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
심영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따지고 보면 이 책의 내용들은 신문의 기획기사나 인터넷의 각종 카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용들의 이분법적이고, 수박 겉핥기식인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유용한 이유는 많은 독자들이 지금까지 의심조차 해보지 않았던 은행에 관한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수많은 조사 자료와 참고자료를 통해서 고객들을 현혹하는 은행의 논리가 얼마나 빈약한지, 그들의 어떻게 고객들의 돈을 빼앗아 가는지 낱낱이 까발린다.
저자는 은행이 광고하는 절세 상품이 왜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지, 유명은행에서 출시한 야심찬 적금상품의 이익이 얼마나 초라한 수준인지, 원금보존,원금보전같은 말장난이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은행이 결코 다른 금융권에 비해서 특별하게 안전하지도, 대출이자가 싸지도, 수익률이 좋지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일례로 한국은행이 콜금리 낮추자 시중 은행들은 재빠르게 예금금리를 인하했으면서도 대출금리 인하는 모른 척 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젊음, 시간, 돈을 헛된 것에 낭비하지 말자’거나 ‘돌아가지 못할 만큼 먼 길은 없다’, ‘정승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써라’는 경구들이 나와 있는데, 한번쯤 되새겨 볼만하다.

확실히 이 책은 신문기사 스크랩 수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전환사채, 변액유니버셜보험같은 금융상품의 장점에 대하 수박 겉핥기식으로라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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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2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자는 이야기로 저런 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책을 따라한 사람은 절대 돈을 못벌고 책을 쓴 사람만 돈을 번다고 하더군요..^^

sayonara 2006-07-2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험상... 재테크 서적의 97.473%가 그런 책들이더군요. 그래서 좋은 책을 고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ㅗ-+

사마천 2006-07-2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생각보다는 괜찮더군요. 아직 은행을 떠나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sayonara 2006-07-2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걸작, 알맹이는 쓰레기인 책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
이미도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야인시대'의 시라소니 조상구씨와 함께 대표적인 외화번역가 이미도씨가 영화와 영어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영화 제목과 영화등급같은 영화와 관련된 영어 표현들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실용회화표현들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영어학습의 목적뿐만이 아니라도 가볍게 읽기에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을 국내 잡지들이 '선의의 사냥'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것 같은 대표적인 오역 사례라든가, '올드보이'의 여주인공 이름을 저자의 이름인 미도로 정한 것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 Coming Soon의 번역에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자랑같은 에피소드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책도 아닌 것이 영어책도 아닌 것이... 어정쩡한 내용이 이 책의 정체를 아리송하게 한다.
영화를 통해서 접하는 활어영어들도 대부분 영화 속 명대사 모음이나 단편적인 슬랭 표현 수준에 불과하다.
'dressed to the nines'가 왜 '옷을 잘 차려입는다'는 뜻인지, 'bring down the house'가 왜 '남을 웃긴다'는 뜻인지같은 영어에 관한 설명도 많이 부족하다.

만약 영화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더 좋은 영화잡지들이 많이 있을 것이며, 영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1만2000원으로 살 수 있는 더 훌륭한 영어책들이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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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망치 - 2005년 일본추리작가 협회상 수상작 ㅣ 블랙 캣(Black Cat) 10
기시 유스케 지음, 육은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 중에는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고, 읽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 있다.
‘유리 망치’는 두 번째 유형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께는 쉽게 시작하기 어렵고, 두 주인공이 엉터리 추리를 계속하며 암중모색하는 과정은 독자를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우선 떠오른 용의자는 최첨단 하이테크 머신과 간병 교육을 받은 원숭이.
하지만 곧 트릭은 그렇게 만화적이지 않다는 듯 한 뉘앙스의 이야기 전개. 초정밀 밀실살인은 그런 식의 유치한 트릭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
하지만 역시 의외로 간단한 범죄수법…….

정통추리소설에 가까운 1부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범인의 드라마틱한 사연과 범행 과정이 펼쳐지는 2부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주인공이 기계적으로 추리만 되풀이하는 1부보다는 하드보일드풍의 2부가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XX이란 우리로 만든 흉기처럼 쉽게 바스러지기도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제목은 참으로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셜록 홈즈 흉내를 내는 밀실 전문가가 아니라 진짜 셜록 홈즈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이미 국내에서는 ‘고르고13’으로 유명한 제목의 작품을 ‘골고13’이라고 표기하는 무신경함이 조금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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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좀 그랬죠. 저는 뤼팽으로 생각했습니다^^

sayonara 2006-07-2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뤼팽... ^_^
 
New E-TOEIC BASIC 세트 (L/C + R/C + 카세트테이프 5개)
이익훈 지음 / 넥서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비단 'New E-TOEIC BASIC'만의 문제점이 아닌 시중에 출간된 대부분의 토익교재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대부분의 교재들은 각 챕터마다 중요한 문법, 숙어, 관용어구에 관해서 설명을 한 뒤에 두어 개의 예문을 싣는다. 그리고 그 아랫부분에 예제라고 해서 짤막한 문제를 하나 제시해놓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편집구조가 불만스럽다.

예를 들면 불가산명사인 information을 주의하라고 설명해 놓은 바로 아랫줄에 information이 정답으로 등장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식이다. 윗부분에서 익힌 내용을 숙달시키기 위해서라지만 너무나 허무한 기분이 드는 편집방식이 아닐까? 방금 공부한 내용인데 정답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차라리 그럴듯한 예문을 하나 더 추가해 놓는 것이 페이지의 낭비도 막을 수 있고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익훈씨의 'New E-TOEIC BASIC'은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교재다. 이 한 권으로 토익의 기본을 완성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리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고등학교 문법교재같은 장황한 설명에 실제 토익의 문제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임을 느낄 수 있는 작위적으로 끼워 맞춘 듯한 문장들, 눈이 아플 정도로 작은 크기의 글자들...

그리고 내가 구입한 교재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쇄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간혹 컬러 단어와 흑백 단어가 뒤엉켜서 무슨 내용의 문장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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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상 ㅣ 밀리언셀러 클럽 42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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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이 미국에서 1985년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스티븐 킹의 지루한 서너권짜리 장편들은 잘도 출간하더니만, 이런 초걸작단편 모음집은 왜 이제야 나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원제 ‘Skeleton Crew’는 대략 핵심인력을 뜻하는 단어인데,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이야말로 스티븐 킹의 핵심단편들이 아닐까 싶다.

스티븐 킹은 머리말에서 그레이엄 그린, 서머셋 몸, 마크 트웨인 등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그리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는 듯 말을 꺼낸다. 하지만 이는 스티븐 킹의 명성과 인기를 생각할 때 비교적 겸손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1권의 첫 작품 ‘안개’는 장편에 가까운 분량의 중편소설로 한권의 단행본으로 나왔어도 무리 없을 작품이다.
초반에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의 묘사로 시작해서 안개 속 괴물들의 맹렬한 습격, 그 와중에 나타나게 되는 정신이상과 광기의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암담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공포, 절박한 심정을 매우 리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오래 전 작품이라 혹시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네이버 영화검색을 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하드고어와 비명이 난무하는 괜찮은 SF호러물이 되었을 것이다.

‘원숭이’는 스티븐 킹이 즐겨 사용하는 소재인 공포의 인형 이야기다.
스티븐 킹이 ‘엑스 파일’의 각본에 참여했을 때도 다소 뻔한 인형 이야기를 써서 빈축을 샀는데, 이 작품의 줄거리도 상투적인 편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오싹한 분위기와 뻔한 반전을 비웃는 듯한 그럴듯한 결말은 매우 인상적이다.

잔혹한 괴물(?)의 습격을 탁월하게 묘사한 ‘뗏목’도 기억에 남는다.

반면에 작품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스티븐 킹다운 광기와 긴장감이 넘치지만 이야기 전개가 명확하지 않은 ‘카인의 부활’과 결말이 뜬금없고 낮선 ‘호랑이가 있다’는 상대적으로 호감이 가지 않았다.

1권도 이렇게 재미있었는데, 전체적으로 평이 더 좋은 2권의 작품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걸핏하면 ‘빌’과 ‘할’을 혼동하고, ‘랜디’와 ‘데크’를 혼동하고, ‘랜디’를 ‘랜드’로 표기하는 식의 작명을 해놓고 역자의 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너무 뻔뻔한 짓이 아닐까?(어쩌면 역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최소한의 퇴고조차 하지 않은 편집진의 잘못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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