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3 (1990) - [할인행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말론 브란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2편이 소개된 지 15년 만에 개봉한 ‘대부3’는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으며 그럭저럭 무난한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적으로는 3편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예전 같지 않은 코폴라 감독의 연출력, 전편들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완성도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부의 오른팔인 톰 하겐역의 로버트 듀발이 출연료 문제로 빠진 것도 안타깝고, 위노나 라이더의 중도하차로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가 출연한 것도 아쉽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갱스터 영화답지 않다. 과도한 예술적 분위기로 치장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코폴라 감독은 자신의 명성과 싸우는 것이 벅찼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자신의 연출력에 도취되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1, 2편의 완성도에 주눅 들지 않고 나름대로 멋진 끝맺음을 보여줬다.
순수한 청년에서 비정한 보스로 변해가는 1편의 마이클, 패밀리(마피아)를 위해 패밀리(가족)를 희생해야 하는 냉혹한 모습의 마이클이 3편에서는 지치고 쇠락해가는 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대부도 세상만사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과거에 쌓아왔던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도 당연한 섭리다.
코폴라 감독은 그런 이야기를 갱스터 영화 특유의 잔혹하고 비정한 분위기, 사랑과 미움이 교차하는 애증의 분위기를 버무려 가며 위대한 시리즈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자신의 가족에게 씌워진 오명을 벗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던 마이클 꼴레오네의 속죄와 구원의 노력이 실패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맡는 마지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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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5-12-0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전 박스판에 비해 음질이나 화질이 어떤지요? 그리고 감독의 코멘터리도 어떤지?? 궁금^^;;

sayonara 2005-12-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터리는 주로 전편들과의 차이와 공통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거 작년 겨울에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타이틀인데, 음질과 화질은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좀 예민한 관객들은 오페라 장면이나 총격 장면들이 거슬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저는 만족했답니다. ^_^
본격적인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지의 제왕 UE'같은 타이틀이 나와야 할텐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