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양날의 칼에베인다. 즉, 성매매와 자신을 간신히 단절하는 바로 그 정도까지 성매매로 인해 심리적으로물든다. 하지만 성매매를 자신과 단절하지 않으면 성매매와의 근접성으로 인해 물들어 오염된다. 머지않아 더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오염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해리는 이문제들을 단지 지체시킬 뿐이다).
이것이 역설의 진수이다. 해리는 도피이자 외면이고 그녀가 겪는 경험의 현실을 스스로 부정하게끔 강요하는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어 현실과의 단절이 그토록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오염의 근원이다. 성매매에서 해리는 필수적이다.  - P217

대놓고 폭력을 행사하며 성적으로 흥분하는 성구매자여서 저항해봤자 구타로 이어지는 뻔한 상황이라면, 내 몸과 마음을 축 늘어지게 했다. 이 방법만이 이 상황에서 가능한 단 하나의 저항이었다. 상황을 빠져나갈 수 없었기에 함부로 거칠게 다뤄도 맞서 싸우지 않았다.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정신적 알력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 쪽에서 밧줄 끝을 놓는다. 구매자는 여전히 절정을 느끼겠지만 나는 그 강도가 희석되었음을 안다. 그렇다고 해서 즐겁지는 않다. 해리로 얻은 작은 보상이 진실과 더욱 분리되어 버리는 응징과 함께 나란히 자리 잡을 뿐이다. 이런 일이 있을 때 구매자는 예외 없이 적대적이고고약하게, 때로는 공격적으로 군다. 구매자는 내가 장단을맞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늘 알아차리기 마련이고 왠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구매자는 나의 묵인을 원하지 않았다. 저항을 필요로 했다. - P218

나는 이런 상황들에 항상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척했다.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하게곧 강요하는 상황이 긍정적일 수 없다는 사실은 필연 명백하지 않은가?
성매매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부정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관계를 맺게 되고 그 관계 속에서 참된 자아가 매우 모호해진다. 자아가 모호해지면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진정 위험하다.
따라서 현재 성매매 상황 밖에 있는 자신을 상상할 필요가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본질로부터 의도치 않게 거리를 두게 된다. - P219

성매매를 자신의 삶 속에 통합하기 전에 성매매에 대한본능적인 거부감으로부터 자신을 먼저 분리시켜야만 한다.
자신으로부터 분리되는 행위가 최초로 필요해진다. 성매매가 여성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은 인격적으로 분리되는 방법이다. 성매매 여성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어떻게이 기술을 연마하느냐이다. 실상 강화되었을 뿐이다. 자기로부터의 분리는 이미 최초 성매매 행위 이전에 발생했고,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이 분리가 성매매가 가능해지는 유일한 길이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혐오감을 우선 무시하고어찌됐든 밀고 나가는 그 순간에 자신과의 분리가 시작된다. 자신의 감정을 묵살하면서 내적 본능과 외적 행동의 격차가 생길 때 자신과의 분리가 처음 발현된다. 하는 행동과바라는 바가 의도적으로 분리되는 순간에 시작되는데, 성매매 여성만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 - P220

분열의 과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거의 알아챌 수 없을정도로 몸에 배어 성매매 여성은 아마도 분열이 일어난 지수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완전히 인식하게 된다. 성매매유입되어 있던 동안 나뿐만이 아닌 내가 본 모든 곳에서 목도했고, 자아로부터 부자연스럽게 분리된 결과로 이중성, 외로움, 혼란을 경험하고 목격했다는 사실을 10대였을 때는 몰랐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성매매에서 내 자신을 보호했던 방법들 중 하나는 나와의 분리였다. 말 그대로 내 자신을 두 사람으로 분리한다.
진정한 나 그리고 상상의 나. 물론, 성매매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위해 진정한 나를 아껴두고, 성구매자들로부터 거리 두기 위해 상상의 나를 만들어냈다. - P223

지름길이 없어 되돌아가는 먼 길을 택한다. 그 여행길에 오른 나는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아 슬프다. 감상에 젖은 게 아니라 사실이다. 도착지의 풍경을 모르는데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성매매에 유입되지 않았다면 존재했을 자신에게 도달한다면 과연 어떻게알 수 있을까? 성매매를 결코 경험한 적이 없는 상태를 어찌 인식할 수 있을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도시 정도로알아보겠지만 아마 결국엔 그 곳에 도달하지 못하겠지. 현재 여기에 있는 내가 바로 나이다. 접근할 수 없었던 어떤 세계에 존재했을 나를 알 수는 없을 것이다.
- P226

‘아무도‘라는 말은 일반 사람들과 성구매자들 모두를말한다. 스스로에게 왜 이 질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달을 듣기 위해서 홀로 질문한 어떤 본능적인 기초 연습같았다. 내가 선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시키기위해 들었어야만 했던 대답이었던 듯한데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는 ‘내가 누구인지에 그 어떤 부정적인 요소가반영되는 경우가 드물어서였다. 혼자 있을 때 나는 대개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향이 은은한 촛불을 켜놓고 목욕을 한다. 종종 이 세 가지를 모두 같이 한다. 음악을 낮게 틀고 라벤더 향이 나는 오일을 떨군 욕조 안에 가장 좋아하는 책을 손에 들고 몸을 담근다. 혼자 있는 걸 즐긴다. 내 자신과 함께 있는 걸 즐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를 좋아했기에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을 오늘날에야 깨닫는다. - P227

자신의 균열을 겪으면서 경험하는 이 상처받은 느낌은 분리하고 나누는 능력을 한층 더 소환해 낸다. 그 목적은 긍정적이다. 자신을 건강하게 인식하려고 보호한다. 하지만 갈수록 더 분열을 초래하기에 해롭다. 분리가 실행되면 여성을 엄청난 몸부림 속에 가두게 되므로 본디 목적과는 무관해진다. 이는 빈틈없이 균형 잡힌 싸움인데,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수용하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건강하게능하게끔 만들어지지 않았다. 타인이 우리를 부정적으로보는 것이 정당화되지 않도록 부정하고 대항해 맞서는 행위는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필수적이기까지 하다. 대중들이 인식하는 성매매 여성의 이미지에서 자신을 분리해내는 일은 중대하면서도 불가능하기에 그 싸움이 헛되다는 점이 비극이다. - P228

현재 나의 자아상과 과거에 있었던 진실의 대조는 때때로 어렸을 때 시리얼 포장지에서 찾곤 했던 홀로그램 사진을 떠오르게 한다. 한쪽으로 기울이면 한 이미지를 보게 되고 다른 쪽으로 기울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성매매 여성에서 비성매매여성으로의 이행이 이렇게 느껴진다.
나는 더 이상 그 여성이 아니지만 그녀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의 또 다른 면이고 사소하게 마주친 기분 나쁜 눈길 혹은 속삭임에도 그녀는 다시 출현한다. 인생이 특정하게 왜곡된 방식으로 기울여지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사람인 신기루로 그녀를 상상하는 것이 이롭다.
골웨이 호텔 주차장에 서 있던 어느 날 밤이 기억난다.
유별나게 모욕적이었던 성매매 후 휴대폰으로 부른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 P229

"마음에서 멀리 떠나 있어" "구매자는 끔찍하게 거칠고냄새났지만 침대 위에 있는 건 내 몸뿐이었지 나는 창문 밖구름 위에 떠 있었어. 너도 알잖아."라는 투로 말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말을 수없이 들었다. 이런 말들은 다른 성매매여성들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성매매를 견뎌냈다는 사실을확신시켜줬지만, ‘너도 알잖아‘라는 더블린식 표현이 자주반복되었다는 건 우리 여성들 사이에서 성매매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공유되었고, 그 외에 다른 식으로 인식될 수 없었음을 예상했다는 사실을 이제 다시 깨닫게 된다.
우리는 모두 해리 현상을 겪었다. 우리 각자는 성매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기 위한 각자의 방법들을 찾았다. 동일한 이유들을 비슷한 방법들로 차단했고 그로 인한 대가또한 치뤘다. 우리 자신으로부터 소외됐다. 자신으로부터의 분리는 흔하고 공유되던 집합적 경험이었다. - P231

내가 원치 않는 접촉을 원하는 누군가의 욕구가 확대된 그 소리가 내 마음을 깊숙이 속속들이 침범해 오싹해지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마음속 거대한 돌기둥이었고, 그 그늘이 드리워지는 건 감당이 되지 않았다. 너무나도 컸다. 나를 희미하게 만들었을 테다. 그래서 그 돌기둥의 위험과 거대함을 알아채는 나의 한 부분을 잠재워야만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한 만큼 분명히 무언가 느꼈음이 틀림없는데 내 자신과 느낌 사이 가로막힌 그 문을 열수만 있다면 처음 느꼈을 가장 근접한 감정이 있었다. 그건 바로 불행이었다.
누구나 삶에서 심박수가 느려지며 영혼이 알아채는 소리 한 가지쯤은 있을 것이다. 그 소리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내게 언제나 문고리로 나무 방화문을 두드리는 소리이다. - P240

그가 내 가슴을 움켜쥔 채 성기를 꺼내고 손가락을 질 안으로 쑤셔 넣는 동안 나는 차에 앉아 있었고 1년 전 기억들과 함께 그때 내가 얼마나 순진했었는지, 이 더러운 개자식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과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는 사실, 내게 하는 짓을 차단하려고 일부러 스스로를 멍하게 만들었다.
무수히 많은 경험을 했지만 그 경험들에 대한 내 반응을 분명하게 모양 지을 수 있다. 핵심은 이렇다. 여성이 꿈틀하며 반응하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위해 20유로를 지불했든 2백 유로를 지불했든, 남자가 손가락을 질 안에 쑤넣으면서 동시에 다른 손 손가락 끝으로 클리토리스를비틀면서 젖꼭지를 이로 물고, 혀로 핥을 때 여성은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차단하느라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 반응들 중 성적 흥분은 없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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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우물은,
동네 사람들 얼굴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우물이 있던 자리
우물이 있는 자리

나는 우물 밑에서 올려다보는 얼굴들을 죄다기억하고 있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바깥은 문제야 하지만
안이 더 문제야 보이지도 않아
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해
그는 병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전력을 다해
가만히 멈춰 있기죠
그는 병들었다. 하지만
나는 왜 병이 좋은가
왜 나는 내 품에 안겨 있나
그는 버르적댄다
습관적으로 입을 벌린다
침이 흐른다
혁명이 필요하다 이 스물네평에
냉혹하고 파격적인 무갈등의 하루가,
어떤 기적이 필요하다
물론 나에겐 죄가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벌받고 있지 않는가, 그는묻는다, 그것이 벌인 줄도 모르고

변칙에 대한 갈망으로 불탄다
새날이 와야 한다
나는 모든 자폭을 옹호한다.
나는 재앙이 필요하다
나는 천재지변을 기다린다
나는 내가 필요하다
짧은 아침이 지나가고,
긴 오후가 기울고
죽일 듯이 저녁이 온다
빛을 다 썼는데도 빛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안된다
저녁은 모든 희망을 치료해준다
그는 힘없이 낫는다.
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나는 무장봉기를 꿈꾸지 않는다 
대홍수가 나지 않아도,
메뚜기떼가 새까맣게 하늘을
덮지 않아도 좋다

나는 안락하게 죽었다
나는 내가 좋그는 돼지머리처럼 흐뭇하게 웃는다
소주와 꿈 없는 잠
소주와 꿈 없는 잠

깔깔대는 혼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자기를
살려주는 일
정말 해야 할 일도 저에게 위로를
던지지 않는 일
입이 말을 못하겠나
손이 구원을 못 쓰겠나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을 해내는 일
여름 마당에 병아리들 불러 모아 모이 주는
어른 흉내 내어
빈손을 감추고 구구구
장난치는 아이처럼
누가 마음 없이 마음을 못 내놓나
죽음 없이 시체를 못 내놓나
깔깔대는 혼이여
거품 같은 몸이여
모두 일 나가고 저물도록 혼자 집 보는 것
무섭고 외롭더라도

조금만 더 외로워보아
조금만 더 정신을 잃어보아
원한 없는 열개 스무개 닭 모가지들이 
갸우뚱 올려다보는 하얀 마당
원한 없는 열개 스무개 닭 모가지들이
갸우뚱 내려다보는 검은 잠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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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7월 마지막 주와 8월 내내, 그리고 9월 3일간, 난 평생 그 여름을 사랑해왔다. 내 어머니보다 더 진한 당신의 갈색 눈, 달걀형 얼굴, 한쪽 볼에 보조개를 만드는 미소, 안개처럼 부드러운 긴 갈색 머리, 우리가 헤이스 부인의 가게 근처에 서서 도시를, 뾰족탑과 지붕과 강을, 그리고 언제나 킬네이를 떠올리게 했던 먼 초록색 언덕을 내려다보는 내내 난 당신을 훔쳐보았다. - P165

그 여름이 끝나고, 학교의 지루한 수업과 설교 시간에, 소등후 개인적인 시간에도 당신은 나의 비밀이었다. 링과 드 커시에게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난 그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던 사촌이라고만 했다. 그해 가을의 나날들이 얼어붙은 11월로 줄어드는 동안에도 나는 당신을 소중하게 혼자만 간직했다. 부엌 싱크대의 빅 릴리나 블러드 메이저가 바첼러스 워크에서 만난 여자라거나 하는 이야기에 당신은 속해 있지 않았다. 학교생활 자체가 당신으로 하여 달라졌다. "메리앤." 난 속삭였다. "소중하고 귀여운 메리앤." 난 누구에게도 당신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 P166

"내게 약속해, 윌리."
난 약속했다. 바로 그날 밤에 편지를 쓰겠노라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쓰겠다고. 만약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는대도 난 이해하고 그 실망을 최대한 견딜 거라고.
"하지만 그녀는 널좋아해, 윌리난 오래전에 너에게 이 말을 해줄 수도 있었어."
우리는 화제를 바꾸었고 조세핀은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염려스러웠으며 연민에 가득차 있어서 난 내 원망이 부끄러웠다. 킬네이의 세 명의 생존자들 가운데 유일한 희생자가 바로 내 어머니였다. 위스키가 상처를 무디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술은 그런 목적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조세핀이 감사해하고 나는 그러지 못했던 노력을 해왔다.  - P183

우리는 집으로 들어갔다. 불이 켜지기 전 난 당신에 대해, 그리고 마침내 내가 어떻게 당신에게 편지를 쓸 용기를 냈는지어머니에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당신이 누군지 어머니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어머니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면 아침에 다시 이야기할 것이다. 난 계단에서 어머니를 불렀다. 하지만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모든 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을. - P184

1983년 도시의 우드컴 사제관에서는 총명한 젊은 성직자가직무를 수행한다. 그에게 세월은 낯설다. 주차장을 만들고 쓰레기를 주워야 하는 우드컴 파크의 가족들에게 세월이 낯설듯이 하지만 그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성직자는 복사된 서한을읽느라 바쁘게 지내며 현재를 받아들인다. 그는 두 세대 전 토요일 오후 이 아름다운 사제관에 도착한 전보나, 어째서 그 전보가 5시가 되도록 가정부만 있는 집의 홀 스탠드 위에 동그마니 놓여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퀸턴 부인 사망, 내용의 충격이 수습되었을 때 두 번째 전보가 도싯에서 인도 마술리파탐으로 발송되었다. 에비안타깝게 사망, 조문복 위로 햇살이 일고, 회한과 죄책감이 사제관을 무겁게 짓눌렀다.
1983년 코크주에서는 그 모든 것이 생생히 기억된다. - P187

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집안이라 우드컴 파크 정원을 산책하라면 허락을 받아야 했다. 로마식 여름 별장과 버드나무들과호수와 위풍당당한 주목 옆을 산책했다. 이곳은 당신의 킬네이와 너무 달랐지만 킬네이 또한 보잘것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도에 없는 무시무시하고 알려지지 않은 어떤 곳처럼 킬네이가 나를 밀어내어도 스위스에서 모은 용돈과 내가 가진 얼마 안 되는 돈이 아일랜드 여행 경비에 보태졌다. 머지않아 나의 추악한 비밀이 아버지를 치욕스럽게 할 것이다. 스스로 평화를 찾지 못하게 된 아버지가 어떻게 신도들에게 하느님의평화를 빌겠는가? 어머니가 기독 어머니 연합 모임에서 들끓을 잔인한 시선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난 윌리와 사랑에 빠졌어요. 그들에게 남긴 쪽지에 이렇게썼다. 그리고 나의 고통뿐 아니라 그들의 고통 또한 견딜 수없어 마음의 문을 닫았다. 나는 ‘우리는 아이를 가졌어요"라고덧붙였다. - P220

두려워 마땅했지만 두렵지 않았다. 울어야 했지만 이미 충분히 울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어떤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이 평온함을 느꼈다. 라니건 씨에게 질문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사제관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이유가 내가 불명예를 안고 가야만 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감지할 뿐이었다. 또 다른 현실이 변호사 사무실에 무거운 짐처럼 놓여 있었고 난 당신이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우리의 사랑을 파괴하려 애썼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했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난 지금 나의 선택을 당신이 비난할 거라고 생각지 않았다. 우리 둘이 어디에 있든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여기에 있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킨 일부분의 진실에도 불구하고 난 그 사무실에서 나를 둘러싼 사랑을 느꼈다.
- P262

그는 잠시 멈추더니 내얼굴을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당신 사촌은 저도 모르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자금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당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 이제는 명확합니다. 저는 합의를 이행할 권한을 부여받았고, 메리앤, 전 당신이 지금 분명히 곤궁에 처했다고 판단합니다."
라니건 씨는 계속 말했다. 그는 나를 영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얼마 후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쇄도하는 그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킬네이는 그 어느 때보다 무시무시한 곳이었지만 난 다른 어디도 가고 싶지 않았다. 반쯤 탄 집이 아무리 음울해도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아도 당신이 거기에 속했으므로 내가 있어 - P263

야 할 곳은 그곳이었다. 내 존재의 모든 세부, 내 몸의 모든 혈관, 모든 흔적, 내 모든 친밀한 부분이 눈을 감고 쓰러지고 싶게 만든 그 부드러움으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 20년의 삶은 매 순간 당신과 연결되어 있었고, 인도의 조부모님이 당신어머니를 그토록 염려해주신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그 염려가 우리의 여름과 우리의 사랑을 선물했고 그 사랑은우리에게 우리 아이를 선물했지요. 킬네이에서 난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당신이 이 세계를 떠도는 동안 난 어떤 가혹한운명에도 살아남을 겁니다. 외로움이 당신을 사로잡았다는 걸난 이해합니다. - P264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읽지 못했어요." 나는 지금까지 그가한 말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끼어들어 라니건씨를 놀라게 하며 물었다. "전 그때 스위스에 있었으니까요."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갑자기 중단된 뒤다시 시작되지 않았다. 사제관에서는 그 사건을 신문에서 보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에 고개를 갸웃하고 어머니는 이름과 이름을 연결 짓는 데 실패했을 것이다.
"러드킨"이라고 당신은 말했다. 그리고 길모퉁이에서 한 손을감싼 채 담배에 불을 붙이다 다정하게 경례했던 그 남자를 묘사했다. - P264

1979년 6월 22일
킬개리프 신부가 장수를 누리다 오늘 운명을 달리했다. 살인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는 그의 말은 옳았다.
라니건 씨의 사무실에서 내가 진실을 마주하던 순간, 그 애가 비밀 서랍을 열어본 순간, 그가 방문 앞에 서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하던 순간, 군인들의 학살 이후 킬네이가 그랬듯 그 결정적인 순간들 이후 우리는 모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난도질당한 삶들, 그림자의 피조물들. 그의 아버지의 말처럼운명의 꼭두각시들. 우리는 유령이 되었다.

1982년 8월 6일
오늘 그가 돌아왔다. - P330

연로한 부부는 서로 중얼거리며 일어나 밖으로 나가 가을한낮의 온기 속으로 들어간다.그녀의 작은 체구는 나이가 지긋해지면서 더욱 왜소해졌다. 그는 이탈리아의 노인 병원에서 나날을 보내는 것보다 여기에 있는 게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이마의 검버섯이 그의 트위드정장색깔과 어울린다. 머리카락 없는 두피가 조개껍데기처럼 단단한 느낌이다. 절름발이늙은 게 손잡이에 금을 씌운 지팡이의 도움을 받아 걷기 때문에 스스로 그렇게 부른다. 오른쪽 광대뼈 근처에는 그가 살았던 많은 도시 중 하나인 푼타레나스를 추억하는 닻 모양의 흉터가 있다. 1942년 그곳에서 전차가 그를 받아 넘어뜨렸다. 그날 이후 그는 이 흉터와 함께했다. - P333

이멜다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어 동네 사람들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녀에게 데려왔다. 한 여자는 치매에서 벗어났고 한 남자는 백내장이 나았다. 그녀의 행복은 그녀를 신비스럽게 둘러싸는 장막과 같아서 그 근원은 오직 그녀만이 알 뿐이다. 주홍색 응접실 벽난로에서 나무가 타오르는 동안 놋쇠로된 장작 보관상자의 한 남자가 음식을 나르는 여자의 손을 잡기 위해 등 뒤로 팔을 뻗는 것을 오직 이멜다만이 안다. 양파같은 전구는 어슴푸레 빛나고 벽난로를 둘러싼 흰 대리석에 새겨진 잎사귀는 불꽃의 명멸만큼 섬세하다. 중국산 카펫 한가운데에 서서 정원과 응접실의 가구를 동시에 보고, 홍방울새의 날갯짓으로 가득 찬 저녁을 느낄 때 그녀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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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제 굴혈로 돌아온다


당신에게 도달하는 그리움은 없다
그리움은 내게로 온다
기름을 만땅으로 넣고 남쪽 바다 수직 절벽까지 가서
흰 갈매기들의 보행 멀리, 구멍뿐인 공중을 팽팽히 당겨보다가도

시월 햇빛 난반사하는 끓는 가마솥, 그 다도해에
무수히 뛰어 들어보다가도,
그리움은 그리움의 칼에 베여 뒹구는 것

우리가 두 마리 어지러운 짐승으로 불탔다 해도
짐승으로 세상을 헤쳐갈 수 없어
한 짐승은 사람이 되어 떠나고,
짐승으로 세상을 헤쳐갈 수 없어
한 짐승은 짐승으로 남았으므로

칼을 녹여 다시 불을 만들 순 없다
제 골대로 역주행하는 공격수처럼 멍청히
뭉그적대는 귀경 차량들 틈에 끼어들 수밖에 없다
다급한 건 생활이어서,
길은 경기도계에서부터 저렇게 밀리는 것이리라

짐승을 사랑할 수 없어
당신이 두 마리 사람으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몰라 내가
두 마리 짐승으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그리움은 제 굴혈로 돌아온다
사 들고 온 비닐봉지를 헤쳐 뭔갈 또 우물거리는 밤
당신에게 나눠 줄 그리움이란 애초에 없었던 거다
혼자 갉아먹기에도 늘 빠듯했던 거다

우리는 사랑이라 부르던 무른 벌레를 눌러 죽였다
나는 살기 위해 평생을 허비할 것이다


시인의 말


우울은, 쓰게 한다.
명랑은 그걸 오래 계속하게 하고.
주름 없어 잘 웃지 않는 명랑은 말한다.
네 모멸의 기쁨, 겸손의 쾌락을 내려놓아라....
다 내려놨어, 나는 거짓말하고.
명랑하고,
아야, 내 신세야..…

2018년 7월
이영광

방심


그는 평생 한 회사를 다녔고,
자식 셋을 길렀고
돈놀이를 했다
바람피우지 않았고
피워도 들키지 않았다
방심하지 않았다
아내 먼저 보내고 이태째
혼자 사는 칠십대다
낮술을 몇 번이나 나누었는데
뭐 하는 분이오, 묻는 늙은이다
치매는 문득 찾아왔고
자식들은 서서히 뜸해졌지만,
한번 오면 안 가는 것이 있다
그는 이제 정말 방심하지 않는다
치매가 심해지고 정신이 돌아온다
입 벌리고 먼 하늘을 보며, 정신이
머리 아프게, 점점 정신 사납게,
돌아온다 그는 방심이 되지
않는다 현관에 나앉아 고개를 꼬고,

새가 떠나면 구름이 다가올 뿐인
먼 하늘에 꽂혀 있다.
꽃 지자 잎 내미는 산벚나무 그늘 밑
후미진 꽃들에 들려 있다
그는 자꾸 정신이 든다
평생의 방심이 무방비로 지워진다
한번 오면 안 가는 것이 있다
저녁엔 퇴근하는 내게 또 담배를 빌리며
어제 왔던 자식들의 안부를 물을 것이다
뭐 하는 분이오? 침을 닦으며,
결코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촛불


나는 나를 백만분의 일로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거대해질 수 있다

분노는 내가 묻는 것이다
슬픔은 내가 먹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비는 것이다
싸움은 내가 받는 것이다
해방은 내가 없는 것이다

나는 타오른다
나는 일어선다
나는 물결친다
나는 나아간다

나는 모든 죽음을
삼켜버린다

서울역


역사에는 여행이 있고
광장엔 흔히 설교와
노동자 집회가 있다
종교는 정신없이 아프고
노동은 아파서 간신히,
정신을 가누고 있다
기차가 슬슬 똬리를 풀며
기적도 없이 울어대서
여행은 또 떠나야 하지만
종교는 멀리 하늘로,
노동은 땅끝까지 피 흘려
나아가야 한다
소주병 쥐고 앉아 노숙은
모든 떠남들을 지켜봐야 한다

파랗게


갓진 십일월 은행잎들은
죽으면 뭐 하나 하다가도
살면 또 어떡하지? 하며
노랗게 거리를 죽여주고

갓 핀 사월 은행잎들은
살면 뭐 하나 하다가도
죽은들 또 무슨 소용 있나 하며
파랗게, 거리를 살려낸다, 파랗게

진흙 논에 드리운 백일홍 그림자


봉선사 범종 소리는
범종을 버리고
절을 버리고
세상 끝 지평선을 무너뜨리고 있는데

사자후는 멀어라
진흙 논에 드리운 백일홍 그림자,
찬물을 벌겋게 데우는
이 세상 군불

홍조를 띄우고 그대 내 곁에서
갱년기로 웃을 때




분노는 말을 때린다
말은 분노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은 무섭다
말은 눈물을 뿌리며 달린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닿아야 분노에
맞지 않을 수 있나
분노를 떨어뜨릴 수 있나
질주하는 말은 분노의
헝클어진 발음기호다
말은 분노를 흐느낀다
분노는 말에 매달린다
분노는 말을 더듬거린다

무릎


무릎은 둥글고
다른 살로 기운 듯
누덕누덕하다

서기 전에 기었던 자국
서서 걸은 뒤에도 자꾸
꿇었던 자국

저렇게 아프게 부러지고도
저렇게 태연히 일어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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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트레버William Trevor

1928년 아일랜드 코크주 미첼스타운에서 태어났다. 더블린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수학하고 1954년 영국으로이주, 1964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데뷔 이후 횟브레드상(현 코스타상) 3회, 오헨리상 4회, 래넌상, 왕립문학협회상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고, 다섯 번의 부커상 후보 외에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수차례 거론되었다.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훈장 사령관 수훈을, 1994년 문학 훈위 칭호를 받았으며, 1999년에는 영국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코언상을 수상했다. 2002년 평생의 업적과 공헌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줌파 라히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이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로 손꼽았으며, 아일랜드의 대통령 마이클 히긴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뛰어난 업적을 이뤄낸 우아함을 지닌 작가‘로 표현한바 있다. 2016년 11월 20일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 수백 편의 단편과 18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고 대표작으로 《비온 뒤》《여름의 끝》《루시 골트 이야기》 《그의 옛 연인》 《밀회》 등이 있다.

우리가 그때 풋사랑이든 뭐든 서로 사랑했던 걸까? 당신은 라스코맥이나 캐슬타운로쉐에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어디도 아닌 여기 로크였을지도. 지난 수많은 세월 난 종종 당신이 가까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으면 일요일 교회에 있는 당신 모습이 보였다. 당신의 파란 드레스, 모자 끈에 달린 조화 장미. 의자 너머로 당신을 흘긋 보았다. 나 자신을어찌할 수 없어서, 데렌지 씨가 팬지 고모에게 눈길이 머무르는 걸 어찌할 수 없는 것처럼. - P35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건 이런 불안한 사랑이었다. 심지어팬지 고모를 향한 정중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데렌지 씨는 때때로 쓸쓸해 보였다. 아버지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데렌지 씨는 사랑꾼은 아니라고 했다. 사랑꾼은 바로 조니 레이시라고. 데렌지 씨는 회계장부와 청구서들, 스위니네하숙집 2층의 고독한 프로테스탄트 세계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는30여 년 동안 팬지 고모를 사랑했다고 한다.
난 킬개리프 신부나 데렌지 씨와 팬지 고모가 불행하길 원치 않는 것 이상으로 팀 패디가 불행하길 바라지 않았다. 모든것이 어떤 식으로든 결국엔 다 괜찮길 바랐다. 오닐의 아픈 관절이나 플린 부인의 과부 형편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 P49

난 무엇보다도 동정을 원하지 않았다. 주홍 응접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팀 패디는 두 번 다시 솔 자루에 기대지않을 테고, 플린 부인도 근사한 정장을 차려입고 일요 미사에가지 못할 것이다. 난 아버지와 함께 다시는 경사진 목초지를올라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서 제분소로 걸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밤에 잠자리에서 난 더 이상 흐느끼지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써서 다른 손 손바닥을 쥐어뜯지 않고도아버지와 여동생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심지어 내가 그토록많이 들었던 천국, 이제 궁금해할 더 큰 이유가 생겼음에도 여전히 어렴풋한 땅으로 남은 천국에 있는 제럴딘과 데르드러를상상할 수 있었다. 플린 부인과 팀 패디와 오닐도 그곳에 있다.
고 여겼다. 물론 나의 아버지도. - P78

그 시절 아일랜드에 평화가 머뭇머뭇 찾아왔다. 독립전쟁에이어진 내전은 결국 끝이 났다. 마이클 콜린스는 내전 중 조약을 반대하는 반란군 매복조에 의해 죽었다. 영국과의 조약으로 스물여섯 개 아일랜드 카운티가 자치지역으로 인정받을 거라는 <코크 이그재미너>의 기사를 조세핀이 읽어주었다. 빨간우편함이 녹색으로 칠해졌고, 제국주의 인물의 동상들이 철거되었고, 아일랜드어가 되살아났다. 이런 종류의 문제에 흥미를 잃어버린 어머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성장할 수 있는 위대한 시대야." 내가 어느 날 오후 머천트방파제를 서성이고 있을 때 한 노인이 장담했다. "내가 네 시대를 살았음 좋았을 텐데." 그러나 낯선 거리와 상점이야말로국가의 자유나 성장이 보장된 미래보다 내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도시의 날씨 또한 중요했다. 날씨는 전과 같지 않았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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