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볼사이로 헝클어진 머리를 흔드는 바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몸을 감싸고 피부 깊이 스미는 바람은
땅을 딛고 살아가는 자신의 실존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힘들어 지쳐 쓰러지고 싶어도
어서가라 등을 가볍게 밀어 응원한다.
삶의 소중함을 잊고 교만한 마음이 가득 차 있을때도
바람은 강풍으로 자신이 얼마나 작고 미미한 존재인지
그래서 얼마나 더 낮아져야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살~랑 살~랑
맨살에 살며시 내려앉아 간지럽히는 산들바람은
역시 삶의 여유와 기쁨을 안겨주는 행복한 손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