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냉장고의 반찬거리도 없고 장을 본지도 오래되어 저녁을 먹은 후 민경이와 마트에 가서 장을 보게 되었다.
퇴근하고 집앞에 도착해 차안에서 내리려는 순간 차안의 더운 열기에 짜증이 난 민경이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차안에서 내리지 않게다고 떼를 쓴다.
퇴근 후 1시간 거리를 정신없이 달려와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녹초가 되는데....오늘처럼 민경이가 차안에서 내리지 않고 떼를 쓰면 참 난감하다.
그 순간 저녁먹고 마트에 가자고 하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이 업되어 들떠있다.
마트에 가면 민경이가 좋아하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꺼내는 장바구니차를 마음껏 탈 수 있고 좋아하는 곰탱이 음료수 과자 등도 살 수 있기때문이다.
마트 가는길에 놀이터에서 놀고 가자하니 좋다고 한다. 미끄럼틀, 그물망다리 ..등을 타면서 즐거워 한다. 여느때 같으면 놀이터에서 노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를텐데 오늘은 미끄럼틀과 그물망다리를 서너번 왔다갔다 타드니 이내 손을 잡아끈다. 뻘리 마트에 가자고.
냉장고에 과일이 떨어진지라 마트에 도착해 과일 코너로 향했다. 마침 싱싱한 복숭아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1박스를 샀다. 그리고 민경이가 귤을 가리키며 사자고 해 귤도 몇게 사고 사과 1봉지 약간의 반찬거리를 사고 계산을 했다.
그런데 민경이가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가 있는 코너에는 가지 못했다. 가면 또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을 살까봐 그냥 필요한 장만 봐가지고 나왔다.
민경이는 자신이 원하던 것을 사지 못해서인지 마트 출입구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울고 있다. 난 민경이에게 맛있는 복숭아, 귤을 샀으니 집에가서 먹자고 달랬지만 화난 마음이 가라앉질 않는다.
어쩔수 없이 장본 바구니를 들고 먼저 앞서가니 주춤주춤 억지로 따라오고 있다. 아파트 중간지점에 민경이가 뒤에 바로 따라온 것 같아 돌아보니 또 주저앉아 떼를 쓴다.
난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하다가
민경이에게 그렇게 떼를 쓰며 울면 복숭아를 도로 마트에 갔다 준다고 했다. 몇번을 그렇게 이야기하고 갔다준다고 했더니
맛있는 복숭아를 먹지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훌훌털고 일어나 빨리 집으로 가잔다.
집에 도착해 민경이는 큰 복숭아를 두개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