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일반판 (2disc)
김지운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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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작은 쓰레기도 슈트 위에 떨어지는 물방울도, 단정한 넥타이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선우의 일상에 작은, 아주 작은 흔들림이 끼어들면서 그의 인생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이후에 펼쳐지는 잔혹한 폭력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주인공의 폭주...
이 모든 것들이 현란하지만 한편으로는 냉담한 영상미와 함께 서늘할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러나 화면의 그런 아름다움이 평범한 관객에게는 줄거리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액션장면들이 계속되는데, 이 때문에 중간 중간에 잠깐씩 나오는 주인공의 고민과 갈등을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은 통속적인 관객의 취향을 한걸음 앞서가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의 액션 느와르다.
하지만 ‘반칙왕’과 ‘조용한 가족’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관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는데, ‘쓰리’, ‘장화, 홍련’ 이후로는 너무 스타일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감독판은 DVD라는 매체의 형식과 장점을 잘 아는 감독이 만든 것임이 확연히 표가 난다.
영화 본편은 극장판의 흐름을 보다 매끄럽게 하는 정도로만 손을 보고 거창하게 이것저것 집어넣지 않았다. 방대한 양의 서플에는 좀 어려웠던 영화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들과 네티즌들과의 대화 등도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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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ARMY 8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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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마스터 키튼’, ‘해피’, ‘21세기 소년’ 등의 작품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만화가로 우뚝 선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 작품이다.
줄거리는 전투 인스트럭터(?)인 주인공이 사람들에게 전투기술과 호신술등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다. 흥미로운 추격전, 애처로운 복수극, 아슬아슬한 탈출기 등...

물론 초기작이니만큼 여러 면에서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몬스터’와 같은 박진감 넘치는 흡입력을 기대할 수도 없고, ‘마스터 키튼’에서의 박식한 배경지식과 주인공의 애수를 볼 수도 없다.(물론 ‘마스터 키튼’의 경우에는 따로 스토리작가가 있었지만...) ‘해피’나 ‘야와라에서와 같은 통속적인 드라마성도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꽤 재미있고 또 애잔한 느낌이 묻어나는 미완의 걸작이다.
덜 다듬어진 다이치 키튼 같은 모습을 한 주인공도 왠지 마음에 들고 말이다.

여기저기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면 최강의 적이었던 테러리스트를 어이없이 끝장내버린 최종회이다. 마치 작가의 사정으로 그냥 종결해버린 것 같은 성급함, 이제 막 시작하던 이야기를 중간에 잘라버린 듯한 허무함... 어쨌든 너무 허겁지겁 끝내버린 결말이 무척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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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3
샘 레이미 감독, 브루스 켐벨 외 출연 / 올리DVD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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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레이미가 아주 오래 전에 만들었던 걸작 공포영화 '이블데드'의 완결편인데, 전작과의 유사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판타지 액션영화가 되어 버렸다.

주인공 애쉬는 우연히 과거로 가게 되어 그곳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아 악마의 군대(?!)와 싸우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갖고 간 낡은 자동차와 전기톱, 엽총 등이 큰 활약을 한다.
(어린 시절 '황금도끼'라는 오락실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해골바가지인지 아니면 좀비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것들이 등장하는데 그 조악함과 어설픔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한심한 수준이다.
그리고 중간 중간 주인공의 개그발랄한 액션들은 그것을 보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헷갈릴 만큼 관객을 당황시킨다.

아마도 샘 레이미 감독은 3편을 싸구려틱한 판타지 액션물로 밀고나가기로 단단히 작정을 했던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렇게 우뢰매스러운 괴물들과 어이없는 시추에이션이 계속된단 말인가?!
주인공이 매달린 와이어가 보이고, 젖어있어야 할 옷이 바싹 말라있고, 쌍발 샷건에서는 총알이 계속 나가는 등의 옥의 티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영화의 어설픔에 혀를 차면서도 중구난방 액션에서는 눈을 뗄 수 없고, 마지막 장면에서 펼쳐지는 안타까운(!?) 반전에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재미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런 식의 영화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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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산다
웨인 W.다이어 지음, 권오갑 옮김 / 을유문화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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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이야 다소 케케묵은 주제지만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개인'과 '현재'에 대한 자각은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대놓고 개인(나)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웨인 다이어가 처음이었던 듯싶다.-알라딘에서도 그를 '개인주의의 기수'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암담함, 고독감, 절망스러움 등 인생의 비애를 느끼고 있는 독자들에게 큰 힘을 주는 책이다.
아무리 냉소적인 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과거의 굴레와 미래의 불안, 다른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잊고 현재의 나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감정이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인데 왜 불안함을 선택하느냐고 지적한다.
그리고 왜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꼭 화를 내야 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렇게 건전하고 희망적인 내용을 무작정 받아들이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도 비관적인 것 같다.
저자는 아침마다 두통에 시달리는 여성의 근심을 몰아낸 경험을 근거로 종양, 관절염, 심장병, 암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질환일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마음을 통해서 육체의 병을 통제한다는 생각은 무척 듣기 좋은 말이지만, 실제로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며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자들에게는 꺼내기 미안한 말이다.

'내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산다'는 아마도, 나처럼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의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나 올바르고 건전한 내용의 책이다.

어쨌든 웨인 다이어의 책을 구입할 독자라면 꼭 이 책을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착각지대'라는 똑같은 책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을유출판사의 책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번역의 매끄러움은 그저 그런 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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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 2005.9
슈어(Sure) 편집부 엮음 / jcontentree M&B(월간지)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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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모델 카라는 얼핏 보면 미셀 파이퍼 분위기를 풍기는데, 요즘 잘 나가는 모델이라고 한다.(근데 예쁘다기 보다는 너무 강렬해서 무섭게 생겼다.)

자화자찬의 오프닝인 독자의견은 좀 낮간지럽지만, 이후의 내용들은 나름대로 읽을만하다.
최신유행과 패션에 관한 기사들은 독자의 흥미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최근 인기있는 케이트 모스와 정려원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1만원 들고 가는 맛집'에 소개된 음식들의 가격이 보통 2~3만원, 심지어는 15만원짜리까지 있으니 이 무슨 수작이란 말인가?!

그리고 문근영을 여자로 변신시킨 화장은 너무 어색하다. 동그란 얼굴과 눈매에 진한 화장이라니... 마치 여고생이 언니의 화장품을 몰래 찍어바른 것같다. 국민여동생은 아직 이효리가 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슈어' 9월호의 매력은 무엇보다 압도적인 효능과 믿을 수 없을만큼 적은 분량의 부록이다. 그래도 재니퍼 애니스톤도 아껴 쓴다는 3LAB이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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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8-2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전 sayonara님 남자분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잡지가 어인 말입니까???

sayonara 2005-08-2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여친땜에 부록이 좋은 여성잡지 엄청 삽니다. 요번달에도 네 가지 잡지 구매했고, 특히 요 '슈어'는 6권 주문했습니다.(순전히 부록땜에.. ㅜㅜ)
매달 나가는 돈이... 크~

물만두 2005-08-2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을 여자로 의심한 사람이 저만이 아니었다니 다행입니다^^

비로그인 2005-08-2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까요 ^^;

sayonara 2005-08-2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uk! 제가 구입한지 1시간만에 품절되었군요. 혹시 못구입하신 분들 중에 저 혼자서 넘 많이 샀다고 기분나빠하지 않았음 좋겠는데...(알라딘의 출간일이 넘 늦어서 6권을 인터XX와 나눠서 샀는뎅.)

sayonara 2005-08-2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 서점에는 잡지 물량이 많이 안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출간일이 가까워 오면 XX24와 XX파크, 알라딘 등을 훑어보느라고 손길이 바빠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