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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짜리 배낭여행 - 직장 다니면서 떠나는 하이유경의 야금야금 세계일주
김유경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난 여행을 좋아한다.
많은 곳을 여행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회사 다니는 동안.. 꾸준히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다.
처음에는 호기심... 아니 어쩌면 학창 시절 누려보지 못한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어서...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해보고 싶은게 있었다면 한달 휴가를 내고 유럽을 맘껏 돌아다녀 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한 그건 너무 힘든일이다.
그래서 나도 유경님 처럼.. 열흘짜리 배낭여행을 시작했었다. 물론 휴가 내는거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처음 용기내어 열흘 휴가를 냈을 때... 사람들은 말했다. "다녀오고 나면 책상 빠져있을지도 몰라~" 라고.. 난 말했다. "네~ 빼세요~" 그리고 과감히 여행을 떠났다.
많은 곳을 다녀보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나마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었다.
유경님의 책 열흘짜리 배낭 여행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정말 회사를 과감히 관두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여행을 길을 제시해 주고 뿐만 아니라 잠깐 이나마(책을 읽는 동안) 여행을 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드는 듯 하다.
내가 정말 늘 꿈꿔오던 여행을 하고 있는 그녀의 삶이 조금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보면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고 싶다는 욕심에 무리한 일정을 잡기도 하는데.. 그런 나에게 따끔하게.. 그러지 말라고.. 여행을 보는게 아니라 느끼를 것이라고 말해주는 그녀... 고마웠다.
여행을 그런것이다. 보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여행 중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던 여행이 있다면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이 아니었나 싶다. 느리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