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들의 반란 - 인류 공공의 적 암에 대한 최신 연구 보고서 과학전람회 8
만프레트 라이츠 지음, 정수정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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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암에 대한 이야기다. 암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생성되고, 성장하고, 전이되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학술적인 배경을 깔고 설명하고 있다. 조금은 어렵다. 학술적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는 의도가 느껴진다.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에 왜? 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암」은 우리들에게 친숙한(?) 질병이다. 친숙하다는 의미가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널리 알려져 있는 질병이다. 최근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만들어 내는 질병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질병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 질병의 원인과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않다. 단지 암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초기에 발견하면 최근에는 완치율이 높아진 질병이라는 얘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암에 대해 너무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암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에는 암의 특성에 대해 피상적인 내용이 전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암에 걸린다,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에 노출되지 말라, 등 암에 대한 예방방법이나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인에게는 위암, 대장암, 폐암 등의 질병이 암 중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병이라는 얘기도 간혹 신문지상에서 봐 오던 내용이다. 이런 피상적인 내용을 이 책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의학적 지식을 접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암」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발병하고, 치료를 하더라도 어떻게 전이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잘 알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과연 「암」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모든 생물체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그 많은 종류의 세포가 나름의 유전정보와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유전정보에 뭔가가 이상현상—책 제목에 있는 것과 같이 『세포들의 반란』이 대표되는 표현이다—이 정상세포를 암 조직으로 만들고 있다. 정상세포가 암으로 변이되는 내용은 분자생물학의 범주에 속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질병에 대한 연구와 규명은 세균에서 바이러스로 다시 유전자에 연관되어 있는 분자생물학의 개념으로 더욱 더 미세해지고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다.

     책을 보면서 암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 어찌 보면 암에 대한 정의와 그 암의 발생 단계를 보면 여러 가지 암에 대한 속설의 단편적인 이야기의 내용이 왜 그럴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흔히들 암은 머리카락과 같은 몸에 나는 체모를 빼고는 신체 어느 부위든 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들 한다. 왜라고 하면 암의 발생단계에 대한 내용이 답이 될 것이다. 정상세포가 생성에서 소멸까지의 유전정보에 의해 통제되던 것이 외부의 물리 화학적인 요인에 의한 변형으로 소멸에 대한 제어가 되지 않아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암이 유발되는 내용으로 본다면 인체의 어느 부위든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 암의 발병 가능성은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암의 발병은 많이 발생하는 부위와 증상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는 유전자에 의한 복잡한 세포내부의 분자생물학 개념의 미시의 세계의 이야기다. 그런 미시의 내용이 많은 연구를 통해 많은 내용이 밝혀 졌고, 밝혀진 결과 초기 암의 발견은 생존율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의 방법으로 얘기하는 쇠, 빛, 화학약물의 3가지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수술에 의한 암의 제거와 방사선에 의한 암세포의 소멸을 들 수 있고, 화학약물에 의한 치료 방법이겠다. 이 내용 이외에 책에는 거론되지 않은 식이요법 등의 치료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암 투병환자의 기적적인 재활기의 특이한 예들이겠다.

     암의 발견에서 암의 성장, 소멸, 치료법 등에 이어 재발되는 내용까지도 소개되고 있는데 책을 보면서 정작 암을 검사하고, 판단하는 방법은 어떻게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흔히들 암 진단을 하면 “무슨 무슨 암 몇 기 입니다”하는 의사들의 암 판정방법에 대한 개념적인 기준을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판정 과정은 기술적인 내용이라 책의 설명에는 빠져 있다.

     특히 책을 보면서 왜 흡연이 폐암의 주된 원인 중에 하나라는 얘기들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흔히들 흡연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내는 통계치나 신문지상에 올라오는 경고 메세지의 내용은 너무도 피상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흡연의 영향이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다.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화학성분 중에는 발암물질이 있는데 이 발암물질이 폐 조직과 결부되어 이상세포, 즉 암세포로 변이시킬 수 있고, 이렇게 변이된 세포의 무한증식은 결국 암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지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 된다는 것이다.

     학술적인 내용을 의학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다 보니 많은 내용 중에 이해되는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암에 대한 개념에 대해 조금의 이해를 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에 나와 있지 않은 암에 대한 검출방법이나 예방방법, 유전적인 특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암 종류별 특성은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지 다루지 못하고 있다.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겪어보거나 접해본 당사자나 가족은 암이 “몹쓸 지독한 병” 중에 하나라고 인식된다. 장기간에 걸쳐 환자와 그 가족을 피가 말리게 하는 고통—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 등—을 주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이런 지독한 병을 하루 빨리 더욱 더 세부적인 발병원인에 대한 분석과 검사방법, 치료방법에 대한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조만간 암도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병 중에 하나로 정리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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