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풍수 - 도시, 집, 사람을 위한 명당이야기
최창조 지음 / 판미동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이 책에서 풍수(風水)에 대한 단어를 무척이나 많이 거론하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제목 자체가 풍수에 대한 이야기 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풍수, 즉 바람과 물, 하늘과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와 곁들여 한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 내고 있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도시풍수』라고 했듯이 전통적으로 생각해 왔던 풍수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바꾸고자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 국토의 도시화가 가속되어 8,90%가 도시화된 상황에서 전통적인 풍수개념의 적용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저자의 반문은 설득력이 있다. 이런 저자의 논리와 주장은 학술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이야기도 있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과 주변에서 겪어 왔던 일상의 모습 속에 풍수에 대한 생각을 풀어 내고 있다.

     풍수는 쉽게 얘기 해서 집, 무덤 등의 위치, 방위 등을 고려하여 좋고 나쁨에 대한 이야기이겠다. 특히 무덤의 위치를 잡을 때 명당에 잡아야 자손이 잘 살고 번성한다는 기복적인 속설도 있고, 새로운 집을 지을 때 장소를 선정하고 위치를 잡을 때 풍수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떠올리는 단어일 것이다. 이런 내용은 자연환경과 사람의 생태적 습성이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좋고 나쁨을 둘러보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통적인 측면의 풍수에 대한 생각과 개념은 현대 도시 속에서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맞지 않는 점이 많다는 저자의 지적은 맞다. 이런 모순된 모습 속에서 도시 속에서 풍수에서 일컷는 소위 “명당”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의 답으로 저자가 다른 유명한 풍수가의 얘기를 빌어 하는 말이 “자본이 명당이다”라는 말로 대별되겠다. 한편으로 가만히 따져 보면 이 말도 일리가 있는 말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돈 있고 권력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 속에서 명당에 대한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고, 신문지상이나 매체를 통해 듣는 간접적인 이야기 속에 들려오는 에피소드는 이 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전통적인 풍수개념과 도시화된 생활 공간 속에서 분명 명당에 대한 개념은 바뀌어져야 한다. 그러면 과연 바뀐 풍수의 개념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저자는 이 바뀐 풍수개념 즉 『도시풍수』라는 개념을 자생적 풍수라는 의미로 바꿔 얘기하고 있다. 즉, 내가 좋으면 그 곳이 곧 명당이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이 얘기는 무척이나 주관적이며, 객관화 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설명하는 『도시풍수』에 대한 새로운 저자만의 주장을 펼치는데 그 이야기가 간접적이다. 과거와 같이 전통적인 풍수에서는 소위 “풍수”하면 얘기하는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 연상되었듯이 전형적인 모습을 풀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풍수 개념으로의 변화된 모습은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 어려운 내용이고,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은 저자가 시도하는 방법과 같이 주절주절 삶의 모습을 풀어내는 것이 보다 더 잘 설명하는 방법이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풍수에 얽혀 있지만 우리 일상의 지혜를 담은 여러 가지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과 미소를 짓게도하고, 때로는 쓴웃음을 만들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풍수 얘기를 하면서 왜 이런 이야기도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읽으면서 점차 저자의 의도(?)를 이해해가는 느낌이 든다. 내 마음에 드는 명당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든다. 누군가 나의 주변에 만약 로또 당첨이 된다면 하는 가정에 대한 이야기 할 때 한 얘기다. 20억 로또 당첨이 되면 누구에게 얼마씩 나누어 주겠다는 이야기는 남들과 같았는데 특이하게도 5억을 할애하여 나무를 심겠다는 얘기가 신선하게 느껴졌었다. 이런 이야기와 저자가 들려주는 풍수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주변을 녹색공간으로 만들어 명당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일이 않겠나 생각해 본다. 녹색공원을 만드는 것도 좋고, 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드는 것도 좋고, 어찌 되었든 돈벌이 보다는 조금은 동떨어진 이야기라 신선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이 내용도 “자본이 명당이다”라는 말의 전형적인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도 생각난다. 인터넷 인터뷰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만의 명당으로 꼽을 수 있는 장소로 혼자서 소리 내서 울 수 있는 장소가 명당이라고… 너무도 밀집되어 있고, 공유되는 공간이 많은 현대의 도시 환경에서 이 말이 너무도 와 닿는 명당의 개념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