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장맛비와 궂은 날씨로 기분까지 우중충해져서 미드를 봤다.
넷플릭스 “지니&조지아”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1회도 다 못 보고 재미없어서 꺼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연속해서 볼 만큼 괜찮았다.
시즌 1에서 지니는 15살이고 엄마 조지아는 30살이다. 그러니까 조지아가 15살에 지니를 낳았다는 거다. 조지아는 그동안 싱글맘으로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다. 부모도 남편도 없이 십대에 애를 낳고 길렀는데 그 인생 오죽했을까. 게다가 조지아는 지니의 남동생도 낳았는데 둘은 아빠가 다르다. 드라마는 남부에 살던 조지아가 남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자 유산을 상속받아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지아는 고통스럽고 끔찍한 과거를 회상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암울했다. 십대에 겪지 말아야 할 모든 것을 겪은 조지아.
하지만 지니는 그동안 한곳에 정착하지 못 하고 여기저기 옮겨 살아야 했던 엄마의 불안정한 상황과 미모를 무기로 남자들을 갈아치우는 모습이 너무 싫어서 반항을 한다. 이건 엄마의 과거를 잘 모르는 딸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지만 엄마의 상황을 너무 잘 알겠는 시청자 입장에서 딸 지니가 조금 밉살스럽기도 했다. 그래도 회를 거듭할수록 지니의 감정이 잘 나와서 지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지니가 새로운 학교에 전학가서 사귄 친구들과의 관계가 내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하이틴 드라마의 전형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거참~ 우리나라 정서랑 안 맞는 부분이 너무 많아. 애들이 너무 야해. 십대가 주인공인데 막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라니ㅋㅋㅋㅋ
미드가 다 그렇지 하고 넘어가자.
조지아는 새로운 동네에서 꿈꾸던 중산층의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직진하고 지니는 10대의 친구사이에 일어나는 우정과 다툼 따돌림 첫사랑 뭐 이런걸 겪는다. 그러는 와중에 엄마와 딸은 싸웠다 좋았다 싸웠다 좋았다 반복하는 흐름이다.
근데 조지아 역할의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완전 반했다. 표정을 진짜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쓰더라. 시즌 2에서 조지아가 지니를 붙잡고 속상해서 우는 장면에서 나도 막 같이 울었네ㅠㅠ
시즌 3도 곧 나온다고 한다.
대본 리딩 사진 보니 애기 동생 오스틴 많이 컸네.
7월달 들어서 책도 물론 샀다. 1권이지만.
이 소설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데 그래도 그냥 모험을 해봤다. 요즘 소설이 막 땡겨서.
이번에 중고책 판거 쏠쏠하게 예치금도 들어오고 적립금도 많이 쌓였는데 막상 책을 사려니 또 그렇게 사고 싶은 책이 없는 거다. 꼭 이렇게 풍족할땐 사고 싶은 책이 없더라ㅋㅋㅋㅋ
요즘 손바닥 텃밭 상황
영롱한 토마토의 자태. 토마토 농사가 너무 잘 되네ㅋㅋㅋㅋ
물만 주면 그저 잘 자라는 토마토.
매일매일 토마토를 따먹고 있다.
토마토가 얼마나 잘 자라는지 가지치기 해서 잘라낸 줄기도 땅에 꽂으면 바로 뿌리를 내려서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린다.
고추도 주렁주렁 달리는 중이다.
장마철이라 작물들이 쑥쑥 자란다. 아침에 나가보면 쑥쑥 커져있는 토마토, 고추를 보면 놀랍다.
토마토는 지지대를 해줬는데 너무 자라서 이제는 지지대를 훨씬 넘어 하늘높이 뻗어가고 있다.
이제 얘를 어쩌지?ㅋㅋㅋ 가지가 굵고 튼튼해서 자르기 아까운데...
여름에 피는 꽃도 폈다. 얘는 비비추
비비추는 크고 무성한 잎도 예쁘고 꽃도 청초한게 예쁘다.
이건 백합
분홍 백합
흰색도 폈다.
나는 사실 백합향을 안 좋아한다. 백합이 필 때면 마당 하나가득 백합향으로 가득 차는데 그게 아주 머리 아프다.
집에 들어와 있어도 창문을 열어 놓으면 향이 막 집에까지 나는데....그렇다고 꽃을 잘라낼 수도 없잖아?
한여름에 커다란 백합이 피면 보기엔 참 예쁘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다. 며칠만 지나면 향은 없어지니까.
백합 너는 왜이렇게 향이 강한 것이냐!!!
장마철. 사람한테는 참 불쾌한 날씬데 식물들은 이 시기에 크느라고 난리가 난다. 지금 마당은 아주 푸릇푸릇한게 잡초밭이 되었다ㅋㅋㅋㅋㅋㅋ 잡초도 생명이다. 생명은 소중하다 를 잘 실천중인 우리집 마당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