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도교수님의 서재가 생각난다... 그립다ㅠㅠ

그분 서재에는 몇 개의 유리 책장이 있는데 앞줄의 책이 뒷줄의 책을 가리고 있고, 바닥의 책은 캐비닛 문을 막고 있었다. 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종이상자도 벽의 절반 높이까지 쌓여 있고, 다리 하나만 가까스로 들어갈 정도로 좁은 길만 나 있어서, 책을 한 권 찾으려면 겹겹의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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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을 읽는 것은 내 필수과목이다. 어쩌면 이 일은 너무 무겁고 지루하기 때문에 괴로울 것 같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다르다. 정말 괴로운 것은 문장의 군더더기다. 중복된 같은 의미들 속에서 진정한 취지를 추출하는 것은 마치 겹겹이 쌓인 지방 속에서 유한한 근육을 찾는 것과 같다. 원고를 쓴 사람은 쓸데없는 삽질에 힘을 쓰고, 읽는 사람은 다시 시간을 허비함으로써 하나의 비효율에 또다른 비효율이 겹치게 된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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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창작은 이처럼 틀에 박히지 않고 질서를 초월하여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내기 쉬운데, 이런 무의식적인 창작을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할 줄 알았다가 자라면서 잃어버린다. - P260

현대 서예계의 미적 기준은 다른 하나의 사슬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그건 바로 전시회와 심사 표창, 작품집 출간, 글씨 팔기 등이다. ‘미녀의 미용실‘과 어린아이의 글씨가 시스템 안에 포함된다면 그것은 재미 싸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몇몇 사람들의 이익에 직접 도전하게 된다. - P262

어린아이든 학생이든 간에 그는 글씨를 쓸 때는 너무 목적의식을 가지지 않기를 바랐다. 굳이 서예가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일상이 무료할 때, 또는 인생의 가장 암담한 시기에 붓글씨를 쓸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마음을 기대는 행위인 셈이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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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방금 고개 숙이고 잘못을 시인했는데, 바로 이어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낮에는 눈앞에서 비난받으며, 마음속에 방패를 단단히 세운 채 창이 날아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저녁에는 등뒤에 갑작스럽게 버팀목이 생겨서, 뜨거운 물 한 방울이 얼음을 녹이듯이 돌연 나를 연약하게 만들었다. 전화를 끊자 눈가가 시큰해지며 코끝이 찡했다. - P160

책을 선정하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문제이다. 한 사람에게는 보물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지푸라기일 수도 있다. 책을 선정하는 직위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어떤 사람일까? 데이나는 <도서관 입문>에서 공공도서관의 이상적인 도서 선정인의 형상을 수립했는데, 일단 책벌레로 학문적 소양이 풍부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그 책벌레는 절대 책만 알고 세상사에는 어둡거나 지나치게 책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되고, 자주 밖으로 나와 활동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과 어울리지 않은 까닭에 저학력자들의 수요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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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는 상당히 특수해서 토목 건설에서 조금만 방심해도 역사유적을 발굴하고 만다. 다른 지역에서는 공주나 왕의 무덤이 인기 관광지가 될 테지만, 시안시에서 이런 묘지들은 그냥 골목에 있어서 콩깍지나 이불을 말리는 장소로 쓰일 정도로 조금도 희귀하지 않다. - P43

모교에 대한 내 감정은 절대 "좋아요!"나 "사랑해요!" "그리워요!"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산시사범대학은 내 정신적 삶의 가장 깊은 부분이다. 젊은 시절부터 그것은 나라는 존재 자체를 형성해왔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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