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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산다
웨인 W.다이어 지음, 권오갑 옮김 / 을유문화사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이야 다소 케케묵은 주제지만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만 하더라도 '개인'과 '현재'에 대한 자각은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대놓고 개인(나)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웨인 다이어가 처음이었던 듯싶다.-알라딘에서도 그를 '개인주의의 기수'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암담함, 고독감, 절망스러움 등 인생의 비애를 느끼고 있는 독자들에게 큰 힘을 주는 책이다.
아무리 냉소적인 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과거의 굴레와 미래의 불안, 다른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잊고 현재의 나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감정이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인데 왜 불안함을 선택하느냐고 지적한다.
그리고 왜 사람이나 사물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꼭 화를 내야 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렇게 건전하고 희망적인 내용을 무작정 받아들이기에는 나 자신이 너무도 비관적인 것 같다.
저자는 아침마다 두통에 시달리는 여성의 근심을 몰아낸 경험을 근거로 종양, 관절염, 심장병, 암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질환일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마음을 통해서 육체의 병을 통제한다는 생각은 무척 듣기 좋은 말이지만, 실제로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며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자들에게는 꺼내기 미안한 말이다.
'내 인생 내가 선택하며 산다'는 아마도, 나처럼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의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나 올바르고 건전한 내용의 책이다.
어쨌든 웨인 다이어의 책을 구입할 독자라면 꼭 이 책을 구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착각지대'라는 똑같은 책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을유출판사의 책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번역의 매끄러움은 그저 그런 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