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소설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알려주고 소설을 통해 세상과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고 싶다. 흔한 말이지만 소설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세상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설 읽기를 권하고 싶다. 소설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으면서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보기 좋게 한방 날리고 싶다. "늬들이 소설을 알아?" 그리고 그들에게 소리치고 싶다. "소설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일단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읽어보란 말이야!"
소설에는 세상 모든 게 다 있다. 버려지고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고가는 감동과 따뜻한 마음, 그것들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문장들. 도대체 이런 소설을 읽지 않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또 버텨낸단 말인가. 소설이야말로 우리가 끝까지쥐고 있어야 할 거룩한 예술이다. - P22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르 귄이란 작가의 소설이 궁금해졌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르 귄의 소설을 읽어보라 권하고, 그렇게 내가 읽었을 때 권해준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르 귄의<어둠의 왼손>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직하게 그러나 웅장하게 삶에 대해 말해준다. 쓰는언어가 다르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살고 있고 몸 안에 남성과여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도, 어떤 이들은 권력을 욕망하고 어떤 이들은 배신을 한다. - P24

아 진짜 근사하다. 나는 지금도 소설 이외의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것이 약간 콤플렉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소설이 아닌 다른책을 읽을 수 있는 건 그동안 소설을 읽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만약 내가 소설을 읽지 않고 지내왔다면 아마 다른 분야의 책도 읽을 수 없었을 것이다.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한다. 울게하고 웃게 한다.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사회를 꿈꾸게 한다. 그러나 책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다음, 그 모든 것들을 실천해서 한 걸음 내딛게 하는 건 책이아니라 ‘책을 읽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 P40

나는 가끔, 내가 어렸을 때 내 주변에 괜찮은 어른이 있었다면지금보다 더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지금 이 정도의 인간밖에 되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의 문제임이분명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주변 환경의 탓도 있지 않을까 하는원망을 해보는 것이다. 내가 한창 자랄 때, 누군가 "지금 네가 아는게 다가 아니야"라거나 "그것 말고 이런 방법도 있지"라거나 "너는이걸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얘기해주었다면, 나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어디 다른 곳에 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 누구도 내게 "넌 어느 쪽에 재능이 있으니 그쪽으로해보럼" 같은 말이나 "너는 이런 전공을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같은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 내게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다른 길을 선택할 것 같다. 내게 더 나은 것, 내가 그나마 조금 더하고 싶은 것이 뭔지는 어렴풋이 알게 됐으니까.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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