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긴 늙는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는 건 초록이가 하도 예뻐 보여서인데 정말 인간이란 알 수 없는 존재인 것이 갱년기 도래라고 해서 초록이들이 이토록이나 예쁠 노릇인가, 황진이 시가 한쪽에 적혀 있어서 간만에 스리슬쩍 읽었다. 누군가가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에 대해서 메모해놓은 게 있어서 거기에다 나도 메모해놓았다, 생각한 바. 꽃잎 하나 바닥에 떨어진 거 얼른 주워서 책장 사이에 꽂고 므흣하게 웃었다. 실은 패트릭 브링리는 20페이지만 읽고 알리 압달 더 열심히 읽었다는. 에 그러니까 이미 얼추 8할은 다 아는 이야기, 결국 실행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생의 비밀은 여기에 있는듯, 다 아는 걸 하느냐 아니면 하지 않느냐, 슈퍼 히어로 암시 효과 역시 이미 알고 있던 바,허나 읽다 보니 다시 캣걸 욕망이 슬슬 간지럽히더라는. 사악한 영혼이 또 춤을 추려고 해서 워워 하고 매트 깔고 호흡 고르고 60분 동안 바지런히 움직였다. 8월의 마지막 날이다. 9월이 내일이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