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2006.1
엘르 편집부 엮음 / 아쉐뜨넥스트미디어(잡지)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1월호 부록인 립글로즈가 필요하기도 해서 겸사겸사 구입한 잡지다.

'엘르'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여성 버디 무비'같은 잡지가 되고 싶다고 한다. 더구나 60년 전 엘르의 창간정신은 '부유한 상류층 여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여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잡지'였다고 한다.
헌데 그런 잡지에 소개되는 펜던트가 2백50만원, 백이 4백23만원이라는 사실은 난센스다.
물론 영세한 독자들이 그저 눈요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사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토당토않은 증명사진 찍기 기사-3시간을 투자해서 꾸미고, 카메라 앞에서 톱을 내리고,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증명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와인을 30만 원 이상 구입하면 세트를 부록으로 준다는 기사 들은 도대체 무슨 허무개그란 말인가.

그리고 새침데기로 보이던 여배우를 직접 만나서 취재하고 보니 사실은 상당히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식으로 지독하게 상투적인 기사, 마치 그레이스 켈리나 니콜 키드먼이 된 것처럼 공주 대접을 해주는 샤넬 쇼핑 기사를 읽다 보면 이 잡지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워진다.

척추 관리를 위한 운동요법 기사도 두세 줄의 간단한 설명뿐만 아니라 마땅히 그림도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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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20122

sayonara 2006-01-1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하나 안올린지 한달은 된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 서재를 꾸준히 찾아주시군요. ㅎ
 
30대에 꼭 알아야 할 내집마련법 46
닥터아파트 지음 / 원앤원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실망스럽다.
1만 2천원이라는 책값을 생각하면, 25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은 좀 빈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몇 번 클릭하면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굳이 1만원이 넘는 책값을 들여서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읽을만했던 부분은 1파트의 내집마련 경험담들이다. 이 또한 제테크 카페나 부동산 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고통과 투쟁의 내집마련 과정담은 언제나 식상하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있는 집 사람들에게는 집 한 채가 별 것 아닐 수도 있을테지만, 없는 사람들에게는 '집 한 채'의 의미가 각별한 것이다.
내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뼈빠지게 일하고, 지독하게 아끼고, 과감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을 빌려서라도 집부터 사라'는 식의 이야기는 최근의 부동산 시류에 영합하는 얄팍한 충고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만약에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아파트 값 하락이 장기화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밖에도 이 책에는 내집마련(아파트)에 관한 각종 정보와 기술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것은 그런 방법들을 꼼꼼히 익히고 따져 보라는 것이다.
고작 몇 십만원짜리 가전제품을 사면서도 이것저것 따져보고 비교해 보지 않는가?!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이 흔히 저지르는 만행인 '알바리뷰를 동원한 출판사의 광고'가 없는 점이 무척 반갑고 기분좋다.(적어도 '알라딘'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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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12-10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가요. 집사기가 쉽지 않죠. 요즘 같이 많이 올라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진주 2005-12-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텐인텐 카페에 가서 저런 정보들 다 얻고 있는데..책으로 한 권 갖고 있는 것도 괜찮겠네요^^

sayonara 2005-12-1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권쯤 갖고 있어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죠. 인터넷과 너무 친하지만 않다면 말입니다. ㅎㅎㅎ
 
신화 - 진시황릉의 비밀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당계례 감독, 성룡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어쨌든 관객들은 유럽과 아프리카, 전 세계를 무대로 호쾌한 액션을 펼쳐 보이던 '용형호제' 시리즈, 시공을 뛰어넘는 장예모와 공리의 애절한 사랑이 담긴 '진용'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최민수와 김희선은 물론 성룡사단의 단골배우 노혜광과 '무사'에도 나왔던 우영광같은 배우들도 총출동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재미있는 요소를 모두 섞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아귀가 맞지 않아 삐거덕거리는 졸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실망스러웠던 것은 여전히 부실하고 어색한 헐리우드 흉내 내기다.
말뒷굽으로 적병을 패대기치는 장면은 비장한 전투에 걸맞지 않게 코믹하고, 스케일 큰 액션치고는 CG티가 너무 난다.(모든 것이 선명한 DVD로 보고 있자니, 그런 조잡한 화면이 너무도 구질구질하다.)
그것도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구줄창 발길질을 해대는데, 도저히 헛웃음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실망스럽다.
사람과 말이 뒹구는 대규모 전투장면은 '글래디에이터'같은 작품들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고, 엄청난 제작비가 들었을 화살장면도 우아함이 넘치던 '영웅'의 화살장면에 비하면 투박하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범'아시아표 블록버스터를 노린 작품치고는 이야기의 설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허술하고 무감각하다.
역사 왜곡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착각에 빠져있는 중화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면서 어떻게 아시아 시장을 노린다는 것일까?
고조선의 공주가 진시황에게 바쳐진다는 설정이 문제다. 마치 맥도널드가 야오밍(중국인 출신의 NBA스타)이 나오는 CF를 우리나라에서 방영하며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려 했던 것만큼이나 안일한 태도다.
문화유물 보존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일장 연설을 하는 잭(성룡)도 역사왜곡에는 할 말이 없었나 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김희선이 분한 옥수 공주다.
백성을 위해 몸 바친다면서 정혼자의 손길도 뿌리친 그녀가 뜬금없이 호위장군과 눈이 맞아버리더니, 빙빙 돌면서 춤을 추다가, 오랜만에 만난 잭이 몽이장군이라고 박박 우기더니 또 아니라 그러고 말이다.
-다행히도 '유령'에서 봤던 최민수의 국수주의적 카리스마는 이 작품에서도 짧고 굵게 빛난다.-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은 액션과 줄거리를 포함한 전체적인 설정들이 한 편의 허무개그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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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3 (1990) - [할인행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말론 브란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2편이 소개된 지 15년 만에 개봉한 ‘대부3’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그럭저럭 무난한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으로는 3편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예전 같지 않은 코폴라 감독의 연출력, 전편들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부의 오른팔인 톰 하겐역의 로버트 듀발이 출연료 문제로 빠진 것도 안타깝고, 위노나 라이더의 중도하차로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가 출연한 것도 아쉽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갱스터 영화답지 않다. 과도한 예술적 분위기로 치장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코폴라 감독은 자신의 명성과 싸우는 것이 벅찼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자신의 연출력에 도취되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1, 2편의 완성도에 주눅 들지 않고 나름대로 멋진 끝맺음을 보여줬다.
순수한 청년에서 비정한 보스로 변해가는 1편의 마이클, 패밀리(마피아)를 위해 패밀리(가족)를 희생해야 하는 냉혹한 모습의 마이클이 3편에서는 지치고 쇠락해가는 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대부도 세상만사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과거에 쌓아왔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도 당연한 섭리다.
코폴라 감독은 그런 이야기를 갱스터 영화 특유의 잔혹하고 비정한 분위기,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애증의 분위기를 버무려 가며 위대한 시리즈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자신의 가족에게 씌워진 오명을 벗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던 마이클 꼴레오네의 속죄와 구원의 노력이 실패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맡는 마지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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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12-0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 박스판에 비해 음질이나 화질이 어떤지요? 그리고 감독의 코멘터리도 어떤지?? 궁금^^;;

sayonara 2005-12-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터리는 주로 전편들과의 차이와 공통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거 작년 겨울에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타이틀인데, 음질과 화질은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좀 예민한 관객들은 오페라 장면이나 총격 장면들이 거슬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저는 만족했답니다. ^_^
본격적인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지의 제왕 UE'같은 타이틀이 나와야 할텐데... ^_^
 
스티븐 스콧의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15가지 성공 비결
스티븐 K. 스코트 지음, 김명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출간된 '백만장자 이력서'라는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가 쓴 책이다. 하지만 '백만장자 이력서' 이후에 출간된 책으로 본 내용에 '백만장자 이력서'에 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15가지 성공 비결'이라는 다소 평범한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세상에 난무하는 그저 그런 내용의 처세술책들 중의 한 권인 줄 알았다.

전체적인 내용이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1부를 읽고났을 때는 정말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비전과 꿈의 중요성, 끈기의 필요성, 협동의 소중함 등... 이미 다른 책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던 내용을 되풀이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반이후부터는 보다 자세하고 실용적인 실천방법과 다양한 기법(!?)등이 소개된다. 지진설득, 소금치기, 스필버그 협동 같은 방법들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처세술들이다.
꾸준히 익히고 사용해나간다면 인생에 있어서 놀라운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켄 블랜차드를 비롯해 하이럼 스미스, 지그 지글러같은 유명인사들의 추천사를 받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성공 방정식을 신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법의 ‘열쇠’가 아니라 ‘열쇠 꾸러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단순명료한 해결책은 단 하나의 비법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과 다양한 방법들의 조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에서 늘 아쉬운 점은 주제는 훌륭하지만 각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인 스티븐 스콧도 불가능한 꿈을 꾸어라, 최고의 파트너십을 맺어라...라고 조언하지만 정작 그저 몇 개의 사례를 덧붙여 놓았을 뿐이다. 세세한 방식에 관해서는 두루 뭉실 넘어간다.
재능 있는 독자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쉬울 테지만 평범한 독자들에게는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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