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달력이랑 스누피 다이어리랑 카드.
상자 두 개가 따로따로 왔고 상자 한 개엔 카드 한 장만 달랑 들어있었다ㅋㅋㅋㅋ
굳이 왜 이렇게 보냈을까 의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마워요 알라딘, 달력도 다이어리도 정말 잘 쓰겠습니다.

저번 주부터 수영장에 안 가고 있다. 사실 수영장 방학...은 아니고 수영장 공사를 해서 겨울동안 내가 다니던 수영장은 쉰다. 봄에 다시 열 계획이란다. 그래서 나도 수영을 쉬겠구나 했는데 6개월 전에 신청해 놓은 공공 수영장에서 이제 등록하라고 연락이 왔다. 드디어 내 순번이 돌아온 것이다. 와! 이렇게 타이밍이 딱딱 맞을 수가 있나.
그러니까 내년 1월부터는 새로운 수영장에 다니게 되었다는 말씀.
하지만 초급반을 신청했었기 때문에 숨쉬기부터 다시 배우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사실 나 접영까지 다 배웠는데...잘은 못 하지만... 첫날 가서 자유형 정도까지 배웠다고 말해야 하나? 접영까지 배웠다고 말하기엔 내 실력이 좀 부끄러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월달부터 수영장을 참 재밌게 다녔다. 같이 배우던 회원님들도 다 좋고 선생님도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세 달 다니면서 영법을 얼추 다 배웠는데 이정도면 진도가 빠른거란다. 그러니까 수업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이 새로운 거 배우느라 재밌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내평생 접영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래도 평영 정도까지는 하고 싶었는데 접영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다. 엄청 힘들고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근데 막상 배워보니까 접영도 힘만으로 하는 게 아니었고, 어렵긴 하지만 아예 못 할 동작은 아니었다. 사실 엄청 재밌다. 근데 재밌긴 한데 잘 못 한다ㅋㅋㅋㅋ
여기서 영법 다 배운 수린이의 영법별 감상을 적어 보자면 이렇다.
자유형 - 그나마 제일 잘 한다. 50미터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힘들어서 잘 안 한다. 25미터는 잘 간다.
배영 - 싫어! 제일 싫어! 배영은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하라고 시키면 일단 '아 또 왜 배영이야!'하는 생각부터 든다.
평영 - 재밌다. 25미터 가도 숨이 안 차고 별로 힘들지도 않다. 근데 엄청 느리다. 머리만 나오는 틀린 자세의 평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재밌다ㅋㅋㅋ
접영 - 제일 어려운데 제일 재밌다. 박자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나는 아마 박치인가 보다 잘 안 된다ㅋㅋㅋ 하지만 재밌다. 물속에서 웨이브 정말 재밌다. 잘 해보고 싶다.
1월달에 다니게 될 새로운 수영장은 아마 평영, 접영은 초급반에서 안 할 것 같지만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잘 적응해서 재밌게 다녀야겠다. 겨울 동안 수영을 쉬겠구나 했는데 다닐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