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버틀러가 제이슨 스테이넘의 길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나. 이 영화도 '모범시민'처럼 B급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액션 영화다. 우아함이나 박진감은 잘 느껴지지 않을지언정 그럭저럭 신나게 때리고 부수는 액션이 난무한다. 게다가 최근의 유행인지 잘 나가던 이야기가 꼭 삼천포로 빠진다. (폭파 장면들이 약간 쌈마이스럽긴 하다.) 그래도 비슷한 화면을 선보였던 '둠'보다는 훨씬 더 게임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리저리 파편이 튀고, 화면이 흔들리는 것이 꽤나 박진감 넘쳤다. (거칠고 탁한 화면이 꽤 실감난다.) 게임 속 캐릭터의 행동이나 게임에 접속한 게이머들의 대사 또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300'의 제랄드 버틀러를 떠올리고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뭐,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또한 진지한 가상현실의 폐해와 암울한 묵시록적 메시지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 정도의 배우 둘을 이 정도의 영화에서 보기에는 아깝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