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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스콧 스튜어트 감독, 매기 큐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가장 큰 의문은 왜 굳이 우리나라 만화인 '프리스트'를 원작으로 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드래곤 볼'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도 아닌데, 괜히 제목과 약간의 설정만 빌려서 희한한 괴작을 만들어냈다.
마빡에 지우개 자국은 무슨 설정이며, 그레고리안 성가대같은 망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원작에서 봤던 카리스마 넘치는 몸가짐과 묵직한 분위기의 패션은 구경할 수 없다.
한때 뱀파이어들을 쓸어버렸다는 막강한 프리스트 세 명 중 한 명은 싸구려 쿵푸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오두방정을 떨다가 한방에 훅 가버리고, 나머지 둘은 그저 멍하니 서 있다가 요단강을 건넌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919/pimg_726119143697754.jpg)
(마빡에 웬 지우개 자국)
10년 전에 나왔더라면 '매트릭스'의 아류작으로나마 그럭저럭 재미를 선사했을 테지만, 2011년에 보기에는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다.
'프리스트'의 캐릭터에 '싸일런트 힐'같은 공포물에서나 보던 크리처들, 서부극의 탈을 쓴 것 같은 줄거리는 너무도 구닥다리 설정들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919/pimg_726119143697755.jpg)
(서부극이냐)
기차지붕 위의 격투 장면은 속도는 빠를지언정 너무도 비현실적이다. 차라리 십 수 년 전에 나왔던 성룡 영화 '폴리스 스토리 3'의 기차 장면이 촌스럽고 느렸지만 훨씬 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CG도 어색해서 간혹 '블레이드 2'에서처럼 주인공의 점프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 게 아닌가 싶은 장면들도 있다.
솔직히 영화가 너무도 식상해서 '히트맨'이나 '레지던트 이블'같은 작품을 한 번 더 보는 편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