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읽었던 전경린의 소설이었다. 나에게는 조금 낯설고 또 조금 어려운 내용이었다. 그 후로도 전경린은 여러 작품을 통해서 작가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고 또한 두터운 독자층도 가지고 있다. 이 작품 이후로 나온 전경린의 작품도 찾아서 읽곤 했는데..나에게는 항상 이 작품이 가장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또.. 육체의 열망이나 사랑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보여준 그의 최신작들보다..이 작품에서.. 전경린의 열망이나 소신이 더 확고하게 드러나는 듯 하다..몇 번을 읽어도.. 잘 공감을 못하는 것은 내가 이들이 치열하게 살았던 80년대에 막 태어났기 때문일까 암튼...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또 돌아보면 있는 고향같은 소설이랄까..뭔지 뚜렷하게 말할수는 없지만.. 찌릿함이랄까..그런게 느껴지는 아득한 소설이었다..^^
흔히 사랑을 말할 때.. 아가페나 에로스적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은 한 부분 만으로는 충족시켜지지 않는 거겠지. 사랑은 언제든 찾아오는 것일테고.. 또.. 언제든 사라지는 거 아닌가..원래가 영원한 사랑은 믿지 않고 또.. 사랑 자체에 대한 믿음도 별로 없는지라.. 참..내가 원래 정서가 메마른지라.. 그런 건가..사랑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사랑은 언제나 지나고 보면 그 정체성을 잃게 마련인가..그 상태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사랑에 대한 확신이 모호해 지는 것이 아닌가..사랑의 추억은 두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지만.. 그 시간을 벗어난 후에는.. 사랑은 한 사람의 추억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추억이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도 안타까운 것이다..사랑은 하지 않은 것보다는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것이 더 낫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사랑이 남기는 건 뭘까..공허함.. 상처.. 또 다른 사랑..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또 많은 작품에서 사랑이 등장한다..난 아직 사랑은 모르겠다.. 글쎄... 사랑의 여러 방법 중에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몇 가지 사랑이 있다..세상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법으로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닐테니깐..사랑을 믿지 않지만 언젠가는 나에게도 사랑을 믿게 하는 사람이 있을까..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그렇다면 노력이 부족한 건가.. 하하..암튼..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주인공에 동화되면서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을테지..^^
책을 빌린 것은 꽤 오래 전이었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아서.. 밀쳐 두었다가..반납일이 거의 다 돼어서 다급하게 읽었다..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스물 다섯살 난 여자의 삶... 게다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은령은.. 글쎄.. 유리로 만든 배라.. 뭘 말하는 거지?스물 다섯살.. 은령의 사랑을 말하는 건가..일견 화려해 보이지만.. 언제든 부서질 위험이 있는 아슬아슬한 은령의 사랑.. 흠..스물 다섯살은 일종의 경계선에 있는 나이다..스무살이 10대와 20대의 경계선이듯이.. 스물 다섯은.. 음.. 20대의 전환점 쯤 되지 않을까..20대의 절정.. 스물 다섯..이 소설은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듯 하다..그치만.. 은령의 스물 다섯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사랑에 빠진 나이지만..글쎄.. 너무나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 느낌마저 드는 건 왜일까?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백수로 살다가 양부의 집에서 눈치밥을 먹던 은령은..스물 다섯살이 되면서 선배의 소개로 지방 방송국의 작가로 취직이 되어 지방의 해안도시로 내려간다..거기서 아름답지만 유리처럼 불안한 정서를 가진 유경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유경을 가족 이상으로 생각하는 이진의 부유함과도 사랑에 빠진다.은령은 유경과 이진 사이에서 모호한 삼각관계에 빠지지만.. 유경이 모든 사실을 알고 은령과 도마이자고 했을 때도.. 이진의 부유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두 사람과 헤어진 후의 은령은 지독한 폐렴을 앓게 되고 폐렴이 나아가면서 찾아온 소식은 유경의 자살과 이진의 싸늘함이다.그리고 은령에게 남겨진 것은.. 양부와 어머니가 낳은 갓난 아이다.. 5년 후 은령은 제법 자리가 잡힌 옷가게의 사장이고.. 이제 아이는 은령을 엄마라고 부른다. 은령이 기르는 아이는 유경의 삶처럼 아버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며 자신을 사생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은령이 기르는 아이와 유경은 어느 선에서 닿아 있고.. 유경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은령의 의붓 동생은..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듯도 하다. 스물 다섯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의 나...그렇지만.. 이 소설속의 은령과 내가 일치하는 바는 별로 없다..은령이 말하는 스물 다섯의 삶은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아슬아슬하다..소설속의 은령이 불쌍하다거나 동정을 가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닮고 싶지도 않다.
페리도트라는 보석은 레비쥬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이름이다..정확히 페리도트라는 보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다..그런데.. 이 작품에선 페리도트가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여자가 보석이라는 뜻인가.. ㅋㅋㅋ..만화방엘 가면.. 구석에..음.. 엄밀히 따져서 구석은 아니로군.. 입구에서 가깝고.. 계산대와도 가가운 구석에..(?)19세 미만 대여 불가.. 라는 코너가 따로 있다..앞서 말했듯이 계산대와도 가깝고 또 입구에서 바로 가까워서..오다 가다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근데 어째 손은 잘 안가게 되는 것이 그 쪽이었다..얼마 전에 맘먹고 그 곳에서 만화를 고른 적이 있었다..성인만화라면 무조건 야하다는 생각을 나도 은연중에 하고 있었나보다..솔직히 성인만화보다 훨씬 더 야한 순정만화도 많이 있고..성인만화라고 해서 무조건 야하기만 한것은 아닐텐데 선입견이란 정말 무서운 것 같다..암튼.. 이 만화는 제대로 보지는 못했는데.. 그냥..얼핏 제목이 맘에 들어서 쓱~~ 넘겨 봤었다..와~~~ 정말.. 쭉쭉 빵빵의 여자들이 수두룩 나와서..거의가 그 낯선 장면으로 채워진 만화더구만.. 이런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이렇게 계속 나오는 거겠지..아무리 그래도 만화는 역시 내용이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
정말 황당함의 극치를 달리는 만화였다..앞서 어떤 독자가 말했듯이.. 이 작품 역시 <두근 두근 프레이즈>의 맥을 잇는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어딜 가나 똑같은 작품을 읽더라고 그 평가는 지독한 양면성을 달리게 마련이다..특히 이런 작품일수록 그 평가는 뚜렷하게 양분화되는 것 같다..나름대로 그림체는 깔끔하고 뭐 이쁘달수도 있겠지만..내용이 영 맘에 들지 않아서 그런지.. 나중에는 그림을 보면서도 짜증이 났다..옛날에는 그림이 맘에 안드는 작품은 쳐다보지도 않았었다..만화라면 일단 그림이 안정되고 연출력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물론 지금도 연출력은 만화를 고르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잣대라고 생각한다..근데... 요즘은 그림이 쫌 안 이뻐도 내용이 괜찮은 작품을 빌려서 보거나 사서 읽는 것 같다..암튼.. 이 작품은 진짜 도무지 무슨 말도 안되는 내용을 우스꽝스럽게 전개하고 있다..한마디로 정말 짜증나는 작품이다.. 돈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