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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 “Stick!”이 특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의도하는 것을 충족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틱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 보니 하나는 막대기, 나무토막이라는 내용도 있고, 다른 하나는 (날카로운 것으로)찌르다, 관통시키다, 찔러 넣다, (핀 등으로)고정시키다 라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두 번째 의미로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제에도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이라고 했으니 무언가를 잊어 먹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까?
메시지를 “스틱하게” 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대표적인 핵심 단어는 책의 목차에도 나와 있듯이 원칙 6가지로 대별할 수 있겠다. 단어의 이니셜을 모으면 “SUCCESs”로 표현되고, 이는 “성공, 달성”이라는 영어 단어와 철자가 같다. 절묘한 조화다. 핵심단어의 나열을 “SUCCESs”에 맞추기 위해서 이런 배열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스틱하게” 하는 방법으로 6가지의 기본 원칙은 이런 순서로 진행됨이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SUCCESS”와 “스틱하는” 방법의 일맥상통함을 느끼게 한다.
6가지의 기본 원칙들은 대부분 많이 들어 왔고, 느끼는 내용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한번 듣고 잊어 먹지 않는,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 무작정 생각하는 것 보다는 보다 접근방법이 좋아 보이고, 내가 만든 메시지를 검증함에 있어서도 이 원칙들을 적용하여 검증하는데도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6가지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기억에 남는 메시지의 대표적인 내용은 분명 속담이나 이솝이야기 같은 이야기로 생각된다. 저자의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지면서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 내용이지만. 속담이나 이솝이야기 같이 짧으면서 머리 속에 확실하게 남을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면 많은 점에서 효과적 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인 광고 카피를 만드는 사람이나, 신문이나 프로그램 편집자들이 고민하는 내용도 그렇고, 요즘 정가의 뜨거운 이슈들이 오가는 정치계의 선전구호도 그렇고, 하다 못해 회사에서 제안설명을 할 때나 팀 내의 구호를 만들고 뭔가 감동을 주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구호나 이야기를 만드는데 있어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또 다른 사례로는 요즘 방송사별 코미디(요즘의 내용으로는 게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짧게 짧게 이어지는 게그 시리즈는 그 우스개 소리와 몸짓이 기본 원칙 6가지를 충족하면서 머리 속에 “스틱되게”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저자는 신문기사의 내용 상에서 리드(lead)가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핵심 내용만을 간추려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짚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신문보도 기사 내용을 작성하는데 있어서는 분명 필요한 내용이고, 반드시 그렇게 써야만 함이 당연한 내용이다. 유명기자들의 보도기사들을 보면 이런 내용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내용은 분명 보도기사나 보고서 성격의 글에서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글 쓰기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자꾸 일반적인 내용으로 확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신문기사와 같은 형식 이외에서도 다양한 글쓰기 모범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럼 모범들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인데 보도문이나 보고서 형태의 글쓰기 이외에까지도 동일한 형태의 글쓰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글쓰기나 게그 프로그램과 같이 머리 속에 남고, 많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나게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특정분야에 국한된 내용이 아닌 다방면에서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에 따른 특별한 방법을 저자가 알려 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 원칙 6가지의 작용과 기능에 대해 많은 연구와 그 특성을 십분 활용한다고 하면 나도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