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겨울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듯 하다.

엊그제는 퇴근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민경이가 대뜸 이런말을 한다. 

 "엄마 회사에 안가고 집에서 그냥 있으면 안돼!  "

00친구 엄마도 집에있고 00친구엄마도.....하며  

반일반을 하고 침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오면 다들 엄마들이

마중을 나와 기다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민경이는 엄마가 기다리지 않고 아줌마가 마중을 나가니

엄마가 마중나온 친구들이 많이 부러웠나 보다.  그럼 민경이 맛있는거 사줄 돈은 어떻게 하지?

엄마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지 민경이가 필요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돈을 받을 수 있어" 하니

민경이는 엄마한테 대뜸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 한다. 

 "그건 걱정 않해도 돼 , 엄마 !!  카드가 있잖아 " 

"카드 가지고 돈 나오는 기계에 가서 꺼내면 되잖아 " 하는 것이다.

아마 현금을 인출하러 갔을때 카드를 넣으면 현금이 나오는 모습이 기억이 났던 모양이다.

에궁~~  어디서 부터  설명해야 할 지!

어쨌든 그날 민경이의 말은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다.

이젠 조금 더 컸다고 가끔씩 심중에 있는 말을 그럴 듯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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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1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또 가을이다.

낙옆이 뒹그는 느티나무 아래 커피 한잔을 마시며,

투명한 가을 바람에 비친 모습이 낮설어 보이는 것은

푸른 하늘에 흰구름을  잡아보려는 듯 아련하기만 하다.

숨소리 조차 두려워

 뒤돌아온 발자욱을 조심스레 세어보며

살피던 마음은.....

이제 진한 국화꽃 향기에 취한 일상으로 

지나가는 가을 바람처럼

소리없이

푸른 하늘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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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냉장고의 반찬거리도 없고 장을 본지도 오래되어 저녁을 먹은 후 민경이와 마트에 가서 장을 보게 되었다.

퇴근하고 집앞에 도착해 차안에서 내리려는 순간 차안의 더운 열기에 짜증이 난 민경이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차안에서 내리지 않게다고 떼를 쓴다. 

퇴근 후 1시간 거리를 정신없이 달려와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녹초가 되는데....오늘처럼 민경이가 차안에서 내리지 않고 떼를 쓰면 참 난감하다.

그 순간 저녁먹고 마트에 가자고 하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이 업되어 들떠있다.

마트에 가면 민경이가 좋아하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꺼내는 장바구니차를 마음껏 탈 수 있고 좋아하는 곰탱이 음료수 과자 등도 살 수 있기때문이다.

마트 가는길에 놀이터에서 놀고 가자하니 좋다고 한다.  미끄럼틀, 그물망다리 ..등을 타면서 즐거워 한다. 여느때 같으면 놀이터에서 노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를텐데 오늘은 미끄럼틀과 그물망다리를 서너번 왔다갔다 타드니 이내 손을 잡아끈다. 뻘리 마트에 가자고.

냉장고에 과일이 떨어진지라 마트에 도착해 과일 코너로 향했다. 마침 싱싱한 복숭아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1박스를 샀다. 그리고 민경이가 귤을 가리키며 사자고 해 귤도 몇게 사고 사과 1봉지 약간의 반찬거리를 사고 계산을 했다.

그런데 민경이가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가 있는 코너에는 가지 못했다. 가면 또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을 살까봐 그냥 필요한 장만 봐가지고 나왔다. 

 민경이는 자신이 원하던 것을 사지 못해서인지 마트 출입구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울고 있다. 난 민경이에게 맛있는 복숭아, 귤을 샀으니 집에가서 먹자고  달랬지만 화난 마음이 가라앉질 않는다.

어쩔수 없이 장본 바구니를 들고 먼저 앞서가니 주춤주춤 억지로 따라오고 있다.  아파트 중간지점에 민경이가 뒤에 바로 따라온 것 같아 돌아보니 또 주저앉아 떼를 쓴다.

난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하다가

민경이에게 그렇게 떼를 쓰며 울면 복숭아를 도로 마트에 갔다 준다고 했다. 몇번을 그렇게 이야기하고 갔다준다고 했더니

맛있는 복숭아를 먹지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훌훌털고 일어나 빨리 집으로 가잔다.

 집에 도착해 민경이는 큰 복숭아를 두개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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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8-2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민경이 넘 귀엽당. 자아가 강해~~~ 자네의 인내심에 경의를 보내면서....
즐거운 주말 되길~
 

어제는 아이 둘이랑 친정에 다녀왔다.

아이 아빠가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동생도 내려오고 해서 내친김에 간단히 장을 봐가지고 출발했다. 

도착하니 점심때라 동생이 재워논 갈비와 나물무침 등으로 식구들과 둘러앉아 오순도순 화기애하게 점심을 먹었다. 

대충 설걷이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동내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산들산들 바람이 불고 동네앞 논두렁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벼이삭이 알알이 패인게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는듯 하다.

간간히 푸른 하늘위로 날아다니는 잠자리....그리고 시원한 개울가 물소리...

역시 고향은 늘 푸근하고 넉넉하다. 

어릴적 동네 아이들의 노는 소리에 시끌벅적하고 부산했던 고향이 이제는 하나둘 모두 떠나고 나아드신 어른신들만 남아있을 뿐이다. 

고향은 늘 이렇게 변함없이 기다리고 반갑게 맞아준다. 

난 고향의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고 민경이는 오랜만의 시골정취가 마냥즐거워 이리저리 조카들이랑 신이나게 놀고있다.

저녁무렵 동생이 민경이 자전거를 태워준다고 데리고 나갔다.

난 저녁준비를 하며 민경이가 이모 자전거 뒤에 달려 신이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후 상황은... 아뿔사 민경이가 그만 자전거 뒤 바퀴에 다리가 끼어 발 뒤꿈치가 벗겨져 상처가 나아 있었다. 

잔뜩 겁에 질린 얼굴과 조금은 재미도 있었는데 뜻밖의 상황에 놀란 표정이 역역했다.

동생이 즐겁게 해줄려고 하다 그만 민경이를 놀라게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 친정부모님도 조심하지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위로했다.

난  민경이가 시간이 흘러 이날을 기억할 수 있을까? 

아마 시간이 흐른뒤 지금 상황을 어릴적 즐거운 추억으로 회상할 날이 올 것이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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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8-2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민경이 많이 아팠겠다. 지난번 규환이도 아빠가 자전거 태워주다가 끼어 뒤꿈치가 다 까졌잖어...아직도 흉터가 있네.
친정은 생각만해도 즐거워지는 곳이지~ 행복한 정경이 눈에 선하다~~
 

비온뒤 앞산이 한층 선명하다.

조금전 비가 억수같이 쏟아 부을땐 퇴근길이 걱정되었는데

회색빛 하늘이 어느새 새하얀 솜처럼 빛나는게 구름사이로 파아란 하늘도 언듯언듯 보인다. 

저녁무렵 햇살이 구름사이로 비치는게 개일 날인듯 하다.

앞으로 업무가 많을듯 싶어 불안하기도 하고

용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해나가면 어려울 것이 없으리라 위로도 해본다.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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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7-28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산 작업해야 하지? 힘들겠다. 나두 8월 둘째주부터는 열심히 작업해야 겠당.
주말 잘 보내렴~~~
오늘 하루 연가 내고 부여에서 하고 있는 여름성경학교에 간식가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