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원래 소 등이나 논에서 벌레를 잡아먹는 황로가 바닥에 떨어진 감자튀김과 치킨 조각을 쪼아 먹고 있었다. 때때로 동물들은 환경에 의해 아주 쉽게 변화한다. 그들은 환경에서 가장 유리한 생존 방식을 찾아내지만 그 안에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P348

언젠가는 사진 속 사람들이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사진 속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 살아 있는 사람만이 사진을 간직할 수 있다. 하지만 사진 속 시간에 한해서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가진다.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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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자기 신세가 초라하면 누굴 만나기가 싫은 법이야. 그게 세상 이치지." - P313

그 순간 열 살 스즈코는 자신이 일생 동안 믿게 될 이치를 깨달았다. 모든 동물에게는 자기만의 우아하고 특별한 본질이 있다는 사실이다. 생명이 수천 수백 가지의 형태를 가지고 이 세상에서 자연스럽고 신비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생명은 연기 같은 것이 아니었다. 생명은 무늬와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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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다‘라는 말에는 형이상학적인 의미가 들어 있기도 하다. 바로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 P304

어머니 세대는 ‘너무 불완전한‘ 삶도, ‘너무 완벽한‘ 삶도 두려워하는 모순을 안고 있는 것 같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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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쓰는 사람이 자기 작품에 대한 의견을 물을 때 원하는 건 지적이 아니라 칭찬이다. 그 말에 달린 물음표는 백 퍼센트 가짜다. - P283

 세상일이란 게늘 그렇잖아요. 곁에 있는 물건에는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사라지고 나면 갑자기 몸의 어딘가가 쑥 빠져버린 듯 허전하고 아쉽고.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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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소변을 누고 있는데 앞쪽 수풀에서 이상한 기척이 들렸다. 몰래 기어가 살펴보니 밀림에 갇힌 해골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피에피야(혼백)를 어떤 길로 돌려보내야 고향을 잘 찾아갈지 궁리하고 있었다. - P269

전쟁은 우기처럼 왔다가 모든 사람이 절대로 다시는 태양을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할 때 돌연 끝났다. 우리 같은 흰개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275

생활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거의 납으로 만든 펜던트처럼 무겁다.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때로는 사랑을 넘어선 강인함, 이를 악무는 인내심이 있어야만 버틸 수 있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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