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다 '파이 이야기'를 읽어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뭐야?..." "아직 몰라?? 그거 정말 좋은 책인데.. 시간되면 꼭 읽어봐~"라는 말에 몇일을 핸드폰 속 메모장에 적어 놓고는 까먹고 있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고선 집에 와서 바로 주문해 버렸다.
생각보다 책이 두껍다. 글씨도 작은 것 같다. 근데.. 왠지 친근감가는 듯한 책 소재가 맘에 든다.
파이는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집의 둘째 아들. 라비 형과 둘이 부유한 집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호기심 많은 아이이다. 그의 행동 하나 하나 너무나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호기심 많고... 엉뚱하고.. 그러면서도 생각이 많은 아이. 귀엽다.
그런 그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 캐나다로 이민가던 중.. 태평양 한가운데서 사고로 부모님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것이다. 벵골 호랑이와 둘이...
이 책은 파이의 표류기이다. 227일간 태평양 한가운데서..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와 함께 했던 그의 이야기.. 생생한.. 그리고, 처절한 삶과의 전투.
그는 승리했다. 그리고 지금 살아 남았다.
처음 구명보트에 타게되었을 때의 나약한 파이는 없다. 강하고.. 그리고, 현명하고.. 죽음에서 살아남는 법을 아는 아이.. 그는 다시 태어났고 그의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남게 되었다.
상상할 수가 없다. 호랑이와 함께한 227일간의 이야기가..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파이이기에 호랑이와 공생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순수했고, 리차드 파커를 사랑했다. 리차드 파커에게 의지했고, 리차드 파커가 있음으로 해서 그는 살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더욱 리차드 파커를 사랑했고, 고마워했다. 함께 해줘서..
슬펐다.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파이의 이야기가.. 아름다웠다.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세상의 장벽에 그리고, 죽음 앞에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에게 고통은 곧 희망이란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있기에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행복하다. 고통을 느낄 수 있고, 삶에 희망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