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 2006.3
더북컴퍼니 편집부 엮음 / 더북컴퍼니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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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편찮으실 때'를 소재로 한 편집자 칼럼은 '좋은생각'같은 잡지의 내용처럼 뭉클하다.

늘 그렇듯이 '싱글즈'의 최대강점은 화장품 비교기사라고 생각한다. '싱글즈'는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비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여성잡지들은 제품비교를 명목으로 칭찬만 잔뜩 늘어놓기 일쑤다.
이번 호에서는 한 페이지 분량에 불과한 화장솜 비교기사가 눈에 띈다.

체형 결점을 가려 준다는 스키니 진은, 기사 속의 사진을 보니 별로 가려주는 것 같지 않다. 스키니 진을 입어도 여전히 허벅지는 통통해 보이고, 다리는 짧아 보인다.

편집이나 제본의 실수인지 132페이지의 흥미진진한 여행담에 이어지는 페이지를 찾을 수가 없다.

남자의 몸에 관한 기사는 터무니없이 과장된 부분도 있지만, 남자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부분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요즘 여성/패션잡지에는 '시크하다'라는 표현이 넘쳐나는데 유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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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S.E.
임영동 감독, 장 끌로드 반담 외 출연 / 위젼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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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클로드 반담이 임영동 감독과 이전에 찍었던 '맥시멈 리스크'와 '리플리컨트'는 썩 재미있지 않았다.(특히 어정쩡한 휴먼액션드라마 '리플리컨트'는 최악이었다.) 둘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헬' 또한 그리 재미있지 않다.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 무리하게 구겨 넣은 것 같은 결말 부분... 분위기 또한 임영동 감독이 홍콩 시절 '감옥풍운'같은 박진감 넘치는 작품을 찍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밋밋하다.

어차피 누명을 쓰고 이국땅에서 감옥에 갇힌 미국인이 스파르카라는 격투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는 줄거리는 기대했던 수준이다.

보통 B급 액션영화에서 중요한 문제는 그 '액션'의 질과 양이다.
'헬'에서 액션의 양은 충분하지만 질적인 부분이 무척 아쉽다.
스티븐 시걸 같은 다른 액션배우들과 차별되던 반담만의 호쾌한 액션이 없다.
아마도 제작진은 좀 더 리얼하고 현실적인 액션 장면들을 원한 것 같다. 그래서 반담은 일부러 과장된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반담의 전매특허인 호쾌한 돌려차기를 볼 수가 없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지옥의 반담' 초반부의 식당장면에서 보여주던 단 한 방의 시원한 돌려차기 같은 액션 말이다.

작품 자체는 그저 그랬지만 동료 흑인죄수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들은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명대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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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박스세트 - SBS 드라마
이장수 외 감독, 김태희 외 출연 / SBS프로덕션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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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초반 전개의 해외촬영과 삼각관계가 공식처럼 되어있는 한국드라마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 같았던 드라마다. 그리고 그 예상을 여지없이 빗나가버린 ‘용두사미’의 드라마다.
주인공들은 지금까지 뻔히 보아왔던 지, 덕, 체를 모두 갖춘 완벽한 인물들이고, 초반의 신선했던 전개는 이야기가 흐를수록 뻔한 멜로와 우연이 반복될 뿐이다.

특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하버드에서 벌어지는 공부벌레들의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 초반에 양념처럼 등장할 뿐 곧 그들은 한국으로 날아와 변호사와 의학자라는 상투적인 설정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결국 이 작품 또한 ‘하버드’라는 그럴듯한 간판만 빌린 뻔한 드라마일 뿐이다.

더구나 무대를 한국으로 옮긴 뒤에는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 계속된다.
현우와 수인, 정민이 거리에서 계속 어긋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애타는 마음을 전해주기는 커녕 “뻔한 술래잡기는 그만둬라”는 식의 빈정거림만 나오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종반에 이르러서 갑작스럽게 해결되는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은 어이가 없다. 그토록 결혼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왜 갑자기 마음을 풀었으며, 현우와 정민은 어떤 계기로 화해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지막에 가서는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으로 두 주인공이 겪었던 고뇌와 갈등, 애정을 농담처럼 만들어버린다.

김래원의 소탈한 웃음, 김태희의 귀여운 미소 그리고 18금을 넘나드는 둘의 아슬아슬한 대화(!?) 등이 기억에 남지만 이외의 대부분이 식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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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2-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따라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한 책들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ㅎㅎㅎ

sayonara 2006-02-2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그렇게 되어버리는군요. ㅎㅎ 이것저것 많이 읽다보니 눈만 높아졌나... 점점 강한 것(!?)에 중독되어 가는 것 같아서... -┎

물만두 2006-02-2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봐서 모릅니다마는 제목은 역시 님이십니다~

sayonara 2006-03-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유명했던 작품을 안보셨다니, 초호화 캐스팅과 하버드 로케...
뭐, 안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

비로그인 2007-01-0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모르시는 것 같은데..다시 한번 보시고 글 남기세요. 님이 어이없다고 생각하신 의문들 저는 거의 이해가 가는데ㅡㅡ; 그리고 하버드로케는 아니고여,,LA에서 찍었죠. 어느정도는 공감하지만 그냥 깔려고 쓴 글이라고밖엔..

sayonara 2007-01-0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하버드를 중심으로 한 러브 스토리를 그리겠다고 공언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사정상 중간에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오는 설정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 하버드에서 로케했다고 했나요? 제목에서처럼 하버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왜 갑자기 맘을 바꾸고 찾아와서 축하하는지? 두 주인공은 왜 갑자기 화해를 하게 되는지? 극중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리뷰를 깔려고 쓴 댓글이 아니시라면, 그 상황이 어떻게 이해가 될 수 있는지도 설명하셨어야죠. -ㅗ-

ww 2007-08-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우지들 마시길...ㅉㅉ 아무튼 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정말 재미있게 잘본... ^^

sayonara 2007-08-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잼나게 본 분이 계셨다니... 제작진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네요.(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 )
 
마이웨딩 2006.3
마이웨딩 편집부 지음 / 웅진닷컴(잡지)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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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모양의  컵라면 타이머, 전자렌지용 1인분 밥짓기 용기 등의 아이디어 주방용품이 소개된 페이지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깜찍하고 귀엽다. 꼭 사고 싶어서 온라인 쇼핑몰 주소를 메모해 놓았다.

그리고 '파리의 연인'에서는 밉살맞은 악역으로 나왔던 오은주씨가 화보에서 너무 예쁘게 나와서 한참을 뒤적여가며 봤다.

하지만 이 잡지에 소개된 웨딩홀, 펜션 등은 너무 비싸고 호사스러워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전국 곳곳의 저렴하고 실속 있는 웨딩홀과 숙박업소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으면 좋겠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할인권, 향수 교환권 등은 대부분 서울권에 집중되어 있어서 특히 아쉽다.

신혼부부를 위한 재테크 내용중에는 터무니없이 과장된 부분이 있어서 여성잡지 기사의 한계가 느껴진다.
남편들이 현모양처보다 독립적인 여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맞벌이를 원한다는 식의 분석이 좀 어이없다. 이 기사를 쓴 기자도 정말 그렇게 믿고 있을까?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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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28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하지만 속으로는 믿고 싶으시죠^^=3=3=3

sayonara 2006-02-2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끔... -┎
 
스텔스 2000 - [할인행사]
제이 앤드류스 감독, 아이스 티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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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임이 확연히 표시 나는 비행장과 무기들, 너무 어두컴컴하고 흐릿해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전투장면들, 조악한 전투기 모형과 무명배우들의 초라한 연기...
'스텔스 2000'은 3류영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빠짐없이, 경건하게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눈요깃거리는 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거칠고 투박한 화면은 마치 2차 대전을 그런 고전영화를 보는 것 같고, '스타워즈'의 공중전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은 초반의 비행장면들과 정신없는 화면전환은 나름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역시 진지하게 즐기기에는 너무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영화다.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고작 두명의 수행원과 두명의 군인을 데리고 걸어가면서 브리핑을 받는다. 게다가 백악관인지 박물관인지 모를 건물에는 지나가는 사람 한명 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여건이 안 되면 자포자기하고 극단적인 설정으로 밀어붙이던지, 있는 대로 폼은 다잡는 모습이 더 우스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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