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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ㅣ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스기모토 요스케 - 21세. H대학 경제학부 3학년.
오코우치 고토미 - 23세. 무직. 현재 인기배우 '마루야마 도모히코'와 열애중
소우마 미라이 - 24세. 일러스트레이터 겸 잡화점 점장
고쿠보 사토루 - 18세. 밤일 종사. 그들의 동거에 마지막에 함께하게 되는 인물.
이하라 나오키 - 28세. 독립영화사에 근무. 처음 쳇팅방 같은 그들의 공간을 만든 인물.
첫 쇼는 요스케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그. 한지붕에 2명의 남자, 2명의 여자가 함께 살게 된다. 우연히 선배의 선배(나오키)의 집에 들어가 살게된 그. 그러나 그는 선배의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 양다리?? 글쎄.. 명확한 답이 없다. 그들의 삶에는...
고토미는 옛애인 마루야마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올라왔다. 친구 미라이의 도움으로 이곳에 정착... 간간히 걸려오는 마루야마의 전화만을 기다리며 드라마를 주로 시청하며 산다.
미라이. 잡화점 점장으로 일을 하지만 자신의 본업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항상 말을 한다. 가끔 일러스트 몇점을 그려 거리에서 팔기도 한다. 늘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는 그녀.. 당연 주사도 심하다. ^^
나오키. 이 기묘한 동거의 공간을 처음 만든사람. 여자친구와 함께 이 맨션을 얻어 살았지만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그 공간의 다른 이들이 들어와 채워주고 있다. 자신이 그들을 받아 들인건 단순히 자신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는데.. 다른 이들은 그런 그를 좋은 사람 선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과연??
사토루. 이 공간에 제일 마지막에 들어오게된 가장 나이 어린 소년. 주로 밤일을 하며 살고.. 그 밤일을 하던 어느날 만취된 미라이의 손에 이끌려 이 공간에 함께하게 되었다.
나이, 직업, 성격 등 모든 면에서 그들은 비슷한 점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트러블도없이 그 공간의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관심이 없는 듯하지만.. 조심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관심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지나친 간섭을 자제한채 한 사람 한사람의 인격 그대로를 존중? 하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공간을 좋아한다. 고토의 말처럼 쳇팅방에서 만난 이들 같은 느낌의 그들... 적절한 선을 넘지 않으며 적절한 선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두라니 누구를 말하는 거지?"
"모두가 모두죠. 미라이, 고토, 요스케 형도 알고 있지 않느냐는 뜻이에요. 난 잘 모르겠어요. 서로 거기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어서."
"자, 잠깐만, 어째서 모두 알면서 잠자코 있는 거지?"
"몰라요, 그런 건."
"너, 너는 왜 가만히 있었던 거야?"
"잘 모르겠다니까요. 아무도 말하지 않지.... 그리고 난 그 집이 꽤 마음에 들었으니까."
사토루와 나오키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 모두는 그 집을 꽤 마음에 들어한다. 하지만 알고도 모른척 모르는건 그냥 모른채 지내는 듯하다. 굳이 알려고 하지 않고, 남을 귀찮게 하지도 않는다. 아무말 없이 떠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떠난 이에 대해 별 기대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쩜 그들은 처음부터 떠날 것을 준비하고 이 공간에 들어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