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 - [할인행사]
존 맥티어난 감독, 사무엘 L. 잭슨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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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은 놀랍고 경이로울 정도로 이야기를 꼬고 또 꼰다. 어찌나 심하게 꼬아대는 나중에는 누가 총에 맞았고, 누가 죽었고, 누가 살았는지조차 헷갈릴 지경이다.

광고에는 거창하게 ‘다중반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따위 것은 반전이 아니라 그냥 ‘꽈배기’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반전인가. ‘베이직’의 반전은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반전이 아니다. 스스로 얼마나 줄거리를 꼬아댈 수 있는지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애처롭다.

영화가 계속되는 내내, 긴장감과 두근거림을 느끼기 보다는 그저 심드렁하게 ‘이쯤에서 또 한번 반전이 있겠지’하는 생각만 들었다. 마지막에 가서도 반전의 통쾌함보다는 그저 ‘끝났구나’하는 정도였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전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헤매기만 하는, 반전중독증 영화는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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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4-07-2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요!! 저는 별로 이런 이야기를 안 읽어 봤지만요.
광고는 좀 너무 과장되있어서 믿을만한 게 못되죠??
 
마술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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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살인’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등장인물들이 많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미스마플의 활약을 위해서 다른 인물들을 바보로 만들지 않는 작품이기도 하다. 등장하는 경감이 아마추어(미스 마플)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대부분 공식수사관들이 얼간이나 다혈질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은 간단하면서도 기발한데, 현대의 독자들은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같은 만화추리물을 통해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마술살인’의 주인공들은 사건의 현장을 연극무대로 생각한다.
용의자들을 연극배우로 생각해보라고 하는데, 차라리 만화였다면 더욱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배경과 인물들의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이해했을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은 그만큼 소설보다는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기발하긴 했고 범인이 밝혀지는 그 순간까지도 이사람이 범인일까? 저 사람이 범인일까? 누가 범인일까?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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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3
존 맥티어넌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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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제목은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대사인 ‘Simon Says’였다고 한다. 영화사가 이 시나리오의 판권을 사들여서 ‘다이하드3’의 시나리오로 썼다고 한다. 참으로 헐리우드적인 방식이다.

따지고 보면 3편의 줄거리는 ‘리쎌웨폰3’이건, ‘스피드3’이건 상관이 없다. 어차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기 때문이다. ‘다이하드’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은 찾아볼 수가 없다.(뭐, 따지고 보면 ‘도시’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긴 하지만.)

이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초반에 백화점 앞의 트럭이 폭발하는 장면이다. 참으로 멋지게 폭발하면서 차가 뒤집어진다. 액션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명장면이며, 존 맥티어난 감독의 재능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후로 영화는 점점 그 힘을 잃어간다. ‘다이하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무리하게 액션을 짜깁기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추격전, 지하철의 폭발, 은행의 총격전 등 그저 액션을 위한 액션으로 이어나간다.

하지만 만사 귀찮은듯한 태도의 냉소적인 성격의 존 맥클레인 형사의 캐릭터만큼은 여전히 잘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헐리우드의 평균적인 액션영화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도 아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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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7-24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레미 아이언스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지요.
반면 사무엘 잭슨에 대해서 새롭게 인식한 그런 영화이기도 했으니 쌤쌤이라고 해야 하나요?
3편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다이하드 시리즈도 버디무비로 가야만 했던가....했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sayonara 2004-07-2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레미 아이언스는 스테레오 타입의 악당역을 맡기에 아까운 배우죠.
어쨌든... 브루스 윌리스의 빈정거리는듯한 유머는 살아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아쉬운 건 브루스 윌리스는 '다이하드'의 맥클레인역만큼 100% 딱 맞는 역할을 못본 것 같어요.
특히 최근의 작품들에서는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를...
 
쿨러닝 - [할인행사]
존 터틀타웁 감독, 존 캔디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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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한 자메이카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물론 눈도 오지 않는 자메이카의 선수들이 짧은 연습만으로 올림픽 메달권에 들 수는 없겠지만, ‘쿨러닝’은 그런 설정상의 과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존 터틀타웁 감독의 작품들이 대부분 마찬가지지만, ‘쿨러닝’은 격렬한 유머나 개그 없이도 매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다. 유쾌하게 웃으면서도 마음 한쪽이 따뜻해져오는 느낌 말이다.

뛰어난 단거리 선수였지만, 예선전에서 동료의 실수로 탈락하게 된 베녹이 같이 탈락한 육상선수 주니어와 율 브리너, 절친한 친구인 상카와 함께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한때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에 참가했다가 지금은 자메이카에서 허송세월 하고 있는 블리처의 지도를 받아서 말이다.

이 작품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늘 저택사진을 갖고 다니며 나중에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율 브리너에게 상카는 “그곳은 여왕의 궁전이며, 꿈깨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늘 율 브리너에게 구박받던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도 한때는 오두막에서 살았지만 지금은 동네 최고의 저택에 살고 있다면서 꿈을 잃지 말라고 말해준다.
고압적인 아버지에게 이끌려 다시 자메이카로 돌아가려는 주니어에게 남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결정하라는 율 브리너의 충고 또한 감동적이다.

뭐니뭐니해도 마지막에 망가진 봅슬레이를 짊어지고 걸어서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은 뭉클함 이상의 무엇을 느낄 수 있을만큼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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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2004-07-24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혹시...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sayonara 2004-07-24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번은 본 영화 '터미네이터2'를 중딩때 극장에서 봤으며, 대학에 다니다가 공익근무 하면서 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네덜란드 5:0 참패를 봤습니다. ^_^;
 
씨티 헌터 [dts] - [할인행사]
왕정 감독, 성룡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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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핸섬한 ‘시티헌터’ 맹파(우수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성룡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왕조현을 좋아하는 꺼벙한 남자의 말처럼 “코는 너무 크고 눈은 너무 작은” 외모도 그렇고 원작과 비교하면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다. 전체적으로 만화분위기를 내려고 그랬는지,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과장되어 있고 코믹하다. 조명도 울긋불긋하게 화려하다.

반가운 것은 한때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청초하고 귀여운 왕조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이 개봉한 1992년도에 봤을 때는 당시 성룡의 작품으로는 액션도 좀 약하고 과장스러운 점이 불만이었다. ‘용형호제’나 ‘폴리스 스토리’처럼 성룡의 치열한 프로정신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말이 되건 안되건, 앞뒤가 맞건 안맞건 어쨌든 신나게 웃겨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장대소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액션이 밋밋한 것도 아니다. 중간중간의 추격씬도 멋질 뿐더라 마지막의 격투씬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경쾌하고 신난다.

이소룡의 ‘사망유희’ 명장면인 압둘 자바와의 격투씬과 비디오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를 패로디한 장면도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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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을 보셨단 말씀입니까? 전 우수한과 성룡의 언발란스 땜에 안 봤는데요...

sayonara 2004-07-2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티헌터'는 좋아하는 분과 싫어하는 분이 확연히 나뉘더라구요.
'이것은 성룡영화가 아니다'라고 하는 분도 있고, '웃기기만 하드만'하는 분도 있고..
전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성룡의 목숨을 건 치열한 액션은 없지만, 재미는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