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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1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빌린 것은 꽤 오래 전이었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아서.. 밀쳐 두었다가..반납일이 거의 다 돼어서 다급하게 읽었다..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스물 다섯살 난 여자의 삶... 게다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은령은.. 글쎄.. 유리로 만든 배라.. 뭘 말하는 거지?
스물 다섯살.. 은령의 사랑을 말하는 건가..일견 화려해 보이지만.. 언제든 부서질 위험이 있는 아슬아슬한 은령의 사랑.. 흠..스물 다섯살은 일종의 경계선에 있는 나이다..스무살이 10대와 20대의 경계선이듯이.. 스물 다섯은.. 음.. 20대의 전환점 쯤 되지 않을까..20대의 절정.. 스물 다섯..이 소설은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를 끊임없이 강조하는 듯 하다..
그치만.. 은령의 스물 다섯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사랑에 빠진 나이지만..글쎄.. 너무나 지루한 감이 없지 않은 느낌마저 드는 건 왜일까?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백수로 살다가 양부의 집에서 눈치밥을 먹던 은령은..스물 다섯살이 되면서 선배의 소개로 지방 방송국의 작가로 취직이 되어 지방의 해안도시로 내려간다..거기서 아름답지만 유리처럼 불안한 정서를 가진 유경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유경을 가족 이상으로 생각하는 이진의 부유함과도 사랑에 빠진다.
은령은 유경과 이진 사이에서 모호한 삼각관계에 빠지지만.. 유경이 모든 사실을 알고 은령과 도마이자고 했을 때도.. 이진의 부유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두 사람과 헤어진 후의 은령은 지독한 폐렴을 앓게 되고 폐렴이 나아가면서 찾아온 소식은 유경의 자살과 이진의 싸늘함이다.
그리고 은령에게 남겨진 것은.. 양부와 어머니가 낳은 갓난 아이다.. 5년 후 은령은 제법 자리가 잡힌 옷가게의 사장이고.. 이제 아이는 은령을 엄마라고 부른다. 은령이 기르는 아이는 유경의 삶처럼 아버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가지며 자신을 사생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은령이 기르는 아이와 유경은 어느 선에서 닿아 있고.. 유경의 죽음과 함께 찾아온 은령의 의붓 동생은..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듯도 하다. 스물 다섯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의 나...그렇지만.. 이 소설속의 은령과 내가 일치하는 바는 별로 없다..
은령이 말하는 스물 다섯의 삶은 유리로 만들어진 것처럼 아슬아슬하다..소설속의 은령이 불쌍하다거나 동정을 가지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닮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