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학원 Q 17
아마기 세이마루.사토 후미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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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들다리 살인사건'은 큐 혼자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혼자 조사하고 혼자 고민하고... 자신에 대한 범인의 독살시도에 혼자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면이 김전일에 비해 인간적으로 보이기보다는 미완성 탐정으로 보일 뿐이다.
물론 큐는 탐정학원의 학생으로서 앞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할 설정이지만, 왠지 학원 친구들이 없는 큐는 주인공이 아니라 미숙한 불완전체같은 느낌이 든다.

"힌트는 세가지. 답은 하나다"같은 비장한 대사도 김전일의 "수수께끼는 풀렸다”라는 명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탐정학원 시리즈에서는 사소한 점 하나까지 김전일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짐이 된다.
김전일과 비슷한 스타일의 이야기 구조, 좀 더 복잡하고 산만하기만 할 뿐 김전일에서처럼 유려하고 간단명료한 멋은 찾아볼 수 없는 트릭들...
'탐정학원 Q'는 확실히 잘 만든 추리만화지만 김전일의 명성이 부담스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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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4-1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주류에 빌붙는....(너무 심했나요..?? ^^)

sayonara 2006-04-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ㄱ 그렇게 심한 말씀을... ^^;;;
어쨌든 이 작품도 김전일의 후광이 얼른얼른 벗겨져서 독자들이 냉정하고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_^
 
걱정하지 말고 살아라
리처드 칼슨 지음, 채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반성하라.
베풀어라.
핑계대지 마라...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가르침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하나같이 케케묵은 격언들이거나 아니면 지나친 장밋빛 사례들뿐이다.
한 백만장자 부부가 50년 전에 10달러짜리 통장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그들 중 대다수가 백만장자에 이르지 못해서 그렇지.

돈을 베풀면 돌아오기 마련이라고도 한다. 왜냐하면 돈은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일관된 어조로 아주 산뜻하게 '돈에 관해 걱정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걱정이 없어야 부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더 이상 명쾌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명료한 조언이다.

주식시황을 걱정하지 말고 투자하라는 식의 막연한 조언도 있다. 이런 말들이 실질적인 재테크에, 아니면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값은 항상(!) 오른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자는 늙어죽기 마련이만 말이다.

터무니없는 조언은 계속 이어진다.
마음에 드는 집을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다면 자신이 낼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고 물러나서 걱정 말고 있으라고 한다. 그러면 집주인이 알아서 낮은 가격을 받아들이러 올 거라고 한다.

결국 이 책은 현재에 충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인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는 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훌륭한 조언들이다.
아쉬운 점은 그 자체로 훌륭한 조언들을 무리하게 돈과 연관시켜서 오히려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할 수 없는 충고들을 조합해 냈다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명성에 도취되어 대형사고를 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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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관계법규 보기 - 새로운 체계의
김기경 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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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단순히 복사를 막기 위해 판형을 키운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그래서인지 앞부분에 '본 책의 편집형식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명기해 놓았다.)

본문 안쪽에 기본적인 법 내용을 설명하고 좌우 여백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추가로 설명해 놓았다. 서로 연관 지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최근 판례를 소개하고 있고, 출제빈도가 높은 내용은 고딕체로 표시해놓았다.

그래도 휭하니 썰렁한 좌우의 여백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추가로 필기할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좀 위안이 된다.

이 교재는 전체적으로 복잡다단한 내용을 요령 있게 정리해 놓았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두껍기만 한 교재들보다는 보기 쉬운 편이다.

아쉬운 점은 수록된 문제들의 난이도나 수준이 좀 낮은 것 같다는 점이다. 대부분이 단답형인데 성의 없이 만들어낸 문제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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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2(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도니 월버그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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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속이 안 좋아질 정도로 잔인한 장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뒤바뀌는 화면들로 시작하는 '쏘우2'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인원은 더 늘어났고, 공간은 더 넓어졌다. 그리고 수수께끼는 더 복잡해졌다.
제작비도 더 늘어났다고 하는데, 관객들은 잘 모를 것 같다.

마지막에 뜬금없는 인물이 난데없이 뛰어나와 자신이 범인이라고 우기는 영화의 속편에서 무엇을 기대했겠는가마는 '쏘우2'도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하고 뭔가 어설프다.

요즘 관객들은 이런 뻔한 스릴러에 열광하기에는 너무도 영악하다.
결코 맡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사건을 거절하더니 밤에 잠자다가 범인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그곳을 습격하는데 고작 두어 명의 스와트 경찰들만 먼저 뛰어 들어가서 당하는 것은 또 뭐란 말인가? 이미 유명한 연쇄살인범의 아지트를 처리해야 하는데도 기술팀은 왜 그리 오질 않는 건지...
그리고 나라면 발이 묶여서 아슬아슬하게 총이 손에 닿지 않는다고 울부짖고 있느니 옷이라도 벗어서 어떻게 해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의 납치와 감금, 죽음 등 일련의 사건들이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인간이 왜 죽음을 망각하고 인생에 감사하지 못하는가 하는 반성을 해볼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 되었다는 점만큼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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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6-04-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보다 잘 만든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1편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어요. ^_^
 
디지털 포트리스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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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작가 댄 브라운의 데뷔작인 '디지털 포트리스'는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이 작품에는 역사적 사건과 유물, 가십에 관한 잡다한 지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빈치 코드'가 팩션인 반면에 '디지털 포트리스'는 거의 완전한 픽션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테크노 스릴러다.

'디지털 포트리스'의 줄거리는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처럼 두 갈래의 이야기로 얽혀있다.
여주인공 수잔은 본부에서 악당의 정체를 추적하고, 남자주인공인 베커는 유럽에서 암호키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작가는 잠깐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사건을 터뜨리고 수습해나간다. 각 챕터는 서너 페이지, 적을 때는 두 페이지에 불과할 정도로 정신없이 진행된다.
독자들은 긴장을 풀 틈도, 숨 돌릴 틈도 없을 만큼 이야기에 빠져든다. 마치 TV드라마 '24' 시리즈를 보는 것만 같다.

하지만 걸핏하면 반복되는 우연한 상황 때문에 긴장감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주인공이 막다른 궁지에 처하게 되면 뜬금없이 해결책이 나타나고, 찾던 사람은 갑자기 주인공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실패해 본 적이 없는 프로페셔널 킬러의 총알이 빗나가기도 한다.
이런 식의 우연과 행운이 쉬지 않고 계속된다.
특히 챕터69의 상황은 너무 속보여서 눈치가 빠르지 않은 독자라도 챕터70의 내용전개를 훤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가히 쌍팔년도 스타일의 스릴러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다만 버고프스키 원칙, 비글먼의 금고, 억지기법같은 독특하다면 독특한 소재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긴박감이 일품이다.

내용중에 등장인물이 스페인의 의료수준을 폄하하는 장면이 있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읽는다면 무척이나 억울해 할 일이다. OECD국가 중에서 스페인의 진료수준은 4위인 반면에 미국의 진료수준은 20위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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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안봤어요.

sayonara 2006-04-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보길 잘했어요.(도저히 못 볼 책은 아니지만 훨씬 재미있는 책들이 널렸으니까.)

짱구아빠 2006-04-1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았는데요... 스토리라인은 헐리우드의 평범한 액션영화들과 비슷한 거 같고,
다만 암호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보았네요...

sayonara 2006-04-10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준인데... '초대형 베스트셀러 인기작가' 댄 브라운의 이름 때문에 너무 기대했었나 봅니다. -ㅗ-

사마천 2006-04-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뵙네요. 재미있는 것 같은데 한번 시도해볼까요?

sayonara 2006-04-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킬링타임용인데.. 스릴러를 읽고 싶으시다면 물만두님한테 더 나은 작품으로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심이.. -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