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미야자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첫 공개~~!!!-[2004 베니스영화제] '센과 치히로 … ' 명성 이을까-중앙일보

[2004 베니스영화제] '센과 치히로 … ' 명성 이을까

●미야자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첫 공개
 
 "노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있을 수 없을까."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63) 감독의 고민 중 하나다. 제6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4일 오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이에 대한 감독 나름의 '해답'이다. '하울의…'는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유일한 애니메이션. 2년여의 제작기간 동안 내용 또한 철저하게 감춰졌었다.

 '하울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2002년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 2003년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감독의 이름값을 확인케 했다. 마법사 하울과 마법에 걸린 '90살 소녀'의 사랑이 베네치아(영어명 베니스)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이번 작품은 1986년 영국에서 출간된 다이아나 윈 존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18세 소녀 소피는 길을 가자 우연히 매력적인 마법사 하울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하울을 짝사랑하던 '쓰레기 마녀'가 소피를 하울의 여자친구로 오해, 소피를 90살 먹은 할머니로 둔갑시킨다. 가게를 나와 방황하던 소피. '움직이는 성'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실제로는 18세지만 겉으로는 90살 노파로 나오는 소피와 마법사 청년의 '팬터지'가 펼쳐진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반전(反戰) 등 그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를 바탕에 깔고 사랑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하는 듯했다. 굳이 '노년의 사랑'을 강조하진 않지만 '사랑은 젊음의 전유물' 같은 편견을 허물어뜨리는 것.

 등장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주인공인 하울과 소피는 물론 '쓰레기 마녀''부르이 악마''허수아비', 그리고 움직이는 성 등이 긴장감 있게 어울렸다. 손으로 그린 그림을 애용해왔던 미야자키 감독은 이번에 전작과 달리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차가운 느낌을 주지 않는 건 인간에 대한 감독의 애정 때문일 것이다. 베네치아=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2004.09.05 17:12 입력 / 2004.09.05 17:15 수정 

http://news.joins.com/et/200409/05/200409051712575601a000a300a3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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