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과도한 겸손은 또 다른 차원의 허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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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할아버지가 만두를 접시에서 집었다.
"자, 먹어라."
나는 먹었다. 여전히 맛있지는 않았으나 할아버지의 피와 뼈 그리고 중국을 통째로 먹는 느낌이었다. - P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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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때로 비겁하기 그지없고, 때로는 용감무쌍하다. 그런 문학이 현실을 대하는 태도는 싸움과 흡사했다.(중략)
"대만의 문학은 정치에 빌붙어 달리지." 레이웨이가 말했다. "국민당을 칭송해야 하고 아니면 확실히 감옥행이지."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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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성장해야 하는 부분과 성장할 수 없는 부분과 성장해선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혼합된 비율이 인격이고, 우리 가족에 관해 말하자면 마지막 부분을 존중하는 피가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 P263

사람이란 결국, 그렇게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를 도와주며 사는 거란다. - P277

나는 배웠다. 인간, 드럼통 안에 넣어져 산 정상에서 굴러떨어지는 일 정도로 이렇게 완벽하게 변절할 수 있다면, 진짜 전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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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씨 같은 사람들은 일본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쇼와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다.
그런데 패전과 함께 일본은 대만을 깨끗이 버렸다. 아무래도 너희들은 대만인이야. 대만인은 대만인이지 일본인은 아니야. 그러니 부디 행복해. 그때까지 일본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자아는 그 시점에서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 대륙에서 공산당에 쫓긴 국민당이 이 섬으로 들어온 사태는 (외성인인 내가 할 소리는 아니나)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바로 대만인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대만어 사용까지 금지되었다. - P185

"당신들은 외성인이죠? 그리고 아마 자네 할아버지는 대륙에서 항일 전쟁에 가담했을 테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에 일본 통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노예근성이 뼛속까지 박힌 배신자로 보였겠죠. 그건 오스트리아나 체코 사람들이 독일 노래를 부르며 나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거나 마찬가지일 수도 있으니까요." - P188

"할아버지는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위에 씨는 연못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어요."
"우리가 일본을 그리워하는 것과 왠지 비슷하네요."
"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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