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드 - 아웃 케이스 없음
존 힐코트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감히 성서에 비교된다는 원작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작품이었지만.)

영화 '더 로드'가 대단한 작품은 아닐지 몰라도 주연 배우 비고 모텐슨의 연기는 비할 바 없이 훌륭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대의 명작인 원작소설을 무리 없이 영상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독하게 세밀한 원작의 묘사는 반의반도 담지 못했지만, 암울한 미래 세계를 실감나게 스크린에 옮겼고,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만은 제대로 옮겼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들, 화면 속의 배경, 우울하게 깔리는 배경음악... 이 모든 것이 원작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암울하고, 암울하다.)

많은 관객들에게 '더 로드'는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도, 시원한 폭파 장면도 극적인 캐릭터 대결도 없는 90분의 밋밋한 영화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종일관 잔잔함에 빠져들듯이 몰입할 수 있었다. 비록 진지한 주제 의식에 깊이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황폐한 폐허 속의 일상이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결국에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원작 소설의 무게에 짓눌렸던 나 같은 평범한 관객들에게는 비교적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좀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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