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는가, 좋은 사람인데 왜 나쁜 일에 손대는가, 왜 그 사람은 나에게 친절히 대해주는가, 라는 물음과는 별도로 서로 관계를 맺어나가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장사의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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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를 쉽게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지라도, 그럼에도 누군가를 믿어보겠다고 결심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는 개척되지 않는다. 그리고 살면서 추락하게 되는 계기는 배신 외에도 무수히 많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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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ST의 경우, 예를 들어 친구의 친구의 지인이어서 거래 당사자들끼리는 잘 모르는 사이라도 유저가 당연히 ‘동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과거의 거래 실적으로 친구나 동료에게 등급을 매기는 것은 우정에 반하는 일이며, 홍콩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안정하고 투기적인 시장을 상대로 장사하는 이들이 볼 때 과거의 거래 실적이 미래의 신뢰를 보장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 P166

SNS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은 없고, 거꾸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극악한 인물도 없다는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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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성을 기반으로 조합이 운영된다고 가정했을 때, 조합 활동에 공헌하지 않는 사람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험도가 높은 범죄 행위에 손댄 동료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도울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자업자득 아닌가?
카라마를 비롯한 조합원들과 생활하다 보면 조합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공헌도, 특정한 어려움, 궁지에 빠지게 된 ‘원인‘을 거의 불문하고, 마침 홍콩에 있는 그 타자가 처한 상황(결과)에만 응답하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해주는 태도가 폭넓게 관찰된다. 이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사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또한 조합 활동과 타자에 대한 세세한 규칙이나 규범을 가능한 한 만들지 않는다/애매한 채로 둔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P88

그들에게 ‘궁지에 빠진 경험‘을 물으면 다들 수없이 겪어본 인생의 위기를 들려준다. 그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말했듯이 우연히 만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분명 누군가가 도와준다‘라는 신념은 ‘동포에게 친절히 대해야 한다‘는 기대가 아니라, 각기 다른 인간들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가능성에서 주고받기의 기회를 발견해 내는 각자의 ‘지혜‘에서 비롯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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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제국의 도시생활 - 황제부터 노비까지, 화려한 제국 시대의 모든 것
천바오량 지음, 이화승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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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누구나 ‘재물과 이익‘을 따라간다. 많은 사람이 같은 욕심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익이 차고 넘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사마천은 "천하가 기쁜 것은 모두 이익이 있기 때문이고, 천하가 슬픈 것은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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