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한 수 위인 사람의 독서법

  일본의 독서왕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35세에 MS사의 일본 지사 사장이라는 닉네임이 저자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듯 싶습니다. 30대 중반에 일본에서 글로벌 기업의 리더가 된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비결이 무엇인지를 생각할때 우리는 저자가 제시하는 '초병렬 독서법'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가 명명한 '초병렬 독서법'이란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독서 방법입니다. 책을 읽는 장소와 시간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지만 되도록이면 읽는 책의 종류는 하나의 장르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읽기를 추천합니다.
  '초병렬 독서법'의 가장 큰 장점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기본을 많이 확보해준다는 점과 다양한 사고를 자극하여 머리회전을 증가시키고 사고 전환의 유연성을 증가 시킵니다. 스스로 '한 수 위인 사람의 독서법'이라고 말하고 있는 '초병렬 독서법'을 통해 한번쯤 획기적인 독서방법론을 실험해보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리더(Reader)가 되라

  독서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의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한 권의 책으로 정수에 이르는 책 읽기와 다양하고 폭넓은 책을 빠른 시간안에 읽는 다독술이라고 불리워지는 책 읽기 방식입니다. 어느쪽이 더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각각의 책 읽기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후자의 책 읽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독서 방법론을 더하여 '초병렬 독서법'이라는 독서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을 것을 주문합니다. 책은 단지 지식뿐만이 아니라 창의력과 기획 그리고 리딩을 위한 다양한 것들을 습득하게 도와줍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저자는 '원숭이'라는 비하표현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저자의 말이 과하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책이 가지는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그 가치와 평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듯 싶습니다.
  만일 당신이 좋은 리더(Leader)를 꿈꾼다면 먼저 리더(Leader)가 되시길 바랍니다.
  시간의 부족과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주장하는 분들은 리더가 될때 닥쳐오게될 많은 문제점에서 조절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리한 배짱이가 되라: 독서를 즐겨라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의 저자는 집안 곳곳 그리고 이동중에도 늘 책을 곁에두고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집중력있는 시간 투자를 위해 삶의 장소 곳곳에 책을 배치하여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저자의 책 읽기는 일상 속 놀이와도 같습니다. 저자는 '개미와 배짱이'를 예화로 들면서 실속없는 개미가 되기보다는 영리한 배짱이가 되어 독서를 즐기라고 말합니다.
  많이, 다양하게, 따라하지 말고 책을 즐겨라는 베스트 셀러만을 좇으며 신간코너에서 인기리뷰에 휩쓸리어 무턱대고 책을 고르는 독자들과 편향적인 독서가들에게는 충격적이거나 불쾌한 조언일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경험처럼 진정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뽑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편향성을 벗어난 다양한 책읽기가 분명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초병렬 독서법'을 위한 실천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의 핵심인 '초병렬 독서법'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속독법의 변형모델이라고 볼 수도 있을듯 싶습니다. 한권의 책을 끝까지 읽기도 하지만 속독법은 빠르게 읽고 각각의 중요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선별하여 더 나은 정보로 재구성하는 훈련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초병렬 독서법'은 여기에 극단적인 작품들을 여러권을 병행해서 읽으며 다양한 사고기능을 발달시키는 노력을 더합니다.
  저자는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를 통해서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고 이를 적용한 노하우를 가르쳐 줍니다. 다른 사람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면 그에 걸맞는 노력도 요구됩니다. 노력없는 성과를 기대한 많은 잘못된 책 읽기의 습관을 지적하는 저자의 글에서 독자로서 자신을 점검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 찾기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독자에게는 독자에 맞는 다양한 독서법이 존재합니다. '초병렬 독서법'은 현재 필자가 하고 있는 독서법과 상당히 유사한점이 많습니다. 빠르게 읽고 정보를 캐내고 이를 다시 재구성하면서 서펴을 남기는 작업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틀린 점이 있다면 필자는 문학을 비롯한 신앙서적에서는 정독법을 고수한다는 사실일겁니다. 즉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책과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을 구분하는 필자와 이를 하나로 취급하는 저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독자에게는 다양한 독서법 중 맞는것을 고르라는 점입니다. 분명 '초병렬 독서법'은 일본의 독서왕이 쓰는 방식이지만 이 방법이 안되는 사람도 있을테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독서법에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존의 좋은 것을 포기하고 생소한데서 출발하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발전시키는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좋은 독서법을 추구하는 독서가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이자 좋은 조언을 더해주는 소중한 책으로서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는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새롭게 더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 - 유명 베이커리를 우리집에 옮겨오다
내복곰 지음 / 시공사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만명이 넘는 블로거 이웃들이 추천하는 행복 만들기

  친구들과 함께 옹기 종기 모여서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들어설때 반겨주는 따뜻한 빵의 내음, 세상의 그 어떤 향기도 빵 내음처럼 기분을 평안하게 만들고 입안을 자극하는 내음이 없는듯 싶습니다. 갓 구워낸 빵 내음을 코로 음미하며 눈앞에 펼쳐진 빵들을 바라보며 흐뭇해 하는 추억을 간직하고 성인이 된 지금 아내와 손을 잡고 들어선 베이커리의 빵 내음을 집에서도 음미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신 사랑이 담긴 음식 처럼 사랑을 듬뿍 담은 빵을 아내에게 선물해주고픈 마음으로 고르게 된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 초심자부터 전문가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남녀구분없이 만들 수 있는 천국의 레시피로 매니아와 독자들을 유혹합니다.

어려울까? 쉬울까?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는 네이버 원조 홈 베이킹 블로거들 가운데 한분이신 내복곰님의 레시피 모음집입니다. 유명 베이커리의 메뉴를 집에서 만들어 사랑과 정성을 함께 나누기를 희망하는 블로거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름아닌 쉽고 친절한 설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흔히 알듯이 제빵 기술은 매우 정확한 계량과 그리고 수고가 필요한 숙련을 요구합니다. (내복곰님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bear6670)
  이러한 요구로 인해 많은 홈 베이커들이 만족스러운 빵을 만들기 위해 실패와 좌절도 많이 맛보게 되고 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지레 쉽게 포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랍니다.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는 만들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모르는 사람들과 만드는데 잘 안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레시피를 담고 있습니다. 어려울까? 쉬울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전 먼저 생각할 문제는 빵의 맛은 노하우와 경험에서 얻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확한 계측과 타이머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많이 만들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실패도 마찬가지구요.
  단지 우리가 만드는 빵을 어떻게 하면 보다 맛있게 그리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할때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는 베이커들에게 좋은 동반자이자 지침서가 될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먹는 빵은 모양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됩니다. 능수능란하게 하나의 빵을 만들기 위해서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의 레시피를 참고하시면 정말 좋습니다. 비록 수록된 사진처럼 멋진 모양은 안나오지만 사랑과 정성을 담아 만든 빵에서 내복곰님의 맛을 뛰어넘는 나만의 빵을 함께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다양한 레시피 친절한 설명 그리고 사진들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는  우리에게 친숙한 빵인 소보로와 단팥을 비롯해서 최근 트레이드인 컵케이크와 마카롱 등 빵좋아하는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레시피 108가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 빵 반죽의 색과 모양의 기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짧고 간결한 설명은 불필요한 건더기를 제외하여 명료함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는 아이들 간식인 쿠키와 파이 디저트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아이들 먹거리와 빵만들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사진 속 다양한 반죽들과 제조과정을 따라 가다보면 한 두번의 실패도 없이 바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의 레시피를 따라 만들면서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하는 '베이킹 타임'을 가지면서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행복을 굽는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

  빵 내음은 사람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평안함을 더해 준다고 합니다. 갓 나온 빵 내음에 이끌리어 베이커리의 문을 들어선적이 많던 필자로서는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의 레시피는 '우리집 베이커리'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책이 출간되기전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얻어간 주옥같은 레시피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을때 반가운 느낌도 들었지만 무엇보다 '행복의 시간'을 굽는 베이킹 시간을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서투른 반죽 섞기와 모양내기로 좌절할때도 많지만서도 '홈 베이킹'을 통한 행복을 가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레시피가 사랑스럽습니다. 
  '행복한 홈 베이킹'과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 많은 독자들이 만들어낼 <잇 베이커리 잇 브레드>의 수많은 레시피가 독자들의 집안 가득히 향기를 퍼뜨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오스카 -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
데이비드 도사 지음, 이지혜 옮김 / 이레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한 고양이의 특별한 능력

  미국 포털 사이트에서 '죽음을 예견하는 식스센스 고양이'로 알려진 '고양이 오스카'는 겉모습은 평범한 하지만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 입니다. 미국의 스티어하우스의 요양원에 적을 둔 '오스카'는 의사보다 먼저 환자의 임종을 알고 임종시까지 불침번을 섭니다. 작가 데이비드 도사는 오스카를 소재로한 기고문을 의학잡지에 냈으며 환자들의 이야기를 추가하여 <고양이 오스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41명의 치매 할아버지 할머니와 가족들 그리고 의사와 고양이가 들려주는 독특한 책 <고양이 오스카>는 '삶에 대한 용기와 감동' 그리고 '후회 없는 삶'을 가르쳐 주는 소중한 책입니다. 

환자들의 이야기 

  스티어하우스의 환자들은 여러가지 노환에 관계된 질병을 안고 입원한 이들입니다. 환자들은 치매, 관절염, 당뇨와 고혈압등의 다양한 병을 안고 있으며 질병의 숫자만큼 다양한 성격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쾌한 사람, 불안해하는 사람, 짜증내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치료와 회복을 도모하고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입원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환자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와 반응들은 대체로 두가지로 묘사됩니다. 환자와 타인의 대화와 의사로서 병세를 관찰 묘사되는 부분입니다. 묘사에 있어서는 병세와 위급한 상황 그리고 치료 과정이 잘 드러나 있고 환자와 타인의 대화에서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 가족의 의미와 공감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이야기 

  <고양이 오스카>에서 가장 큰 흐름은 가족들이 이끌어 나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병세의 호전과 악화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대화하는 그들의 마음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 동반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알고 함께 생활하던 분들의 모습이 치매로 인해서 바뀌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과정 가운데서 독자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이 이야기가 아닌 우리에게도 올 수 있는 혹은 우리의 이야기임을 생각하며 공감하며 책을 읽기를 소망합니다. 공감하는 시간이 길 수록 <고양이 오스카>를 읽은 독자는 더욱 의미있고 소중한 이야기 속 메시지를 발견하리라 생각합니다. 

고양이 오스카의 이야기 

  <고양이 오스카>의 주인공 '오스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지극히 평범한 고양이 입니다. 고양이의 특별한 능력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스카'가 환자들의 마음을 열어 주거나 이어주는 매개체와 보호자의 역할을 하는건 분명한듯 보입니다. 특별히 오스카의 이야기는 이 책의 주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고양이의 영향력을 통해 비춰지는 사람들의 마음의 교감을 볼때 독자는 '삶의 비밀'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고양이 '오스카'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지만 스스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합니다. 때로는 작가와 교감하기도 하고 한자들과 교감하기도 하며 가족들과 교감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이는 모든것이 진정 오스카가 원하는 것인지 의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고양이 오스카'는 스티어하우스에 기거하고 있으며 요양원의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연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오스카'의 행동이 우연이 아니길 바랍니다. 

'후회 없는 삶의 비밀' 

  임종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옴에 따라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이별에 앞서 여러가지를 정리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스티어하우스의 구성원들은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접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삶을 함께 접하게 됩니다. 생의 가치와 의미를 되돌아보며 교감하는 가운데 화해와 용서 그리고 상실과 회복을 통한 따스함을 날마다 배워갑니다. 
  <고양이 오스카>의 작가 데이비드 도사 또한 배우는 사람입니다. 그는 환자와 대화하며 고양이 오스카와 우정을 나눕니다. 비록 살아온 환경과 사고는 다르지만 '스티어하우스'라는 공간에서 맺어진 인연의 소중함에서 배움의 길을 걷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많은 부러움을 느낍니다. 자신이 위치한 모든 곳에서 새로운 것들을 찾애 배워나가며 경험하며 그것을 소중히 하는 작가의 모습과 삶의 비밀을 찾아 노력하는 환자와 가족들의 소중한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시간에 영어 공부하기 - 명화를 감상하며 영어도 배운다
박우찬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지루하지 않은 영어 교재

  영어사전을 매일 같이 외워 한 권을 통째로 외우기까지 걸린 시간과 노력은 얼마나 될까요? 해석하기 어려운 영어 소설에만 빠져지내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영어해석에 자신이 붙게 된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영어 공부의 비결을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어원’을 파악하면 영어 공부는 쉽게 된다는 결론.
 저자는 자신의  결론을 증명하기 위해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지루하지 않은 학습방법을 제시합니다. 미술과 영어 학습의 결합 엉성해보이지만 흥미로운 작가의 시도는 ’지루하지 않은 영어 교재’탄생을 목전에 둔듯 싶습니다. 

예술과 영어의 원형: 표면적인 것을 걷어내고 의미를 보자

  예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작품 속 작가의 의도와 본질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술사에 등장한 많은  작품을 관통하는 흐름을 파악한다면 다양한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 뿐만이 아니라 그림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이해를 방해하는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하는 작업을 거쳐 순도 높은 미술적 감각을 확보하는것이 중요합니다.
  <미술시간에 영어 공부하기>는 이러한 미술 감상과 이해의 기본 원칙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원형을 이해하여 파생어로 확대 해석하는 과정을 주요 과제로 삼습니다. 즉 미술에 사용되는 미술용어의 다양한 원형을 공부하면서 그와 관계된 파생어와 다른 언어들을 파악하게 하여 해석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파생어의 수많은 변화의 함정에서 원형을 이해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미술 이해의 중요한 공부 방식과 유사한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상식과 학습의 즐거움을 회복하자.

  <미술시간에 영어 공부하기>는 상식 교과서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미술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미술사에 영향을 미친 철학, 기술, 미디어, 과학등 여러가지를 함께 다룹니다. 즉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는 교과서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한가지에 매진하는데 자신이 없거나 다양한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아주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때 <미술시간에 영어 공부하기>는 영어의 어원을 익히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집중적인 맥락 잡기와 암기 학습법에는 다소간의 독자와의 차이가 유발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학습의 재미와 상식의 재발견의 요소는 잡아냈지만 체계적이고 원칙적인 학습 방법에 익숙한 독자들이 잘 적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지루하고 따분한 영어 교재에 지친 수험생들과 자기계발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들에게 <미술시간에 영어 공부하기>는 좋은 대안책이 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도덕 교육 강좌
미시마 유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살아서는 명성을 죽어서는 전설을 남기다. 

 ' 미시마 유키오'는 전후 일본 문학계에 큰 그루터기를 남긴 나무입니다. 일본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던 '미시마 유키오'는 나이 45세에 할복자살을 통한 일본의 각성을 촉구한 작가로서도 각인되어 있습니다. 전후 일본의 상황과 시대에 대한 비판 특별히 대중과 문학인들의 정신의 방황과 타락에 비통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놓고 비판한 그의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함께 회자되며 오늘날에도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부도덕 교육강좌>는 '미시마 유키오'의 기존의 여러작품들과는 조금은 다른 기풍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을 통한 사회변화를 촉구하는 숨은 메시지가 역시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이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전합니다.

wit+풍자가 어우러진 역설의 진수

  <부도덕 교육 강좌>는 제목 그대로 사회의 일반 윤리와는 대치되는 교육을 강좌형식의 가르침을 통해 강조합니다. 예를 들자면 거짓말 하지마라에는 거짓말을 많이 하라고 격려하고, 약자를 보호하라는 말과 반대로 약자를 괴롭히라고 가르칩니다. 약속을 잘 지켜야 하지만 작가는 약속을 지키지 말라 말하며 선생과 친구들에 대한 자세 또한 사회통념과 반대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도덕 교육 강좌>의 강좌내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이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 도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역설에 의해 진리를 그 뒤에 숨기고 wit와 풍자를 바탕으로 한 사회 비판을 통한 현상 옹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거짓말을 말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잘못된 자세를 옹호함으로서 그러한 것들이 잘못되었음을 자각하게 만듭니다. 
  <부도덕 교육 강좌>는 역설적인 수사법에 의한 작가 자신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즉 부도덕한 교육은 부도덕함에 빠져 있는 이들을 향한 일침이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들 교권의 붕괴와 상호 신뢰의 손상을 비롯한 다양한 부조리는 작가가 살아생전 경험했던 그 때와 오늘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날 그때의 교훈은 오늘에도 유효한가?

  <부도덕 교육 강좌>의 작품 속 시대와 오늘의 시대는 반세기의 차이가 있지만 사회의 부조리는 서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유점안에서 생각해볼 가장 위험한 상황은 독자인 우리들이 시대의 부조리를 너무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부조리 자체에서 그냥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작가의 글이 쓰여질 당시의 삶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과거의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일침이 오늘에도 유효한 이유는 위의 상황일치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부조리한 상황과 작가의 글을 보면서 우리는 불편함과 분개를 느끼고 부조리에 대한 짜증이 일어납니다. 독자의 이러한 반응이야말로 작가가 의도한 사회비판의 순기능의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잘못한 일을 잘한다 잘한다 하여 지쳐 쓰려지게 만드는 기술은  '미시마 유키오'의 독특한 문학적 특징으로 다른 여타의 동시대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특징입니다. '미시마 유키오'를 비롯한 전후세대의 강렬한 사회비판과 비판 기능의 회복을 바랬던 작가들의 글 가운데 특징적이고 새로운 글을 찾고 싶은 이들이라면 <부도덕 교육 강좌>야 말로 좋은 책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