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상호저축은행 경영공시 보는 방법
필   명 leemossi(leemossi)
작성일 2004/08/26 17:20 조   회 5587 추   천 5

계속되는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하락 추세로
요즘 시중은행에 비해 2%p까지도 금리를 더 주는
저축은행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답니다.

저축은행의 예적금은 1인당 원리금합계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만큼 이 한도 내에 자금을 넣어두면
원리금을 떼일 걱정은 거의 하지 않아도 되죠.

하지만 만약 돈을 넣어둔 저축은행이 망하게 되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원리금을 받게 될 때는
저축은행에서 받기로 한 금리가 아닌,
예금보험공사가 매달 고시하는 금리에 의해 계산된 이자를 받습니다.

이 금리는 보통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를 평균해서 계산하는 만큼
돈을 넣어둔 저축은행이 망하면
그냥 시중은행에 돈을 넣어둔 것과 다를게 없었겠죠.

따라서 중요한 점은 바로 저축은행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축은행이 반기별로 저축은행중앙회(www.fsb.or.kr)에
공시하는 경영공시사항을 참조하라고 하지만

초보자가 보기엔 낯선 용어가 많아서
이걸 보고 어떻게 이 저축은행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축은행의 경영공시를 보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이 글에서 경영공시 내용에 대한 약간의 부연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저축은행의 옥석을 구분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서론이 무지 길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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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시는 현재 반기단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의 결산월은 의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 6월입니다.
따라서 12월말 현재(반기), 6월말 현재(온기)
이렇게 1년에 2회 공시가 되죠.

그런데 6월말 경영공시가 7월1일에 바로 되는 것이 아니고
7월부터 결산을 하고 그걸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고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기까지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반기 경영공시는 다음해 2월말쯤, 온기 경영공시는
9월말쯤에 각 저축은행홈페이지 및 금융감독원,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서
조회가 가능하게 됩니다.

경영공시의 내용은

1. 영업개황
2. 재무현황
3. 손익현황
4. 기타

이렇게 4개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내용별로 해당결산기간의 수치, 전년도 동기간의 수치를 기록하죠.
예를 들어 2003년 12월 경영공시라면
2003년 12월말 기준 수치와 2002년 12월말 기준 수치가 기록됩니다.

그럼 세부내용을 차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업개황

제목 그대로 해당 저축은행에 대한 개괄적 사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저축은행의 규모가 얼마정도인지,
거래소 상장여부 또는 코스닥 등록여부 등을 알 수 있죠.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없으리라 봅니다.

2. 재무현황

회계에 대해 지식이 있는 분들은 대차대조표를 아실겁니다.
한 기업의 해당시점 현재 자산 및 부채, 자본이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무제표이죠.

자세히 들어가자면 회계원리 책 반권 분량의 얘기이고
각 항목에 대해 모두 알필요까진 없다고 봅니다.

총자산 규모는 1. 영업개황에 나와 있고
가장 중요한 점은 자본(자기자본)의 구성내용이라고 봅니다.

자기자본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으로 나뉘는데
이 중 자본금과 나머지항목간의 비율이
해당 저축은행의 안정성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습니다.

(자기자본-자본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을
유보율이라고 하는데 이 수치가 크면 클수록
우량한 저축은행입니다.

반면 이 비율이 마이너스이면, 즉 자본금보다 자기자본이 작으면
이익잉여금이 아니라 결손금이 발생해서 자본잠식이 발생한 상태인 만큼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손익현황

손익현황은 역시 재무제표의 일종인 손익계산서를
요약해놓은 것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매출액 규모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인지 -인지, 그 크기는 얼마인지를 보시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신다면
매출액,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전기대비 얼마나 늘었는지(증감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얼마나 차지하는지(이익률)
등에 대해서 보시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매출액,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또 이익이 매출액에 비해 높은 저축은행이
수익성이 높은 저축은행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4. 기타

제목은 '기타'이지만 어찌보면 경영공시를 보는데 있어서
가장 함축적이면서 가장 핵심적 정보를 갖고 있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생소한 용어가 많아서
초보자가 보고선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지표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나가도록 하죠.

(1) 고정이하여신비율

처음부터 다소 어려워보이는 비율이 나와서
당황스러워하실 수 있는데요^^;;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은 자산의 건전성 수준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이렇게 5단계로 나뉩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부실자산이라는 뜻이죠.

따라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대출자산(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분류되는 자산(즉 부실자산)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당연히 이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은 저축은행이겠죠?

(2) 위험가중자산에 대한자기자본비율

무지 이름이 긴데 이 비율이 바로 흔히 이야기하는 BIS비율입니다.
BIS는 국제결제은행의 준말이고 이 국제결제은행에서 만들어서
전 세계의 은행에 적용하게끔 되어서 BIS비율이라고들 하죠.

이 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로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높은 저축은행입니다.

이 비율을 구하는 방법은 설명하기 다소 복잡하거든요.
제가 전에 금융지식인에서 답한 내용이 FAQ비슷한 곳에 있었는데
지금은 찾기가 좀 힘드네요^^;;

아무튼 이 비율이 은행은 8% 이상, 저축은행은 5%
(원래 4%였다가 올해 6월 결산기준부터는 5%로 상향조정되었습니다)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되거든요.

(3) 유동성비율

이제부터는 좀 쉬운 지표네요. 사실 앞의 2개가
가장 난해한 지표였거든요^^;;

유동성비율은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로 나눈 비율입니다.
'유동성'이라 함은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도래한다는 뜻이죠.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이 단기간 내에
유동성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즉 좋은 저축은행이라고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비율에 비해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고 봅니다.

(4) 예대비율

예대란 예금과 대출의 비율입니다.
즉 예대비율은 총대출금을 총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죠.
이것도 그다지 중요한 비율은 아니라고 봅니다.

(5)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둘 다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이 ROA,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 ROE입니다.

둘 다 수치가 클수록 총자산 또는 자기자본에 비해 이익을 많이 낸 것이니
당연히 수익성이 좋은 저축은행이라 볼 수 있겠죠.
(-)라는 얘기는 당기순손실이 난 경우니 당연히 나쁜 케이스고요.

ROA는 대부분 1%를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1%에 가까울수록
더 좋은 저축은행이라 보심 되고요,
ROE는 일단은 시중 정기예금이율인 4%보다 높으면
일단은 수익성이 괜찮은 편이라고 보셔도 될겁니다.

(6) 소액신용대출금액 및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

소액신용대출금액이란 건당 300만원 이하인 금액을 말하고
따라서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은 총여신 중에서
연체중인(원금 또는 이자가 약속된 기일에 납입되지 않음)
소액신용대출금액이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금액 및 비율이 클수록 당연히 대출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저축은행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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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개략적으로 쓴다고 쓰는데 쓰다보니 무지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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