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2disc)
전재홍 감독, 김규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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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을 넘나들며 이산가족의 소식을 전하는 이름 없는 남자.
그가 맡은 임무는 평양에 가서 망명한 북한 고위층의 여자를 데려오는 것.
일은 불과 3시간 만에 끝나지만 남한과 북한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그 남자의 비극이 시작된다.


(끝없이 달리는 그 남자)

하지만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기를 풍기던 영화의 분위기는 마지막에 블랙코미디로 변해버리고, 허공답보의 경지에 지뢰마저 피하는 주인공의 능력은 람보와 제이슨 본을 능가하는 터미네이터 급이다.
액션과 멜로, 스릴을 너무 많이 주워 담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정신없는 전개는 간혹 헛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어쩌면 '풍산개'는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를 어정쩡하게 오가다가 길을 잃은 그런 작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종일관 말이 없는 윤계상의 묵직한 연기와 쓸쓸한 눈빛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김규리의 연기, 그리고 김기덕 감독만이 선사할 수 있는 불편한 분위기...
특히 윤계상이었기에 가능했을 것 같은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들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인옥의 쓸쓸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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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 혁명 -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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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경제는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 경제는 안정적이다.
* 경제적 위험을 통계로 조절할 수 있다.
* 경제는 공정하다.
* 경제 성장은 좋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들을 비판하고 그 오류를 찾는다. 단지 그 비판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 오류의 태동을 알아보고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한다.


(어쩌면 경제적 상식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도)

불과 100년 전보다 훨씬 정교해지고 예리해진 요즘의 경제학도 성장에 대한 맹신이나 소득 불균형 같은 수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냉소적인 표현들은 굉장히 설득력 있고, 너무도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아마도 현재 우리나라의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부분은 월마트와 구멍가게로 대표되는 불공정한 경제를 다루는 7장일 것이다.
현대는 지리적으로 신분(?)적으로 부의 불평등한 배분이 심화되어 있으며 이런 비대칭 때문에 극소수의 사람들이 다수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은 성장이라는 희망으로 이런 소득 격차를 대체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오는데, 한없이 부풀어 오른 경제는 결국 신용 위기를 불러오고 만다.


(거대한 먹구름 속으로 돌진하는 시대)

물론 너무나도 과격한 저자의 몇몇 주장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편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세계 경제는 줄곧 외줄 위를 걷는 형국이며, 그 위기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오렐이 던지는 화두들은 충분히 곱씹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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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기구가 효용을 최적화하며, 따라서 시장가격으로부터 효용을 추론할 수 있다는 제번스의 주장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을 특징짓는 순환논리의 전형적인 사례다. 효율적 시장 가설에서처럼 이것은 시장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가격이 항상 옳다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맹점을 경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p.304

우리는 경제에 관한 완벽한 모형을 만들 수도 없고, 또 다른 금융 재난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우리는 거품 속에 살고 있으며, 이 부채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나는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 다음의 대형 위기는 돈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은행가나 수학자들에 의해서 촉발되는 그런 성질의 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보다 현실적인 어떤 것에서 관한 문제다. 우리는 우리를 제외한 이 행성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 신용 한도를 갖고 있고, 지금 거기엔 경고의 빨간불이 켜졌다. 곧 호출이 있을 것이다.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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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스콧 스튜어트 감독, 매기 큐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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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의문은 왜 굳이 우리나라 만화인 '프리스트'를 원작으로 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드래곤 볼'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도 아닌데, 괜히 제목과 약간의 설정만 빌려서 희한한 괴작을 만들어냈다.

마빡에 지우개 자국은 무슨 설정이며, 그레고리안 성가대같은 망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원작에서 봤던 카리스마 넘치는 몸가짐과 묵직한 분위기의 패션은 구경할 수 없다.
한때 뱀파이어들을 쓸어버렸다는 막강한 프리스트 세 명 중 한 명은 싸구려 쿵푸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오두방정을 떨다가 한방에 훅 가버리고, 나머지 둘은 그저 멍하니 서 있다가 요단강을 건넌다. 


(마빡에 웬 지우개 자국)

10년 전에 나왔더라면 '매트릭스'의 아류작으로나마 그럭저럭 재미를 선사했을 테지만, 2011년에 보기에는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다.
'프리스트'의 캐릭터에 '싸일런트 힐'같은 공포물에서나 보던 크리처들, 서부극의 탈을 쓴 것 같은 줄거리는 너무도 구닥다리 설정들이다. 


(서부극이냐)

기차지붕 위의 격투 장면은 속도는 빠를지언정 너무도 비현실적이다. 차라리 십 수 년 전에 나왔던 성룡 영화 '폴리스 스토리 3'의 기차 장면이 촌스럽고 느렸지만 훨씬 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CG도 어색해서 간혹 '블레이드 2'에서처럼 주인공의 점프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게 아닌가 싶은 장면들도 있다.

솔직히 영화가 너무도 식상해서 '히트맨'이나 '레지던트 이블'같은 작품을 한 번 더 보는 편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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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09-19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그렇군요. 만화 프리스트를 원작(???)으로 했다라... 그나저나 프리스트 완결났나요? 중딩때 잠시 보고 그뒤로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_-;

sayonara 2011-09-20 00:01   좋아요 0 | URL
일부 X독교인들의 화실 난입과 테러위협 등으로 잠정 중단했다고 하네요.
참 씁쓸한 일입니다.
 
[퀀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퀀트 -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스캇 패터슨 지음, 구본혁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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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제 그대로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정확히는 장악했던) 수학천재들 이야기’다.
그들만의 정교한 수학적 기법들이 탄생되는 과정, 그들의 혜성 같은 등장과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져 있던 파멸의 징조, 한없이 커져만 가던 그들의 붕괴와 그 붕괴가 몰고 온 경제적 파국...
퀀트들이 걸어왔던 파란만장했던 일련의 사건들과 영욕의 세월들을 생각해볼 때 500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분량은 결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980년대를 마이클 밀켄같은 정크본드의 제왕들이 지배했고, 1990년대를 조지 소로스같은 헤지펀드의 대부들이 지배했다면 그 이후는 퀀트들이 월가를 호령했다.
저자의 직업이 언론 기자인 관계로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지나치게 극적인데다가 약간의 과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짧은 기간에 끝없이 올라가던 높은 탑을 쌓았다가 더 짧은 시간에 몰락해버린 퀀트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그들은 물리학 이론만큼이나 정교한 수학 공식으로 시장을 이기는 법칙들을 만들어(발견해) 냈으며,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장의 변동성을 찾아내고 빛의 속도로 그 틈을 파고들었다.
그들은 점점 경이적인 수익률에 도취되어 갔다.
퀀트들의 성공 신화는 저 멀리 달에 까지 이를 것 같았다.


(저 우주 끝까지라도 이를 것 같았던 그들의 성공 신화)

하지만 모든 달콤한 성공에는 끝이 있는 법. 2008년 끔찍한 경제 위기가 터지자 사람들은 일제히 퀀트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물론 너무도 정교하고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는 퀀트들의 이론은 그만큼 큰 불안정성을 안고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정교한 괴물의 노예가 되어버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인과 코사인 값들 뒤에 있는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늘어놓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작가들이 비슷한 책과 기사를 썼다.
LTCM의 사례는 여기저기서 너무나 많이 들은 터라 성경의 창세기에 비견할만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그닥 새롭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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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숄즈 모형은 월가에 혁명을 불러왔다. 아인슈타인의 1905년 상대성이론 발견이 원자폭탄의 발명뿐만 아니라 우주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던 것과 똑같이. 블랙-숄즈 모형은 사람들이 광대한 화폐금융과 투자의 세계를 보는 방법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그것은 그 자체의 파괴적 힘들을 확인시켰고, 2007년 8월에 발생해서 세계적인 금융 붕괴로 절정에 달하게 되었던 일련의 금융대재난으로 이어지는 길도 열었다.
-p.71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대답이 평범하다는 것, 즉 투자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현명했다는 사실이었다.
-p.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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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Gantz 18
히로야 오쿠 지음 / 시공사(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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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걸작들의 경우 이야기가 점점 거대해지면서 초반의 짜임새를 잃어버리고 산으로, 안드로메다로 떠나가는 것과는 달리 '간츠'의 세계는 여전히 박진감이 넘치고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주인공인 케이 일행을 헌터라도 부르는 검은 옷의 사내들, 그들이 외계인과의 싸움에 얽이면서 전투는 더욱 치열해지고 훨씬 복잡해진다.

케이 일행이 한꺼번에 덤벼 보지만 압도적인 단 한 명의 힘에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
그나마 가장 하드웨어와 기술이 강한 카제와 케이의 연속 공격으로 실마리를 잡아보지만...

그저 죽은 사람들을 모아서 지구에 숨어있는 외계인을 처치하는 단순한 게임같았던 '간츠'의 이야기는 어디로 뻗어나가는 것일까?
18권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여전히 숨이 막힐 정도로 위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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