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행정부의 첫해에 워싱턴의 외교 정책 엘리트들은 중국의 인권 개선을 위한 수단으로 무역을 우선시했다. 중국공산당과 국가는 가장 강력한 미국 기업 중 일부를 자신들의 ‘대리 로비스트‘가 되도록 동원해 미국 정책을 흔들었고, 민주당 정부가 정치적 자유화보다 중국과의 자유무역을 우선시하도록 만들었다. 사후 정당화로 클린턴 행정부는 중국과의 자유무역이 중국의 민간기업과 중산층에 힘을 실어줄 수 있고, 이는 결국 정치적 자유화의 추진으로 이어진다는 ‘건설적 관여‘ 이론을 내세웠다. 어쨌든 중국은 자신의 권위주의적 입당 통치에 손상을 입지 않고 미국 주도의 세계 자유무역 질서에 성공적으로 스스로를 초대했다. 중국의 MFN 지위와 인권 문제 연계 조치를 해제시킨 것은 미중무역 자유화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서 미국의 세계 자유무역 수용과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서 중국의 세계 무역 체제로의 통합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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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워싱턴과 베이징을 결속시킨 공동의 적이었던 소련이 해체되면서 미국은 중국 공산당과의 준동맹 관계를 재평가했고, 중국을 지구화의 궤도로 끌어들이는 데 급급해하지 않았다. 그 대신 클린턴 행정부회 외교 정책 엘리트들은 처음에 권위주의적 중국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았고 중국 정책에서 인권 개선을 우선시했다. ‘중국 위험론‘이라는 외교 정책 담론이 워싱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소련 다음으로 미국이 맞지고 견제해야 할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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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이 약하고 미국의 하위 파트너가 되는 것에 만족하는 한 미중 관계는 조화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이 일정 수준의 역량과 자신감을 갖추자 더 큰 야심을 내비쳤고 미국은 중국을 도전자로 여기기 시작했다. 두 나라 사이의 조화는 갈등으로 변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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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무관심‘이라는 병이 만연해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한 징조다. 세상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보기에 이거다 싶은 ‘알기 쉬운 악인‘이 아니라 ‘무비관적이고 무관심한 선인‘이기 때문이다. - P272

신규 대출 일관 채용이란 모두 똑같은 시기에, 모두 똑같은 활동을 하고, 모두 똑같은 시기에 입사하는 과정이 전제되어 있다. 심지어 채용하는 측인 기업은 정중하게 채용 활동 시작일까지 똑같이 맞추는 기괴한 일까지 벌이고 있다. 이러한 채용 방식을 주요 인재 획득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사회의 규칙에 동조하지 않는 개성 있는 인재는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어느 기업이나 판박이처럼 ‘변혁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개성적인 인재를 추구한다‘는 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메시지를 취업 시장에 내걸고 있는데, 대 일괄 채용이라는 채용 방식을 취하면서 이러한 메시지를 보내는 자체가 자기기만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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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순도 높은 대가는 무엇일까. 자신의 노동으로 만들어낸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해 만족해하는 사람을 보는 일일 것이다. 노동으로 얻는 대가 중에서 금전적인 보수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불건전한 상황이 초래된 것은 자신이 생산해낸 가치를 확인하고 기뻐하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는 사회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 P223

‘책임 있는 소비를 하겠다는 사고가 중요하다.
책임 의식이 중요한 까닭은 바로 우리의 소비 활동에 의해 어떠한 조직과 사업이 차세대에 남겨질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이 행하는 소비 활동에 아무런 사회적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비용 대비 효과의 최대화만 추구한다면 사회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가장 효율적으로 ‘도움이 되는 물건‘을 제공하는 사업자만 사회에 남게 될 것이다. - P233

실패가 두려워 신중하게 하느라 시도하는 양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질‘ 또한 떨어진다. 우리는 성공의 반대쪽에 실패를 대치시켜놓고 성공을 추구하면서 실패는 가능한 한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찰한 바를 살펴보면 이익이 되는 좋은 일만 골라서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240

우리 인간이 감정이라는 기능을 획득한 까닭은 감정이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대로 표현하면 감정을 억제하고 수단적인 삶을 지향하는 일은 생물 개체로서의 생존 능력과 전투 능력을 훼손하는 것이다. 급여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보람도 즐거움도 느낄 수 없는 직업에 종사하며 사는 것은 본질적으로 생명으로서 에너지를 상실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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