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아르마니 - 색으로 읽는 패션 이야기
최경원 지음 / 길벗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색에 대한 이야기다!!!

     표지를 보면 무척이나 자극적이다. 빨간색의 표지에 빨간색의 옷을 입은 모델이 걸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눈에 확 띈다. 자극적으로 눈에 띄다 보니 책을 집어 들고 펼쳐 본다. 매 쪽마다 보여지는 모델들의 화려한 의상의 내용이 눈에 들어 온다. 여느 패션잡지의 화보와 같은 느낌이다. 거의 모든 쪽마다 보여지는 패션모델들의 화려한 의상은 책의 내용보다는 일단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래서 구입한다.

     책을 구입하고 첫 쪽을 열어 보고 읽어 보니 화려한 모델들이나 제목에 나아 있는 패션으로 유명한 의상관련 회사의 얘기와는 먼 색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은 딱딱한 느낌도 든다. 먼저 얘기의 시작은 3원색에 대한 이야기다.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이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으로 변화되고, 이런 색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나, 색들에 대한 보색관계, 인접색 등 색에 대한 용어 설명, 명도, 채도 등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점점 학문적인 느낌은 갖게 한다. 보여지는 멋진 모델들의 걸어가는 장면은 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해당 색의 연관관계의 내용이 실재 옷으로 실현되었을 때의 모습을 재차 설명하고 있다. 색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 보면 따분하기도 하고,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많기는 하지만 설명하는 모델들의 옷 색상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멋진 옷을 입은 모델들 자체가 더욱 흥미롭다.

     색에 대한 이야기의 느낌은 어느 대학 강의실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두 가지 또는 세 가지의 색을 혼합한 색과 상호 연관되는 색의 느낌이 연관되는 색의 관계는 명도를 지나 채도에 이르니 점차 어려워 진다. 명도의 느낌과 내용을 얘기할 때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느낌이 온다고 생각되는데 채도에 이르러 채도가 높다 낮다에 대한 개념정리에서부터 색끼리의 연관성과 느낌이 저자가 얘기하는 데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채도에 대해 접하는 내용이나 훈련이 덜 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 옷 입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 포함되어 있어 몇 가지 모양과 색의 옷으로 다양한 느낌과 패션감각을 보여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나 저자가 설명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단지 책에서 간단하게 읽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반복적인 구성과 연출을 해 봐야 그 느낌과 연출되는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겠나 생각된다. 여성들이 자신의 옷 연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참고는 되겠지만 나와 같이 색에 대해 알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책의 겉모습과 그 속에 펼쳐지는 화려한 모델의 모습에 혹하여 보는 입장에서는 이런 색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거리감이 있게 읽혀 진다.

     막상 책을 읽고 난 이후 업무 때문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색의 배치와 그 효과에 대한 저자의 얘기가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다.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나 내용에 대해 강조하고 싶을 때 보색관계의 색을 선택하면 된다는 얘기는 비단 옷에 한정된 내용이 아니라 업무에 관련된 내용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허나 기본적으로 색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상황에서 책을 보다 보니 저자의 얘기가 색의 다양함과 그 느낌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수준에 머무르는 느낌이다.

     책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해당 색에 대한 설명과 그에 이어지는 실재 구현된 내용 설명을 하면서 사례로 보여지는 모델의 옷 색상에 대한 이야기의 내용이 매 쪽마다 보여지지 않고 다른 쪽 다른 면에 있는 내용이라 매 쪽을 앞뒤로 넘겨가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확인해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다음 쪽을 넘겨서 저자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고 확인해 봐야 하는데 정작  눈길은 또 다른 쪽에 보여지는 다른 모델 사진에 눈길이 간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저자의 이야기와 다른 색 관계의 내용으로 이해가 되어 혼란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인지도 모르겠다. 멋진 모델들 사진에 혹해 저자가 얘기하려는 의상이나 색상에 대한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여성들의 멋진 몸매와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 되었든 책에 등장하는 모델들이 한결 같이 늘씬하고 멋져 보인다. 모델들의 모습이 저자가 설명하고 사례로 보여지는 의상이 색상이 모두 멋지고 잘된 사례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느낌 상에서는 그렇게 좋다고만 느껴지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여기에 입고 나온 의상 또한 인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