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박스세트 - SBS 드라마
이장수 외 감독, 김태희 외 출연 / SBS프로덕션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드라마 초반 전개의 해외촬영과 삼각관계가 공식처럼 되어있는 한국드라마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 같았던 드라마다. 그리고 그 예상을 여지없이 빗나가버린 ‘용두사미’의 드라마다.
주인공들은 지금까지 뻔히 보아왔던 지, 덕, 체를 모두 갖춘 완벽한 인물들이고, 초반의 신선했던 전개는 이야기가 흐를수록 뻔한 멜로와 우연이 반복될 뿐이다.

특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하버드에서 벌어지는 공부벌레들의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 초반에 양념처럼 등장할 뿐 곧 그들은 한국으로 날아와 변호사와 의학자라는 상투적인 설정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결국 이 작품 또한 ‘하버드’라는 그럴듯한 간판만 빌린 뻔한 드라마일 뿐이다.

더구나 무대를 한국으로 옮긴 뒤에는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 계속된다.
현우와 수인, 정민이 거리에서 계속 어긋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애타는 마음을 전해주기는 커녕 “뻔한 술래잡기는 그만둬라”는 식의 빈정거림만 나오게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종반에 이르러서 갑작스럽게 해결되는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은 어이가 없다. 그토록 결혼을 반대하던 아버지는 왜 갑자기 마음을 풀었으며, 현우와 정민은 어떤 계기로 화해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지막에 가서는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으로 두 주인공이 겪었던 고뇌와 갈등, 애정을 농담처럼 만들어버린다.

김래원의 소탈한 웃음, 김태희의 귀여운 미소 그리고 18금을 넘나드는 둘의 아슬아슬한 대화(!?) 등이 기억에 남지만 이외의 대부분이 식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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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2-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따라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한 책들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ㅎㅎㅎ

sayonara 2006-02-2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그렇게 되어버리는군요. ㅎㅎ 이것저것 많이 읽다보니 눈만 높아졌나... 점점 강한 것(!?)에 중독되어 가는 것 같아서... -┎

물만두 2006-02-2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봐서 모릅니다마는 제목은 역시 님이십니다~

sayonara 2006-03-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유명했던 작품을 안보셨다니, 초호화 캐스팅과 하버드 로케...
뭐, 안보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ㅎ

비로그인 2007-01-0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모르시는 것 같은데..다시 한번 보시고 글 남기세요. 님이 어이없다고 생각하신 의문들 저는 거의 이해가 가는데ㅡㅡ; 그리고 하버드로케는 아니고여,,LA에서 찍었죠. 어느정도는 공감하지만 그냥 깔려고 쓴 글이라고밖엔..

sayonara 2007-01-0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하버드를 중심으로 한 러브 스토리를 그리겠다고 공언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사정상 중간에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오는 설정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 하버드에서 로케했다고 했나요? 제목에서처럼 하버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왜 갑자기 맘을 바꾸고 찾아와서 축하하는지? 두 주인공은 왜 갑자기 화해를 하게 되는지? 극중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리뷰를 깔려고 쓴 댓글이 아니시라면, 그 상황이 어떻게 이해가 될 수 있는지도 설명하셨어야죠. -ㅗ-

ww 2007-08-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싸우지들 마시길...ㅉㅉ 아무튼 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정말 재미있게 잘본... ^^

sayonara 2007-08-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잼나게 본 분이 계셨다니... 제작진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네요.(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