 때 명당에 잡아야 자손이 잘 살고 번성한다는 기복적인 속설도 있고, 새로운 집을 지을 때 장소를 선정하고 위치를 잡을 때 풍수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떠올리는 단어일 것이다. 이런 내용은 자연환경과 사람의 생태적 습성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좋고 나쁨을 둘러보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통적인 측면의 풍수에 대한 생각과 개념은 현대 도시 속에서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맞지 않는 점이 많다는 저자의 지적은 맞다. 이런 모순된 모습 속에서 도시 속에서 풍수에서 일컷는 소위 “명당”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의 답으로 저자가 다른 유명한 풍수가의 얘기를 빌어 하는 말이 “자본이 명당이다”라는 말로 대별되겠다. 한편으로 가만히 따져 보면 이 말도 일리가 있는 말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돈 있고 권력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 속에서 명당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고, 신문지상이나 매체를 통해 듣는 간접적인 이야기 속에 들려오는 에피소드는 이 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전통적인 풍수개념과 도시화된 생활 공간 속에서 분명 명당에 대한 개념은 바뀌어져야 한다. 그러면 과연 바뀐 풍수의 개념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저자는 이 바뀐 풍수개념 즉 『도시풍수』라는 개념을 자생적 풍수라는 의미로 바꿔 얘기하고 있다. 즉, 내가 좋으면 그 곳이 곧 명당이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이 얘기는 무척이나 주관적이며, 객관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도시풍수』에 대한 새로운 저자만의 주장을 펼치는데 그 이야기가 간접적이다. 과거와 같이 전통적인 풍수에서는 소위 “풍수”하면 얘기하는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 연상되었듯이 전형적인 모습을 풀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풍수 개념으로의 변화된 모습은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 어려운 내용이고,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은 저자가 시도하는 방법과 같이 주절주절 삶의 모습을 풀어내는 것이 보다 더 잘 설명하는 방법이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풍수에 얽혀 있지만 우리 일상의 지혜를 담은 여러 가지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과 미소를 짓게도하고, 때로는 쓴웃음을 만들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풍수 얘기를 하면서 왜 이런 이야기도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읽으면서 점차 저자의 의도(?)를 이해해가는 느낌이 든다. 내 마음에 드는 명당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누군가 나의 주변에 만약 로또 당첨이 된다면 하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 할 때 한 얘기다. 20억 로또 당첨이 되면 누구에게 얼마씩 나누어 주겠다는 이야기는 남들과 같았는데 특이하게도 5억을 할애하여 나무를 심겠다는 얘기가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이런 이야기와 저자가 들려주는 풍수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주변을 녹색공간으로 만들어 명당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일이 않겠나 생각해 본다. 녹색공원을 만드는 것도 좋고, 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드는 것도 좋고, 어찌 되었든 돈벌이 보다는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라 신선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이 내용도 “자본이 명당이다”라는 말의 전형적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도 생각난다. 인터넷 인터뷰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만의 명당으로 꼽을 수 있는 장소로 혼자서 소리 내서 울 수 있는 장소가 명당이라고… 너무도 밀집되어 있고, 공유되는 공간이 많은 현대의 도시 환경에서 이 말이 너무도 와 닿는 명당의 개념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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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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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바리데기』를 보면서 바리 공주는 지노귀새남(죽은 사람의 넋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굿)에서, 무당이 색동옷을 입고 모시는 젊은 여신이라 것을, “~데기”는 부엌데기, 새침데기, 소박데기, 심술데기 등 사람 특히 여자를 가리키는 접미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바리공주는 어릴적 동내 무당의 굿을 하는 모습 속 걸려 있었던 색동옷의 여자 그림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처음 『바리데기』라는 책 제목이 생소했다. 책을 읽으면서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의 주변, 이웃의 삶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지내왔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주인공 바리의 천부적인 능력을 통해 넘나드는 시공의 공간을 환상과 상상의 나래 속에 현실적 상황을 너무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미신적(?)인 느낌이나 귀신과의 대화는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 걸맞지 않는 이야기 일수도 있으나 이야기를 보면서 그런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하는 내용을 바리를 통해 전달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느껴진다.

     간혹 신문지상이나 방송을 통해 접하는 북한 탈북자들의 이야기와 화면은 벌써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 얼굴 생김새가 같고, 같은 발음을 하는 말을 쓰는 사람이지만 오랜 시간 이질화 되어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사람들로 바뀌어 가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에 다가와 있는 상태에서 이 소설은 새삼 우리들의 인식 저변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종교와 나라가 다름으로 인해 차별대우를 받고, 고통을 주고, 고통을 받는 사람으로 바뀌어진 현실이 결코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한때 우리 주변에 자주 보아 왔고, 지금은 뜸하지만 우리 사회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자리잡은 외국근로자들을 봐야 하는 시각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들이 우리주변에서 느끼고 받는 감정 그대로 이 소설에 그려지는 이야기 또한 동일한 범주와 동일한 느낌으로 가해지는 고통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런 내용들이 방송을 통해 들려 오는 전쟁, 테러 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에 엮여 고통을 주고, 받는 관계가 슬프다. 각자 자신의 범주를 정하고 그 범주를 벗어나는 행동, 사상, 종교에 대해서는 거부하고 부정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전쟁과 테러가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이야기가 한 어린 소녀에서 불법 밀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의 삶 속에 우리의 현실과 우리 주변을 돌아 보게 한다.

     주인공 바리는 천부적인 근면성실의 대명사이면서 행운아(?)—행운녀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까?—로 보인다. 또한 탁월한 손재주—마사지술, 특히 발 마사지—와 무당과 같은 신통력은 소설 속에서 전지자의 능력으로 비춰져 보인다. 그 원형은 바리공주를 모델로 하고 있지만, 소설을 보면서 주인공 바리가 중국에서 익히고 배웠던 발 마사지 장면은 과거 중국에서 받아 봤던 발 마사지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앳된 소녀들이 손에는 굳은살에 힘들게 마사지 해주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 소녀들 중에 바리도 한 명이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편으로는 그 느긋함과 시원함은 잊혀지지 않는 장면 중에 하나이다.

     주인공 바리의 삶은 북한에서의 궁핍한 생활 속에 탈북자로 중국을 거쳐 영국으로 건너가 고달픈 삶의 연속이었고, 이슬람교도와의 결혼생활 또한 고통으로 파란만장한 삶의 연속이었지만 소설 말미에 보여지는 새롭게 시작하는 삶의 모습은 희망이 묻어 난다. 종교와 정치적인 공방 속에 벌어지는 테러와 전쟁은 서로의 삶에 고통을 주는 요소이지만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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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의 기술 - 전략적인 찬사, 아부에 대한 모든 것
리처드 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 / 참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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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 ‘아부(阿附)’라는 단어를 보면서 ‘아부를 잘해야 출세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데….’하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아부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부가 과연 어떤 것일까에 대한 정의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본다. 아부(阿附)의 사전적 의미는 “[명사] 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림”으로 나와 있다. 소위 지문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아부꾼’ 이라고도 한다. 많은 부분에 있어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

     허나 아부에 대한 개념과 생각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사전적인 의미의 부정적 요소가 많은 그런 의미보다는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아부를 하면서도, 아부하는 것이 아닌 것 같이 하는 기술적인 아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많이 들면서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아부에 대한 생각도 변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는 아부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인 부분에서 대중적인 확대해석의 내용까지 다방면에 걸쳐 아부에 대한 의미 해석과 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역사적으로 들어난 모습, 개인적인 사랑이야기, 대중에 대한 정치적인 내용, 개개인의 대인관계에 있어 기술적인 컨설팅 분야에 까지 그 모습은 다양하게 아부의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내용 중에 새롭게 생각해 보는 내용이 ‘칭찬’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부와 칭찬은 내 개인적인 느낌은 무척이나 동떨어진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인식된다. 아부는 부정적인 의미가 많은 반면, 칭찬은 긍정적인 의미가 많아 그 의미와 느낌은 사뭇 다르게 인식 되어진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부의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내용이 칭찬이지 않나 생각된다. 아부하는 내용을 보면 긍정적인 답변과 사인에 이어지는 칭찬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최고권력자들이 아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동일한 내용이 권력자에게 하면 아부이고, 권력자 아닌 자에게 하면 칭찬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아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했는데 이와는 다르게 아부에 대한 새로운 의미 해석을 하게 한다. 사전적 의미로 생각하는 단어의 뜻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에 주고 받는 여러 관계 속에 상호 원활한 윤활유와 같은 역할로서의 매개자 또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아부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를 바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부가 되었든 칭찬이 되었든 인간관계의 원활한 윤활유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의미인식과 그러기 위한 방법론은 결국 칭찬의 방법론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인식된다.

     이런 사례와 내용은 책의 내용 속에도 잘 나와 있다. 한정적으로 인식하는 범주 안에서 아부에 대한 정통적인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책 속에 보여지는 사례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전통적인 아부로 치부될 수 있고, 확대된 개념의 또 다른 아부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이런 과정이 현재는 아부라는 단어에 새롭게 긍정적 요소의 의미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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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07-08-0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게 적당한게 좋은것 같아요. 아부에 대해 아무리 인식을 전환해도 지나치게 아부떠는 사람을 옆에서 보면...좀 그럴 것 같아요. ^^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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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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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Stick!”이 특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의도하는 것을 충족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틱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 보니 하나는 막대기, 나무토막이라는 내용도 있고, 다른 하나는 (날카로운 것으로)찌르다, 관통시키다, 찔러 넣다, (핀 등으로)고정시키다 라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두 번째 의미로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제에도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라고 했으니 무언가를 잊어 먹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까?

    메시지를 “스틱하게” 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대표적인 핵심 단어는 책의 목차에도 나와 있듯이 원칙 6가지로 대별할 수 있겠다. 단어의 이니셜을 모으면 “SUCCESs”로 표현되고, 이는 “성공, 달성”이라는 영어 단어와 철자가 같다. 절묘한 조화다. 핵심단어의 나열을 “SUCCESs”에 맞추기 위해서 이런 배열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스틱하게” 하는 방법으로 6가지의 기본 원칙은 이런 순서로 진행됨이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SUCCESS”와 “스틱하는” 방법의 일맥상통함을 느끼게 한다.

     6가지의 기본 원칙들은 대부분 많이 들어 왔고, 느끼는 내용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한번 듣고 잊어 먹지 않는,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 무작정 생각하는 것 보다는 보다 접근방법이 좋아 보이고, 내가 만든 메시지를 검증함에 있어서도 이 원칙들을 적용하여 검증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6가지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기억에 남는 메시지의 대표적인 내용은 분명 속담이나 이솝이야기 같은 이야기로 생각된다.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지면서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 내용이지만. 속담이나 이솝이야기 같이 짧으면서 머리 속에 확실하게 남을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면 많은 점에서 효과적 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인 광고 카피를 만드는 사람이나, 신문이나 프로그램 편집자들이 고민하는 내용도 그렇고, 요즘 정가의 뜨거운 이슈들이 오가는 정치계의 선전구호도 그렇고, 하다 못해 회사에서 제안설명을 할 때나 팀 내의 구호를 만들고 뭔가 감동을 주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구호나 이야기를 만드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또 다른 사례로는 요즘 방송사별 코미디(요즘의 내용으로는 게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짧게 짧게 이어지는 게그 시리즈는 그 우스개 소리와 몸짓이 기본 원칙 6가지를 충족하면서 머리 속에 “스틱되게”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저자는 신문기사의 내용 상에서 리드(lead)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핵심 내용만을 간추려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짚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신문보도 기사 내용을 작성하는데 있어서는 분명 필요한 내용이고, 반드시 그렇게 써야만 함이 당연한 내용이다. 유명기자들의 보도기사들을 보면 이런 내용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내용은 분명 보도기사나 보고서 성격의 글에서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글 쓰기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자꾸 일반적인 내용으로 확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신문기사와 같은 형식 이외에서도 다양한 글쓰기 모범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럼 모범들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인데 보도문이나 보고서 형태의 글쓰기 이외에까지도 동일한 형태의 글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글쓰기나 게그 프로그램과 같이 머리 속에 남고, 많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게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특정분야에 국한된 내용이 아닌 다방면에서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에 따른 특별한 방법을 저자가 알려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 원칙 6가지의 작용과 기능에 대해 많은 연구와 그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고 하면 나도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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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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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몇 가지 원초적인 질문들을 해 본다.
        - 왜 가난할까?
        -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가난은 유전되는 걸까?
        - 게을러서 가난한 걸까?
        ……...
이런 질문들을 책 속에서도 저자는 많이 해 본다. 그러면서 자문자답을 해보는데 내가 늘 상 들어 왔던 가난에 대한 원인에 대한 내용으로는 자책적인 이유를 많이 들어왔던 내용으로 생각된다. 즉, 게을러서, 무식해서, 되물림 돼서, 애가 많아서 등등의 이유를 생각나게 한다. 유전적이고 불가항력적인 내용으로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생각과 말들이라 생각된다. 이런 생각들의 연장선상에 올라와 있는 것은 결국 국제적인 현실의 역학 관계의 내용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내용이 아프리카의 숫한 나라들과 아시아, 남미로 이어지는 가난한 나라들의 열거가 이어지는 내용이겠다. 여기에 한국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나 자신 한국에 살면서 매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나름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태이니 가난한 나라라고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책 속에 나오는 각종 지도나 경제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 중에는 80년대까지는 가난한 나라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연 가난은 불가학력적인 내용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된다. 저자 역시 그런 면에 있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 상을 들여다 봐도 피눈물 나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선배들의 노력의 결실을 현재의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물론 미국 등의 부자국가의 원조가 가난을 벗어나게 한 한가지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이런 경제적인 내용은 마찬가지로 우리의 노력을 통해 우리 이후의 후배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책 속에 아프리카의 상황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에는 HIV바이러스에 의한 AIDS나 말라리아에 대한 내용을 비롯하여 출산율에 대한 이야기 등이 이 지역의 환경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결국 이런 요소들이 아프리카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가난할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 너무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처음에 얘기한 가난의 이유로 떠올리는 내용으로 유전적이면서 불가항력적인 이유들로 인해 특정 지역, 특정 인종에 대한 선입견으로 이어지는 왜곡되고 잘못된 생각은 결국 이기적인 나라, 이기적인 개개인을 만들어 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난한 나라들의 역사적 배경과 자연환경, 경제적 환경 등의 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내부적인 요인이나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현재의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은 자명한데 이런 현실의 가난을 깨뜨려 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많은 해답과 선례들을 저자는 잘 보여주고 있다.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동유럽에서 벌어진 각종 빈곤 타파 정책과 실천 방안들의 진행은 감동적인 한편의 역사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일련의 빈곤 타개책의 내용 중에는 시장자유화, 개방, 민주화, 정치적 안정 등 많은 요소들이 열거되어 있는데 한편으로는 미국이 자국의 이권을 위해 주장하는 정책적인 홍보내용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해 본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내용 중에 하나인 부국의 경제 원조를 들 수 있겠다. 부국의 경제원조로 인해 한국 또한 현재의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면에는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이슈들이 있지만 어찌 되었든 못 먹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건네는 한 조각의 빵은 원기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부국의 경제원조의 당위성과 역할, 크기, 방법 등에 대한 제시는 마치 유엔기구의 한 일원으로서 설명하는 대변인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유엔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참여하여 활동한 경력도 있어 당연히 그렇게 느껴지게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련의 강조와 설명들은 부의 불균형이 알력과 분쟁을 낳고, 결국에는 부국이든 빈국이든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힘에 의한 봉쇄와 탄압이 아니라 경제원조에 의한 서로의 생존권을 확보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제원조 이면에 있는 정치적인 이슈를 논하기 보다는 이타적인 지원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제는 부국대열에 합류하려고 하는 한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변화된 모습 속에 한국의 위상의 변화가 곧 선진국으로 들어 서는 내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의 전환에는 분명 인식의 변화가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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