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츠! -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파격적 처방과 CEO 허브 켈러허 경영신화, 개정판
케빈 & 재키 프라이버그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땅콩과 같은 견과류” 혹은 “괴이한”, “기괴한”이라는 뜻을 가진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특이한 회사이다. 항상 톡톡 튀는 행동을 보이면서도 놀랄 정도의 경영 성과를 보이는 회사의 능력에 누구나 흥미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튀는 행동들이 이 회사의 성공을 나타내는 본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본질은 바로 인간에 대한 신뢰 혹은 애정이다. 가까이는 회사와 함께 하는 종업원들을 믿고 다음으로는 함께 하는 경영동반자(예를 들면 광고회시 등)들을 믿고 다음으로 회사에게 이익을 주는 고객 더 크게는 지역사회에까지 신뢰를 가진다. 그렇기에 저가의 항공료 및 재미있으면서도 헌신적인 종업원과 항공업계로써는 경이적인 흑자기조 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영학 크게는 자본주의의 큰 변화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경영학에서는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구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이제는 기업의 생존이 단순히 주주의 이익극대화가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효용극대화”에 힘을 써야 보장된다. 존경받는 기업, 인간적인 기업만이 주주가치의 극대화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근의 노사간의 갈등이 경제의 큰 걸림돌이라는 애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하지만 이런 아우성이 노동자를 인간이 아닌 돈벌이의 수단으로밖에 인식 못하는 기업가들의 시대착오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돈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윤리”와 “도덕”이 경영학의 화두로 부각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경영자만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