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 아웃 케이스 없음
존 힐코트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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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성서에 비교된다는 원작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작품이었지만.)

영화 '더 로드'가 대단한 작품은 아닐지 몰라도 주연 배우 비고 모텐슨의 연기는 비할 바 없이 훌륭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대의 명작인 원작소설을 무리 없이 영상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독하게 세밀한 원작의 묘사는 반의반도 담지 못했지만, 암울한 미래 세계를 실감나게 스크린에 옮겼고,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만은 제대로 옮겼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들, 화면 속의 배경, 우울하게 깔리는 배경음악... 이 모든 것이 원작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암울하고, 암울하다.)

많은 관객들에게 '더 로드'는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도, 시원한 폭파 장면도 극적인 캐릭터 대결도 없는 90분의 밋밋한 영화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종일관 잔잔함에 빠져들듯이 몰입할 수 있었다. 비록 진지한 주제 의식에 깊이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황폐한 폐허 속의 일상이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결국에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원작 소설의 무게에 짓눌렸던 나 같은 평범한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좀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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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 마이클 C. 홀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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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버틀러가 제이슨 스테이넘의 길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나. 이 영화도 '모범시민'처럼 B급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액션 영화다.
우아함이나 박진감은 잘 느껴지지 않을지언정 그럭저럭 신나게 때리고 부수는 액션이 난무한다.
게다가 최근의 유행인지 잘 나가던 이야기가 꼭 삼천포로 빠진다.


(폭파 장면들이 약간 쌈마이스럽긴 하다.)

그래도 비슷한 화면을 선보였던 '둠'보다는 훨씬 더 게임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리저리 파편이 튀고, 화면이 흔들리는 것이 꽤나 박진감 넘쳤다.


(거칠고 탁한 화면이 꽤 실감난다.)

게임 속 캐릭터의 행동이나 게임에 접속한 게이머들의 대사 또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300'의 제랄드 버틀러를 떠올리고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뭐,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또한 진지한 가상현실의 폐해와 암울한 묵시록적 메시지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정도의 배우 둘을 이 정도의 영화에서 보기에는 아깝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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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2-0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영화 케이블 방송에서 봤는데 화끈하더군요^^

sayonara 2011-02-08 10:26   좋아요 0 | URL
후끈했죠. 예, 정말로... ^^
 
회계학 콘서트 -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 ㅣ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김항규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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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스토리텔링'이다.
일본책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경영경제분야 책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거의 모든 비소설 분야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이라는 문구를 달고 있지만 그 스토리텔링이 문제다.
왜 일본인 저자들의 책들은 하나같이 그냥 설명만 하지 못하는 것일까.
결혼, 투자, 여행 등에 관한 실용서적들은 하나같이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 주인공이 어떤 일을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나가는 구성이 천편일률적이다.

이 책에서도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키가 돌아가신 아버지 회사의 사장이 되고,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아즈미 교수에게 회계를 배워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손익계산서를 온도계의 눈금에 비유한 그림 같은 경우는 그나마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거창한 광고와 그럴듯한 표지문구들로 인한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관리회계에 관한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회계학 초보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하고 필요한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그냥 도서관에 가서 회계원리 전공서적을 몇 장 들춰보거나 아니면 인터넷으로 20~30분 검색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읽어서 익혀야 하는 건지 의문이다.

앞표지에 거창하게 박혀있는 '1평짜리 구멍가게와 100평짜리 레스토랑 어느 쪽이 돈을 더 많이 벌까?'라는 문구도 한계이익과 고정비 등 뻔한 답변과 식상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아니면 제품의 종류를 정한 뒤 (샤넬처럼) 브랜드가치를 높이라는 케케묵은 조언을 일삼는다.

게다가 너무 다양한 제품의 종류와 브랜드를 문제 삼는 것은 비록 맞는 말일지라도, '롱테일의 법칙'이 유행하는 요즘에는 너무 무심한 조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소녀의 뒷모습과 노파의 옆모습으로 보이는 착시 그림은 그냥 원래의 그림을 싣던지 하지 엉성한 그림이 오히려 이해와 몰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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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백서 - 기본 법리에서 권리분석의 정상까지
김창식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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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도 추천도 없는, 똑같은 날짜에 단체로 올라온 리뷰들.. 책 사기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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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1-01-3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게 다른게 아니고.. 평가단 덕분이에요 ... ^^

sayonara 2011-02-08 10:27   좋아요 0 | URL
아윽... 아무리 평가단분들이라도... (뭐, 저도 맨날 그렇긴 하지만...) -_-;;;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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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중국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19세기의 미국처럼 세계 최강대국으로 가는 관문인 혼란스러운 시기를 통과의례처럼 거치고 있는 중이거나 아니면 한때 미국을 사들일 정도로 파죽지세의 발전을 멈추지 않았던, 하지만 곧 사그라질 운명의 일본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저자는 것은 현재 중국의 당면 문제인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등을 이용해 미국이 환율, 무역, 원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중 둘은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전쟁은 환율 전쟁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은 영토를 직접 통치하는 과거의 제국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다른 나라들을 경제 식민지로 전락시킨다(고 한다).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위안화 환율 절상은 비실물 부분에 버블을 불러일으켜서 중국의 파국을 몰고 올 것이며, 이런 전략은 이미 일본과 태국, 홍콩 등에 사용된 케케묵은 전략임을 주장한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현 상황도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2006년부터 시작된 유동성 과잉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렸고, 제조업의 위기를 불러왔다.
결국 이는 중국이 앞으로 직면할 경제 정체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아마 중국의 지식인들도 미국이 지난 85년 플라자 합의로 엔화 가치를 폭발시켜 일본을 궁지로 몰아넣은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은 결코 일본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일본처럼 호락호락 당하지도 않을 것임을 단호하게 암시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자는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 문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미국의 정치경제적 의도와 태양의 흑점... 어떻게 보면 닳고 닳은 음모론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일이기도 하고 그럭저럭 설득력 있다.

확실히 중국이 일본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미국과 같은 최강대국을 성장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 하락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혼자 독박을 뒤집어 쓴 일본과 같은 파국은 맞지 않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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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M&A에 나설 때 병적으로 자원 분야의 기업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제지에 직면하곤 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같은 큰 투자은행은 조용히 살금살금 다가와 국민 생계를 조종한다. 예를 들면 돼지고기로 중국의 목을 비트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그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이는 정말 보통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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