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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종말
제프리 삭스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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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몇 가지 원초적인 질문들을 해 본다.
        - 왜 가난할까?
        -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 가난은 유전되는 걸까?
        - 게을러서 가난한 걸까?
        ……...
이런 질문들을 책 속에서도 저자는 많이 해 본다. 그러면서 자문자답을 해보는데 내가 늘 상 들어 왔던 가난에 대한 원인에 대한 내용으로는 자책적인 이유를 많이 들어왔던 내용으로 생각된다. 즉, 게을러서, 무식해서, 되물림 돼서, 애가 많아서 등등의 이유를 생각나게 한다. 유전적이고 불가항력적인 내용으로 자포자기하게 만드는 생각과 말들이라 생각된다. 이런 생각들의 연장선상에 올라와 있는 것은 결국 국제적인 현실의 역학 관계의 내용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내용이 아프리카의 숫한 나라들과 아시아, 남미로 이어지는 가난한 나라들의 열거가 이어지는 내용이겠다. 여기에 한국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나 자신 한국에 살면서 매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나름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상태이니 가난한 나라라고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책 속에 나오는 각종 지도나 경제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 중에는 80년대까지는 가난한 나라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연 가난은 불가학력적인 내용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된다. 저자 역시 그런 면에 있어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다. 과거 한국의 경제발전 상을 들여다 봐도 피눈물 나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선배들의 노력의 결실을 현재의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물론 미국 등의 부자국가의 원조가 가난을 벗어나게 한 한가지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이런 경제적인 내용은 마찬가지로 우리의 노력을 통해 우리 이후의 후배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책 속에 아프리카의 상황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그 중에는 HIV바이러스에 의한 AIDS나 말라리아에 대한 내용을 비롯하여 출산율에 대한 이야기 등이 이 지역의 환경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결국 이런 요소들이 아프리카의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가난할까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 너무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처음에 얘기한 가난의 이유로 떠올리는 내용으로 유전적이면서 불가항력적인 이유들로 인해 특정 지역, 특정 인종에 대한 선입견으로 이어지는 왜곡되고 잘못된 생각은 결국 이기적인 나라, 이기적인 개개인을 만들어 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난한 나라들의 역사적 배경과 자연환경, 경제적 환경 등의 내용들을 들여다 보면 나름의 이유들이 있다. 내부적인 요인이나 외부적인 영향에 의해 현재의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은 자명한데 이런 현실의 가난을 깨뜨려 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많은 해답과 선례들을 저자는 잘 보여주고 있다.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동유럽에서 벌어진 각종 빈곤 타파 정책과 실천 방안들의 진행은 감동적인 한편의 역사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들이다. 일련의 빈곤 타개책의 내용 중에는 시장자유화, 개방, 민주화, 정치적 안정 등 많은 요소들이 열거되어 있는데 한편으로는 미국이 자국의 이권을 위해 주장하는 정책적인 홍보내용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해 본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내용 중에 하나인 부국의 경제 원조를 들 수 있겠다. 부국의 경제원조로 인해 한국 또한 현재의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면에는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이슈들이 있지만 어찌 되었든 못 먹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건네는 한 조각의 빵은 원기를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부국의 경제원조의 당위성과 역할, 크기, 방법 등에 대한 제시는 마치 유엔기구의 한 일원으로서 설명하는 대변인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유엔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참여하여 활동한 경력도 있어 당연히 그렇게 느껴지게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련의 강조와 설명들은 부의 불균형이 알력과 분쟁을 낳고, 결국에는 부국이든 빈국이든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힘에 의한 봉쇄와 탄압이 아니라 경제원조에 의한 서로의 생존권을 확보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경제원조 이면에 있는 정치적인 이슈를 논하기 보다는 이타적인 지원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제는 부국대열에 합류하려고 하는 한국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변화된 모습 속에 한국의 위상의 변화가 곧 선진국으로 들어 서는 내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의 전환에는 분명 인식의 변화가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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