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지 부부 -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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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로벌 거지부부(박건우: 소담, 2014)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스스로를 '글로벌 거지 부부'라 이름 짓고 집도 절도 없이 국외를 떠돌며 살아가는 '남녀'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가'만을 생각한다는 두 사람이 고행을 즐겁게 행복이라 말하는 '부부'가 되어 '속박되지 않는 삶'을 영위하면서 살고 있는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글로벌 거지부부', 누군가의 눈에는 '9살 연상연하'에 '서로 다른 국적'도 '무일푼' '철 없는커플'이지만 필자의 눈에 비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자유'를 만끽하면서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행복한 커플'로 보입니다.

'글로벌 거지 부부'의 시작

이국 땅 태국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전압이 다른 어색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됩니다.(한국은 220V 일본은 110V). 첫 데이트를 '시체박물관'에서 보내고 약간의 '오해'와 '화해' 그리고 이어지는 꾸리한 만남을 지속하는 가운데 부부의 연을 맺습니다.

한국남자 '박건우', 일본여자 '미키', 대한민국 사회 부적응자'박건우'와 일본 활동형 히키코모리 '나카가와 미키'를 두 단어로 표현하자면 '자유'와 '청춘'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부조리한 관습과 속박에 대한 저항의 삶을 살던 26살'박건우'를 동남아 여행 중 태국에서 만나 결혼을 한 9살 연상 '나카가와 미키'. '반문화'적으로 보이는 두사람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두 사람의 삶 또한 '또 다른 인생' 그것도 '성공적인 인생'의 진행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경을 초월하고 홀가분한 여행을 위한 것은 무엇인가?

책을 읽는 동안 가장 궁금한 건 '사랑'이 모든것을 설명하기 어려울때 나머지를 무엇으로 설명할수 있을까였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거지 부부'는 그 답을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삶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고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여정입니다. 하지만 '무일푼'여행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불편한 상황 속에서 찍은 사진 속에는 늘 웃고 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무일푼'이지만 '국경'과 '관습', '편견'을 뛰어넘는 현장 이야기는 두 사람의 '웃음'이 거짓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국적도 나이도 상식도 초월한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이야기는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나기 전부터 여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둘은 사랑에 앞서 그 무언가를 통해 여행을 하고 있었으며 그 무언가가 바로 '용기'라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생소한 '관습', '편견'앞에서도 '자유로움'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은 우리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은 '용기'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누구보다 낮은 눈높이에서 세상 바라보기

남에게 빌어먹고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거지'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도 삶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소유없음과 소유있음을 이야기 하는 철학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때로는 '무소유'의 삶이 가져다 주는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의 삶의 질을 영위하는 그들의 삶을 섣부르게 평가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낮은 눈높이에 있는 '우리 부부'를 통해 한껏 우월감을 느끼길 바란다는 저자의 글은 '겸손'한 글이지만 '겸비'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정확한 직업도 거주지도 없이 잡다한 재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고 경계를 뛰어넘는 삶을 실천하는 '글로벌 거지부부'. '글로벌 거지 부부'의 21세기의 가치있는 삶의 한페이지를 분명히 수놓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동남아 곳곳을 누려보는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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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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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기양아, 잘자!

(안토니 슈나이더,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꿈소담이, 2014)
아이가 잠들기 전 함께 나누고픈 책

눈썹 위에내려온 잠이 꼬끝을 타고 내려와 입가에 번질 때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불을 덮어줍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기 양이 잠든 모습이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닮은 듯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들려오는 자장가와도 같은 본문을 읽다보니 어느덧 아이는 잠에 빠져들었네요. 안토니 슈나이더가 글을 쓰고 다니엘라 쿠드진스키가 그림을 그린 <아기양아, 잘 자>(꿈소담이, 2014)는 아기 양이 잠드는 모습을 그린 동화책입니다. 두 작가는 독일 출신의 작가랍니다. 아이들의 꿈과 정서에 맞는 작품으로 독일 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랍니다.


<아기양아 잘자>는 짙은 녹색이 펼쳐진 초원과 어둑해진 하늘 그리고 하얀색 양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어두움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수면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점에서 아이들의 수면 시간에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아기양아 잘 자>는 어둑해진 저녁 무렵 등장한 아기 양이 나무 위에 걸려 있는 꿈을 먹고 하늘로 올라가서 새근 새근 잠이 든다는 내용입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그림체와 색감이 사용되고 있으며 글이 적고 책의 말미에 자장가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실려 있답니다. 멜로디가 없다는게 아쉽지만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목소리야 말로 가장 좋은 멜로디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의 끝에 실려 있는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이라는 글입니다.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아빠가 양을 돌보고
엄마가 나무를 흔드니
한 조각 꿈이 툭 떨어지네.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하늘에는 양떼들이 몰려가
별은 새끼 양이고
달은 어린 양이야,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예쁜 금방울이 달린
어린 양을 선물로 줄게,
양은 너의 다정한 친구
잘 자라, 우리 아기, 잘 자렴!

잘 자렴, 우리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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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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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침의 첫 햇살(파비오 볼로: 소담, 2014)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는 당신인가요?

글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감정'과 '생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글을 읽는 독자는 글을 쓴 사람의 '시간', '공간', '감정',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독자는 글에 몰입할 수록 글쓴이의 '시간', '공간', '감정', '생각'을 더욱 잘 느낄수 있습니다.

파비오 볼로의 책 <아침의 첫 햇살>(소담, 2014)는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입니다. 먼저 이탈리아 내에서 호평을 받은 이 책은 사랑의 주체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작가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여성'의 정체성과 변화의 모습을 세밀하게 잡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겠지만 작가는 '여성 작가'못지 않은 솜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성 심리의 복잡미묘한 굴곡을 기막하기에 잘 그려낸 소설, 작가가 남자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 이탈리아 독자

두번째 이 책의 특징은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두 명의 여자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일기를 쓰는 여자와 일기를 읽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동일인물입니다. 일기를 쓰는 주인공 '엘레나'의 글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복잡한 상황이 특징이라면 몇 년 뒤 글을 읽고 있는 '엘레나'의 글은 일기를 쓸 당시의 '공간', '감정', '생각'과 관련된 속사정을 이야기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한 권의 일기를 읽는 가운데 접하게되는 '시간'과'공간'의 공유와 '생각'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의 독특한 문체(이탈리아 독자들은 작가를 가리켜 속도감 있는 일상의 언어라고 한다.)가운데 묘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아침의 첫 햇살>은 "권태에 빠진 한 여성이 불시에 찾아든 사랑과 아픔을 통해 진정한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을 통해 저자는 기존의 남성작가들이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새로운 길에 훌륭하게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오히려 평가보다는 남성작가는 여성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묘사하는데 서툴다라는 우리의 편견이 더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변화의 시작은 '용기'라는 점과 변화 속에서 경험하게 될 감정들은 늘 행복함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라 '불안'과 '혼란'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과거의 '엘레나'는 이러한 변화의 경험을 보여주며 미래의 '엘레나'는 '변화 후'의 시점에서 '불안'과 '혼란'의 정체를 이야기 합니다.

'무미 건조한 일상' 속에서 변화를 바라는 '나의 마음'이 있지만 용기가 없다는 점이 작품 속 주인공과는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삶의 변화를 누리고자 하는 '엘레나'의 '용기'와 '변화'를 부러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권태'로부터 벗어나 '변화'의 삶을 손에 넣은 '엘레나'에게 축하를 그리고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변화'에 성공한 작가에게 감탄을 해봅니다.

일상의 언어로 쓰여져 있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사랑'이라는 소재로 어색하지 않은 <아침의 첫 햇살>. 과거의 '엘레나'와 미래의 '엘레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둘의 속삭임 속에서 맞은 '아침의 첫 햇살'을 함께 맞아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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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바로 보기
김신호 지음 / 서로사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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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을 주장하는

한국 기독교의 이단 및 사이비 논쟁의 과거, 현재, 미래

한국 기독교 이단 및 사이비 논쟁의 중심을 지적하는 호소

현재 연합기관들 이단 논쟁은 소모전에 불과하다.”

- 미래목회포럼 종교개혁 495년 기념 개혁과제 내용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한국 교회의 무분별한 이단 정죄 및 절차에 대한 의문부호와 문제의식을 느낀 저자가 이단에 관련된 과거, 현재, 미래의 중심이 되어야할 성경적 기준과 역사적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단 정죄절차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단의 개념을 분석하여 이단에 대한 정의와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기독교 역사와 한국 기독교 역사 속 이단과 현황을 통해 우리 삶의 중심 가까이에 위치한 이단을 바로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여 줍니다.

오늘날 신천지통일교와 같은 여러 대표적인 이단들이 큰 세력을 얻고 정통을 압박하는 형국을 비롯하여 이단으로 정죄된데 따른 갈등분열의 한국 교회에 대해 이 책은 이단 판별 기준이 되어야할 이단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주목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내용과 교회사에 기록된 이단관련 정보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이단 판별 기준과 절차가 문제가 없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한국교회의 이단

이단에 대해 당신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미래목회포럼은 종교 개혁 495년 기념개혁 과제로 한국 교회의 무분별한 이단 논쟁을 꼽았습니다. 해당본문은 연합기관의 빗나간 이단 논쟁은 교계를 분열시키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하면서 오직 성경에 근거할 것과 신중하고도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흔히 이단에 대한 신앙인들의 인식은 잘못된 교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지만 연합기관의 이단에 대한 판단영향에 정치적요소가 포함되면서 이단 논쟁은 정치적 파워게임의 양상을 띄면서 소모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단 바로 보기> 메시지는 '이단 논의'의 중심에 성경을 기준으로 세울것과 역사의 거울을 통해 이단 판별의 교훈을 배우자고 말합니다.

시대에 따라 정통성으로부터 정치적 목적이 강화되어가는 역사적 흐름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한국 교회의 이단 논쟁이 새삼 한국교회만의 문제점이 아닌 오랜 역사 가운데 발견되는 문제라는 점을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한국 교회의 이단 정죄 및 절차 개선에 관한 메시지

한국교회 이단에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이단 논의에 정치적인 영향력이 강하게 반영된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하여 이단 문제는 교리적인 논쟁보다는 정치적 파워게임의 형태로 탈바꿈 되었으며 현재는 교계의 분열을 야기하고 소모적인 싸움의 상황을 야기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소모적이고 분열을 야기하는 이단 논쟁이 왜 야기되었으며 무엇이 문제점이고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를 말합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손기철 장로의 신유 집회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가장 큰 규모의 치유 사역을 하고 있는 손기철 장로의 신유 집회에 대하여 한기총의 경우 참여 삼가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손기철 장로의 신유 운동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빈야드 운동을 설명하면서 2000년대 이후로 시작된 손기철 장로의 신유 운동이 빈야드 운동에 대하여 역사적, 신학적 증거가 없다고 말합니다.(306) 그리고 손기철 장로의 신유 운동의 특징을 설명한 후 하나님 나라의 신학에 근거한 이 신유 집회가 성령의 은사 및 현재성을 강조하는 19세기 성결 운동이나 20세기 초 오순절 운동 혹은 20세기 중반의 신오순절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308) ‘손기철 장로의 신유 집회이야기는 은사 중지론이 신학적 대세인 가운데 이들과는 다른 은사 지속론의 입장의 관점을 보여주고 오늘날 신유 운동에 대한 비성경적’ 이고 '무분별'한 비판이 어떠한 결과를 야기하는지를 보여줍니다.(관련 내용 손기철 장로의 신유 집회에 참석하면 안 되나요? (304~308)

*위와 비슷한 비판적 견해 가운데 손기철 장로에 대한 신사도 운동 연관성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하여 저자는 신사도 운동의 오늘날 하나님의 특별한 택함을 받은 소수인들에게 초대 교회의 사도들에게 주어진 사도성이 주어졌다는 입장에 대해 손 장로는 하나님의 자녀들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양측의 차이점이 뚜렷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또한 삼위일체론, 기독론 및 성경론의 입장에서 볼 때 손기철 장로의 신학은 정통 신학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볼 수 있기에 무조건적인 비판과 제재는 삼가야 한다는 진중한 견해를 읽을 수 있습니다. (309~310)

이단이라는 용어는 시대와 장소, 문화 등에 따라 변해왔습니다. 정죄적 의미가 없는 중립적 단어로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무리를 지칭하던 이단이 점차 종교 내에서 발전하여 전통적 교리와 구별된 견해나 학파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 이후 점차 기득권을 가진 정통성을 주장하는 그룹이 자신들의 교리나 신학에 반대하거나 도전하는 그룹을 이단으로 정죄하면서 점차 정치적 의미가 반영되기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저자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사용하는 이단이란 용어는 본래의 중립적 의미보다는 다분히 정죄하고 파문하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성경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역사적 과오를 통해 불분명한 이단 정의를 분명히 하고 정죄 및 절차를 개선할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분당적 개념에 근거한 이단 정죄를 하지 말것과 모든 한국 교계가 동의할 수 있는 이단에 대한 정의 및 개념의 명확성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과 그분이 구세주임을 부정하는 교회와 사람을 이단으로 정죄할 것과 이단 정죄 절차 및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 요구되어지는 <이단 바로 보기>는 한국 교회의 무분별한 이단 정죄에 따른 소모적인 싸움의 상황을 종결하고 이후에 등장하게 될 더 나은 이단 정의와 절차에 초석의 역할을 감당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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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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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무라야마 유카: 소담, 2014)

상반된 두 청춘이 펼쳐나가는 성장 이야기

"내가 왜 하필 여자로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나온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14)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의미를 빗대어 10대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시절을 '청춘(靑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청춘'이 늘 푸르기만한 건 아닌거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청춘은 보다 다양한 색깔을 표현할때가 많으며 그 색 또한 '푸르름'과는 전혀 다른 색이 될 경우가 더 많답니다. '방황', '갈등', '고민', '불만', '불안', '혼란'. 무수히 많은 '청춘의 길'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찬'이 될 수 있는가 하면 한편의 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와 같은 책이 쓰여질 수 있는 것이겠죠.

무라야마 유카 (村山由佳)는 일본 출신으로 현재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미야베 미유키 등 일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여류 작가 그룹에 속하는 작가입니다. '첫눈에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면 사랑이 아니다'라는 당돌하고도 가슴 떨리는 문장을 품은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2010년 <더블 판타지>를 잠시 소식이 없었기에 4년만에 국내 발간된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는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관심있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는 일본 발매 당시 무라야마 유카의 전작들과는 다른 주제와 분위기로 유쾌함과 감동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책은 '노는 물'이 다른 남녀 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얽혀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 성장 소설'입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자타 공인 모범생 '후지사와 에리'을 하던 중 남모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같은 학교 학생인 '미쓰히데'와의 만남입니다. 바다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없는 열혈 서퍼이기도 한 '미쓰히데'는 푸른 바다와 그 바다를 밀어내는 바람만 있으면 세상이 가득찬 것처럼 느끼던 소년이었으나 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는 아버지를 목도하는 운명 가운데 삶의 균열을 경험하고 그 사이로 들어온 '에리'와의 만남으로 인해 '에리'와는 다른 '성장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둘은 서로를 마주하면서 때로는 자신을 그리고 때로는 상대의 '청춘'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차 깨닫게 되는 '성장기'를 보내게 됩니다. 작가는 두 사람의 성장기를 마치 바다와 같이 '때로는 밀려오는 감동'으로 '때로는 멀어지는 아쉬움'으로 표현하며 서로 다른 두 청춘을 통한 '청춘의 다채로운 색'을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바다처럼 푸르르고 파도처럼 다채롭고 그 내음은 특유의 향기를 머금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나 있을 수 없는 일이 의외로 태연히 일어나는게 이 세상인 모양이다.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그 말이 증명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에리가 나를 똑바로 응시한 채 불쑥 말했던 것이다. "미쓰히데, 나하고 ...... 잘래?"(105)

있을 수 없는 사건이 태연히 몰려오는 현실의 파도 속에서 '무라야마 유카'는 두 인물의 관점에서 '청춘'의 시기를 보내는 두 남녀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두 청춘의 남녀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 해답이 성에 안찰지도 모르지만 성장를 보내는 두 남녀의 고백에 가슴이 설레였던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겠죠.

동일한 사건을 양쪽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면서 소소한 반전을 품은 매력으로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서 남자의 심리 그리고 여자의 심리를 함께 마주하는 묘한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를 읽은 후 '다름'의 의미를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는 흥미로운 시간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음을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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