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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일반판 세트 (2disc) - 월광보합 + 선리기연
유진위 감독, 주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절세미인의 혼을 빼놓는 주성치의 현란한 입담, '동사서독'의 명장면을 능청스럽게 흉내 내는 멜로연기, 그 중독성에 정신까지 혼미해지는 주문 "뽀로뽀로미~"...
'월광보합'과 '선리기연', 서유기 2부작은 주성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걸작인 동시에, 중국 고전 '서유기'를 가장 재미있게 해석해낸 수작이다.
그리고 '천녀유혼'의 왕조현을 능가하는 청순미의 주인. 이후로 출연한 영화를 찾을 수 없어서 수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여배우다.
개인적으로는 1편 '월광보합'보다는 2편 '선리기연'을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
수십 명의 분신들을 불러내 우마왕과 대결하는 장면은 촌스럽고 조잡하지만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사운드를 선사한다.(특히 수많은 원숭이떼가 봉을 돌려댈 때의 휙휙 거리는 소리가 일품이다.)
거시기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비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주성치와 오맹달의 의미심장한 눈빛, 우마왕의 여동생은 물론 미세스 우마왕까지 건드리고야 마는 손오공의 바람끼는 직접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다.
'동사서독'의 명장면을 천연덕스럽게 재연했던 손오공의 회한이 담긴 대사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임을 향한 그리움과 애정이 절절히 담긴 자하의 말이 더 귓가에 남는다.
"내 님은 영웅 중의 영웅이라... 언젠가 구름을 타고 나를 구하러 올 것"이라는 대사가 그것이다.
이번 타이틀은 주성치 팬에게서 감수까지 받고 완전히 새로운 한글 자막을 넣었다고 하더니 역시 예전에 봤던 비디오 타이틀보다 자막상태가 훨씬 양호한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DVD는 본편에 충실하기만 하다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 가격이 거슬린다.
화질과 음질 등은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더빙도 광동어뿐, 자막도 한국어 달랑 하나, 거기에 초라한(?) 화보집이라니.
출시 전부터 우리말 더빙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었는데 상당히 아쉽다. 명절 때 우리말 더빙으로 보던 작품도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 작품을 보고나면 한동안은 "뽀로뽀로미~"의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환정이 들리면서 정신이 혼미해지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온리 유~"의 압박에 시달린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