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왕은 줄곧 상족에 대한 두려움과 원한 속에서 살았으나, 그와 동시에 상족의 종교 이념에 빠져 있기도 했다. 그의 계획에서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고 계획한 곳으로 상족을 압송해 죽여서 하늘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그들을 ‘도읍‘의 기초로 삼으려는 내용이 들어 있었을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전례 없이 풍부한 제물을 바쳐야만 상제가 특별히 주 왕실을 아껴서 평탄하게 하늘로 통하는 큰길을 내려주리라 믿었다. 무왕의 수명이 충분히 길었다면, 그는 은나라 고종 무정처럼 살육의 제사를 바친 ‘위대한‘ 군주로 명성을 날렸을 가능성이 크다. - P799
진실한 주공은 개성이 상당히 복잡했다. 첫째, 그는 상나라의 통치와 상주 교체를 경험해서 상족의 문화와 개성을 잘 알았고, 은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으므로 당연히 세속적인 생존의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둘째, 지나치게 참담하고 아픈 경력 때문에 상제 등 종교 이념에 대단히 경각심을 가지고 경원시했으며, ‘덕‘에 대해서는 거의 ‘병적으로‘ 추구했다. - P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