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 색으로 읽는 패션 이야기
최경원 지음 / 길벗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색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를 보면 무척이나 자극적이다. 빨간색의 표지에 빨간색의 옷을 입은 모델이 걸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눈에 확 띈다. 자극적으로 눈에 띄다 보니 책을 집어 들고 펼쳐 본다. 매 쪽마다 보여지는 모델들의 화려한 의상의 내용이 눈에 들어 온다. 여느 패션잡지의 화보와 같은 느낌이다. 거의 모든 쪽마다 보여지는 패션모델들의 화려한 의상은 책의 내용보다는 일단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구입한다.

     책을 구입하고 첫 쪽을 열어 보고 읽어 보니 화려한 모델들이나 제목에 나아 있는 패션으로 유명한 의상관련 회사의 얘기와는 먼 색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은 딱딱한 느낌도 든다. 먼저 얘기의 시작은 3원색에 대한 이야기다.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이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으로 변화되고, 이런 색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나, 색들에 대한 보색관계, 인접색 등 색에 대한 용어 설명, 명도, 채도 등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점점 학문적인 느낌은 갖게 한다. 보여지는 멋진 모델들의 걸어가는 장면은 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해당 색의 연관관계의 내용이 실재 옷으로 실현되었을 때의 모습을 재차 설명하고 있다. 색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 보면 따분하기도 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많기는 하지만 설명하는 모델들의 옷 색상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멋진 옷을 입은 모델들 자체가 더욱 흥미롭다.

     색에 대한 이야기의 느낌은 어느 대학 강의실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두 가지 또는 세 가지의 색을 혼합한 색과 상호 연관되는 색의 느낌이 연관되는 색의 관계는 명도를 지나 채도에 이르니 점차 어려워 진다. 명도의 느낌과 내용을 얘기할 때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느낌이 온다고 생각되는데 채도에 이르러 채도가 높다 낮다에 대한 개념정리에서부터 색끼리의 연관성과 느낌이 저자가 얘기하는 데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채도에 대해 접하는 내용이나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 옷 입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 포함되어 있어 몇 가지 모양과 색의 옷으로 다양한 느낌과 패션감각을 보여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저자가 설명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단지 책에서 간단하게 읽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반복적인 구성과 연출을 해 봐야 그 느낌과 연출되는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여성들이 자신의 옷 연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참고는 되겠지만 나와 같이 색에 대해 알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책의 겉모습과 그 속에 펼쳐지는 화려한 모델의 모습에 혹하여 보는 입장에서는 이런 색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거리감이 있게 읽혀 진다.

     막상 책을 읽고 난 이후 업무 때문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색의 배치와 그 효과에 대한 저자의 얘기가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다.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나 내용에 대해 강조하고 싶을 때 보색관계의 색을 선택하면 된다는 얘기는 비단 옷에 한정된 내용이 아니라 업무에 관련된 내용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허나 기본적으로 색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상황에서 책을 보다 보니 저자의 얘기가 색의 다양함과 그 느낌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수준에 머무르는 느낌이다.

     책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당 색에 대한 설명과 그에 이어지는 실재 구현된 내용 설명을 하면서 사례로 보여지는 모델의 옷 색상에 대한 이야기의 내용이 매 쪽마다 보여지지 않고 다른 쪽 다른 면에 있는 내용이라 매 쪽을 앞뒤로 넘겨가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확인해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다음 쪽을 넘겨서 저자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고 확인해 봐야 하는데 정작  눈길은 또 다른 쪽에 보여지는 다른 모델 사진에 눈길이 간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자의 이야기와 다른 색 관계의 내용으로 이해가 되어 혼란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인지도 모르겠다. 멋진 모델들 사진에 혹해 저자가 얘기하려는 의상이나 색상에 대한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여성들의 멋진 몸매와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 되었든 책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한결 같이 늘씬하고 멋져 보인다. 모델들의 모습이 저자가 설명하고 사례로 보여지는 의상이 색상이 모두 멋지고 잘된 사례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느낌 상에서는 그렇게 좋다고만 느껴지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여기에 입고 나온 의상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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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들의 반란 - 인류 공공의 적 암에 대한 최신 연구 보고서 과학전람회 8
만프레트 라이츠 지음, 정수정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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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에 대한 이야기다. 암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생성되고, 성장하고, 전이되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학술적인 배경을 깔고 설명하고 있다. 조금은 어렵다. 학술적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에 왜? 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암」은 우리들에게 친숙한(?) 질병이다. 친숙하다는 의미가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널리 알려져 있는 질병이다. 최근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만들어 내는 질병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질병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질병의 원인과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않다. 단지 암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초기에 발견하면 최근에는 완치율이 높아진 질병이라는 얘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암에 대해 너무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암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에는 암의 특성에 대해 피상적인 내용이 전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린다,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에 노출되지 말라, 등 암에 대한 예방방법이나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인에게는 위암, 대장암, 폐암 등의 질병이 암 중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병이라는 얘기도 간혹 신문지상에서 봐 오던 내용이다. 이런 피상적인 내용을 이 책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의학적 지식을 접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암」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발병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어떻게 전이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잘 알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과연 「암」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모든 생물체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그 많은 종류의 세포가 나름의 유전정보와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유전정보에 뭔가가 이상현상—책 제목에 있는 것과 같이 『세포들의 반란』이 대표되는 표현이다—이 정상세포를 암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 정상세포가 암으로 변이되는 내용은 분자생물학의 범주에 속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질병에 대한 연구와 규명은 세균에서 바이러스로 다시 유전자에 연관되어 있는 분자생물학의 개념으로 더욱 더 미세해지고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암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어찌 보면 암에 대한 정의와 그 암의 발생 단계를 보면 여러 가지 암에 대한 속설의 단편적인 이야기의 내용이 왜 그럴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흔히들 암은 머리카락과 같은 몸에 나는 체모를 빼고는 신체 어느 부위든 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들 한다. 왜라고 하면 암의 발생단계에 대한 내용이 답이 될 것이다. 정상세포가 생성에서 소멸까지의 유전정보에 의해 통제되던 것이 외부의 물리 화학적인 요인에 의한 변형으로 소멸에 대한 제어가 되지 않아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암이 유발되는 내용으로 본다면 인체의 어느 부위든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암의 발병 가능성은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암의 발병은 많이 발생하는 부위와 증상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는 유전자에 의한 복잡한 세포내부의 분자생물학 개념의 미시의 세계의 이야기다. 그런 미시의 내용이 많은 연구를 통해 많은 내용이 밝혀 졌고, 밝혀진 결과 초기 암의 발견은 생존율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의 방법으로 얘기하는 쇠, 빛, 화학약물의 3가지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수술에 의한 암의 제거와 방사선에 의한 암세포의 소멸을 들 수 있고, 화학약물에 의한 치료 방법이겠다. 이 내용 이외에 책에는 거론되지 않은 식이요법 등의 치료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암 투병환자의 기적적인 재활기의 특이한 예들이겠다.

     암의 발견에서 암의 성장, 소멸, 치료법 등에 이어 재발되는 내용까지도 소개되고 있는데 책을 보면서 정작 암을 검사하고, 판단하는 방법은 어떻게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흔히들 암 진단을 하면 “무슨 무슨 암 몇 기 입니다”하는 의사들의 암 판정방법에 대한 개념적인 기준을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판정 과정은 기술적인 내용이라 책의 설명에는 빠져 있다.

     특히 책을 보면서 왜 흡연이 폐암의 주된 원인 중에 하나라는 얘기들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흔히들 흡연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내는 통계치나 신문지상에 올라오는 경고 메세지의 내용은 너무도 피상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흡연의 영향이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화학성분 중에는 발암물질이 있는데 이 발암물질이 폐 조직과 결부되어 이상세포, 즉 암세포로 변이시킬 수 있고, 이렇게 변이된 세포의 무한증식은 결국 암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지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 된다는 것이다.

     학술적인 내용을 의학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다 보니 많은 내용 중에 이해되는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암에 대한 개념에 대해 조금의 이해를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에 나와 있지 않은 암에 대한 검출방법이나 예방방법, 유전적인 특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암 종류별 특성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지 다루지 못하고 있다.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겪어보거나 접해본 당사자나 가족은 암이 “몹쓸 지독한 병” 중에 하나라고 인식된다. 장기간에 걸쳐 환자와 그 가족을 피가 말리게 하는 고통—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 등—을 주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이런 지독한 병을 하루 빨리 더욱 더 세부적인 발병원인에 대한 분석과 검사방법, 치료방법에 대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조만간 암도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병 중에 하나로 정리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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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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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테라는 빵 이름 중에 하나이다. 스폰지 같은 느낌과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특성이 있는 빵이다. 그런 빵과 이 책의 내용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책의 표지를 보면 동물들의 그림이 나온다. 펠리칸, 너구리, 기린, 개복치, 문어의 그림. 그리고 뒷면에 이어지는 냉장고 그림…. 이런 표지 장정의 내용과 책의 내용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개복치 그림은 상상의 동물이지 않을까 했는데 책에도 잘 설명되어 있지만 전혀 상상도 못했던 물고기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단편들의 내용은 재미와 유머를 담고 있다. 일부 내용은 이상문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던 내용도 있고 해서 이 작가에 대한 느낌이 ‘언제 봤었는데…’ 하는 친숙함이 느껴진 이유 중에 하나인가 보다. 내용은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봤던 것, 느낀 것, 경험해 봤던 것들을 소재로 하여 기발한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 담겨 있는 단편들의 이야기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표지의 그림과 같이 하나하나가 서로 엮어져 한 권의 단편집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소설을 본 것은 『지구영웅전설』이다. 기발한 발상과 조금은 만화틱한 느낌의 소설의 느낌이 이 소설 『카스테라』에도 느껴진다. 책 제목에 담고 있는 「카스테라」는 중고 냉장고와 얽힌 이야기로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느낌을 갖다 보니 책에 실린 작가의 사진이 더욱 재미가 있다. 우주인 같으면서 고글 같은 안경을 낀 작가의 발상이 탁월하다.

     소설의 내용은 허무맹랑하다. 너구리관련 내용은 게임 얘기이면서 그 이면에 담고 있는 내용은 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릴적 많이 해봤었음직한 게임의 이름 「너구리」. 나의 개인적인 추억의 게임은 「겔러그」이지만 너구리도 한때 많이들 했던 게임 중에 하나이다. 그런 게임과 회사생활은 상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도 엮어 내는 작가의 이야기 상상은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듯한 느낌이다.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리배 관리인의 이야기에 펠리칸과 결부되는 내용이나 지하철 푸시맨의 이야기는 신도림역의 풍경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일상의 비애(?)를 느끼게 한다. 아련한 추억이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갔던 짧은 느낌이었지만 문득 느껴지는 느낌을 소설 속에서는 너무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책에 실린 단편 중에는 『지구영웅전설』—미국의 영웅만화를 캐릭터로 한 이야기 이지만—과는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만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헐크 호건은 실존 인물이지만 만화영웅과 같은 만화적인 느낌을 많이 갖게 하고, 미국외화나 TV시리즈물을 통해 친숙했던 이야기의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 난다. 이런 기발한 상상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내용이 엮이면서 소설의 재미를 더하지만 매 소설의 말미에 가서는 황당한 이야기의 종결(?)이나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의 결말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찌 되었든 풍부한 상상력의 방법이 어릴적 많이 보고 느꼈던 소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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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지리학 - 공간으로 읽는 21세기 세계사
하름 데 블레이 지음, 유나영 옮김 / 천지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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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지리학 입문서로 무척이나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지구의 태동에서 지각의 변동, 기후변화, 지구 환경에 대한 자연과학에 관련된 내용에서부터 각 대륙 별 이슈사항과 최근의 정치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정리되어 보여 주고 있다. 재미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큰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처음 시작하는 지리학에 대한 개괄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을 수 있겠다. 개념적인 내용은 과거 학창시절에 들었던 내용이다. 정식으로 지리학과목을 듣지는 않았지만 지리적 발견과 지도의 생성과정 등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내용이다. 그 다음으로 설명하는 내용은 지구과학의 내용이다. 지구의 태동과 지각의 변동, 기후의 변화, 그에 따른 지구 역사에 대한 구분과 전개 내용은 심층적인 지구과학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마지막 부분에 보여주는 내용은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찌 보면 지리학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각 대륙 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최근의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흥미롭게 풀어 내기도 하면서 자극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하겠다.

     저자가 미국사람이라 그런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미국적이다. 미국의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각국의 모습은 다양한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서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자원확보를 위한 각종 전쟁과 종교적인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엮어져 표출되는 테러나 유럽과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이슈와 변화는 많은 인문적인 이슈 중에 가장 미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주제이지 않나 생각된다. 또한 최근에 급부상하는 중국이나 9.11을 전후한 테러리즘의 변화 등은 자극적인 주제일 것이다.

     이런 주제가 한글 번역본의 제목인 『분노의 지리학』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처음 접한 『분노의 지리학』의 내용을 보면서 처음 책 내용을 보니 너무 연관성이 없어 보여 원제목을 봤더니 『Why Geography Matters』로 한글 번역본의 제목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 미국인들의 관심 대상의 1순위는 중국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냉전시대의 종식과 이어지는 초강대국 미국의 등장에 이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은 어찌 보면 초강대국 미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경쟁자의 위치에 있다고 하겠다. 그런 중국은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나라 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지리학적인 고찰은 의미가 있는 내용일 것이다. 지리적 환경, 기후 분포, 인구비교, 역사적 배경, 향후 진행 상황 등은 어찌 보면 미국이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물론 중국의 정치경제적인 급 부상은 그만큼 세계적인 발언권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주변에서 우리의 위상을 찾고 정립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우리의 관점에서 재 정리해야 할 내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또 다른 관심사항은 테러에 대한 관심도로 느껴진다. 종교적인 갈등과 석유자원에 대한 확보는 미국의 주도 하에 재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세계각지의 테러 발생 상황은 미국인 입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단적인 사건이 9.11이다. 결국 9.11이 미국인들에게 체감적으로 느끼게 만든 계기일 것이고, 이런 테러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은 이 책에서 흥미롭게 보여 주는 이유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그 밖의 내용은 유럽이나 러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사항들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여느 국제정치, 또는 경제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최근의 동향이라고 할까, 전세계적인 내용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다. 내용 중에는 유럽대륙의 EU를 중심으로 한 변화와 그에 따른 각종 정치경제적 제도 변화는 현재의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로 느껴지며, 특히 러시아의 지정학적인 내용이나 역사 지리적인 배경에 대한 개괄은 과거 냉전시대의 소련에 대한 경쟁자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는 느낌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내용은 정치적 혼란과 빈곤의 모습은 큰 이슈사항은 아니지만 질병, 즉 에이즈나 각종 열대성 전염병에 대한 이슈는 지구촌 환경에서 주목할 내용으로 인식하는 느낌이 든다.

     책에 지리학에 대한 소개와 지구과학적인 고찰, 그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심사 등에 대한 고찰은 흥미롭고 유익하다. 하지만 아쉬움은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로 인식되는 중국에 대한 내용이 주된 사항으로 인도에 대한 내용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간과하여 지나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호주나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대한 내용도 제외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 모든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결국 미국인의 관점에서 주요 이슈사항이라고 생각되는 관점으로 본 내용을 엮어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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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창조자 - 인류가 기후를 만들고, 기후가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
팀 플래너리 지음, 이한중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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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는 “지구온난화”라는 문제에 대해 무척이나 강도 높게 거론하고 있다. 이 내용은 우리가 체감적으로 느끼는 온도변화를 통해 알고 있다. 최근 봄 날씨의 체감이 내가 어릴적에 느꼈던 시기보다 한달 이상 당겨지고 있다. 봄에 꽃의 개화 시기나 그로 인한 벗꽃 개화로 인한 뉴스를 접하는 시기가 매년 앞당겨 지고 있다. 간혹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나무의 식생분포도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간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여름에도 찌는 듯한 날씨의 변화와 저녁 밤마다 내리는 비의 느낌이 새롭게 느껴진다. 또한 비교적 따듯한 겨울날의 체감 온도는 과거 겨울철 연례 행사였던 김장 담그는 행사가 식생활 변화의 원인도 있지만 따뜻한 날씨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날씨, 기후의 변화에 대한 원인은 “지구온난화” 현상의 일환이라고 한다. TV화면에 비치는 빙하의 붕괴와 바닷물로 떨어져 들어가는 모습은 환경문제로 인한 기후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그런데 왜 지구가 따뜻해 지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 너무도 잘 설명되어 있다. 과거 지구의 태생에서부터 지구과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대륙의 생성과 기후의 변화는 단순히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고 고생물에 대한 고고학적인 탐구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바탕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구온난화”가 화두로 내용을 풀어 가고 있다. 지구 공전과 기후 변동에 대한 밀란코비치 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영겁의 시간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먼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앞으로의 기간을 예측한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이야기로 느껴진다. 그렇지만 지구에 등장한 숫한 진화와 생물의 분화과정을 겪어 오면서 현재 인류의 등장은 지구환경에 그 어느 생물보다고 더 많은 변화를 주고 있으며, 그로 인한 몰락은 우려할 정도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핵심은 지구온난화 현상이며, 그 중심에 있는 물질은 이산화탄소라고 하겠다.

     본격적인 온난화 원인물질의 대량 발생은 산업혁명 이후 사용량이 많아진 석탄, 석유 등의 발굴과 그로 인한 원인으로 연구되고 있다. 결국 탄소와 관련된 내용이며, 탄소 또는 그 화합물의 발굴과 사용은 지하에 갇혀 있는 탄소물질을 자꾸 지표면으로 끄집어 내는 활동이고, 이는 결국 현재의 산업구조와 생활환경의 근간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 환경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내용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기존에 개발되고 있는 원자력, 풍력, 태양발전, 조력 등의 에너지 획득 방법에 대한 설명이고, 대체물질 발굴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멸종된 황금두꺼비의 사례는 비단 수십만 종의 지구상 생물 중에 특정 종에 대한 멸종의 사례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섬뜩한 내용이다. 환경문제로 인한 상상의 영화 중에 「워터월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으로 상상된다. 온 지구가 물속에 잠기고 죽음의 바다로 바뀐 모습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빙하의 붕괴와 같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한겨울에 반팔차림의 따뜻한 실내환경이나 한여름에 두터운 긴 팔 옷을 입을 정도의 냉방시설은 더더욱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내용일 것이다.

     왜 지구가 더워지면 안되는지는 책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는 곳 우리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내용이다. 수십만 종의 생물이 진화하고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지구의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파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그 한 일례는 곧 지구온난화 원인물질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대체 에너지의 발굴 또한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다. 지구 공동체로서의 연대와 단합이 필요한 내용이다. 이런 상황은 소설 『파비용』에서처럼 저 먼 밤하늘 미지의 하늘 끝에 있는 별을 찾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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