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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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는 첫아이를 낳아서 동화책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에 엉겁결에 구입한책이다.

한 5년되었다. 그런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아이에게 이 책을 끝까지 제대로 읽어준 적이 없다. 끝부분에 가면 늘 울컥하고 눈물이 나온다. 왜 매번 울컥하는지....내용을 다 아는데도, 지금까지 읽은 게 몇 십번도 넘는데도.... 참 이상한 책이다.

처음엔 그저 사랑스럽고 귀여운 내 아이가 아기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다가 뒤에 가서는 나를 낳아준 엄마를 떠올리게 된다. 

책에 나오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를 자장가로 아이게게 불러주곤 했다. 비장한 자장가 노래를 아이가 알 턱이 없지만, 혼자 자장가를 부르면서 울먹였던 적도 많다. 눈물이 많은 내 탓도 있지만 말이다.

종이봉지 공주의 작가이기도 한 로버트 먼치의 이 책은 책의 설명대로 아이보다는 엄마가 엄마보다는 할머니가 더 좋아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를 낳아준 엄마가 생각나는 책.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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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왕 - 바람직한 친구 관계 만들기 I LOVE 그림책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놀라 랭그너 멀론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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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5살 된 딸, 3살 된 아들이 있다.

우리집에서 늘 아들만 생각하는 의자에 앉는다. 늘 남동생이 누나를 괴롭히니 그렇다.

조금만 맘에 들지 않아도 누나 알기를 뉘집 동생쯤으로 여기고 일단 힘으로 해결하려는 막무가내 아들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딸아이만 편들수도 없다. 동생이 자기를 괴롭힐 때마다 엄마에게 와서 일러버리는 고자질쟁이가 될 까 걱정이 된다. 한편으론 그런 걸 묵인하면 아들이 더 기고만장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늘 한다.

이래서 아이 키우는 건 어렵다.

놀이터의 왕은 우리 큰아이처럼 소심한 아이가 놀이터에만 가면 못살게 구는 아이와의 문제를 스스로 슬기롭게 풀어가하는 이야기다.

나에게 으름장을 놓는 그 아이에게 어떻게 할 건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어떻게 하면 나도 책 속의 아이 아버지처럼 현명한 방법을 제시할까?

고민 끝에,

동생이 너를 못살게 굴면 싫어. 하지마, 아퍼, 자꾸 그러면 자동차그림 안그려준다....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이게 잘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3살짜리를 때릴 수도 없고...암튼 의자에 앉아 있는 건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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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부석사>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摩旨(마지)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물 위에 쓴 시>

내 천 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내 천 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 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줍니다.


내 천 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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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에게 길을 묻는다1 을 읽고 있습니다. 작가가 쓴 리뷰가 어찌나 절절한지 빨려들어가듯 읽고 있어요. 내가 읽은 책들을 작가는 이런 느낌으로 읽고 있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아직 읽지 않은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를 위한 장미]에 대해 저자가 붙인 소제는 죽음을 넘어서는 치명적인 사랑입니다. 이 글에 대한 리뷰에 정호승 시인의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와 함께 물 위 에 쓴 시가 인용되었는데,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이 구절이 며칠째 머리 속을 맴돕니다.

시는 정호승 시인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홈피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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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김형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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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도 모이면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 아니 많이 하나?

특히 공통의 화제가 적을 때는 자연스레 영화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를 한다.

나는 배용준을 참 좋아한다. 그러나 남편만 안다.

'누구좋아하세요?' 이런 질문에 현빈도 좋고, 장동건도 좋고 이러면 다들 그냥 수긍을 하는데, 배용준도 좋고...이러면 꼭 '어머, 아직도 배용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하면서 이상하게들 본다. 그게 싫어서 남편에게만 말한다. 그래도 난 배용준이 좋은데....

어느날 남편은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 '니가 좋아하는 배용준 나오는 영화의 원작이다.' 라면서 사다  준 책.

귀엽고 사랑스런 배용준 사진을 대문사진으로 바꾼 기념으로 예전에 써 놓은 리뷰를 옮겼다. 

 


배용준, 손예진이 나온다는 영화를 김형경이 쓴 소설이다.

영화와 소설이 같이 나온다. 무슨 패키지 상품처럼 말이다. 일본에서도 동시 상영,출간이란다.

그래서, 쫌 싫었다...

 

책을 보면서,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인수와 서영이 아닌 배용준과 손예진이 자꾸 생각나니 귀찮았다. 도대체 상상을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잘생긴 배용준이라 참는다^^

 

바람난 배우자들(내남편과 그녀)의 교통사고로 인한 두 남녀(나..손예진과 그녀의 남편..배용준)의 만남...

그 기막히고, 철저히 배신당한 두 남녀의 무너져 내리는 감정 사이의 끝에서 그들은 서로의 측은함을, 서로의 상처를 바라보고 또 이해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상대의 배우자를 사랑하게 되는건 이해하기 어렵다....아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허진호 감독의 외출은 한국에서 실패할 것이다.

감정을 그려내기가 참 어려울 것 같다...

 

글쎄 영화에선 어떤 대사가 관객의 기억에 남았을까?

나는 다음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인수와 서영은 사랑하고 난 후 말한다...

 

'우리가 좀더 일찍 만났으면 혹은 늦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요?'

라고 남자는 말한다...

다분히 현실회피적이다....남자들은 다 이렇게 무책임한걸까?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될까요?'....라고 여자는 말한다....

좀더 현실적이다...역시 여자가 더 용감하다.

 

결국 두 사람은 '남편'의 사망과 '남편의 그녀'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작가는 끝을 맺는다.

 

그래도 난 영화'외출'이 보고 싶다...

이 단순한 배경과 등장인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인수와 서영을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보고싶다....

 

이전의 '봄날'에서 보여지던 참신함이 이번엔 많이 없어졌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궁금하다...

 

'봄날'에서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울부짖던 그 장면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다....하긴  소설 '외출'에선 이렇게 느낌 팍 오는 장면이 없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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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쓴 후에 영화 봤어요...

 

서평이지만, 영화이야길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영화를 보고 배용준이 이 영화에 대해 얼마나 부담스러워했고, 잘 하려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냥 편하게 연기했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의 영화였다.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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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タビ 2011-05-2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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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봤다. 남편과 나 교대로 하루걸러 봤다. 아이를 재워놓고 혼자서라도 보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제이슨 본 시리즈.

남편의 한마디 "그렇게 재미있냐?" "무지하게 재미있소. 다음에도 이런 기회를..." 했더랬다. (아직은 남편에게 아이 둘을 맡겨놓고 갈 영화는 찾지 못했지만...강동원의 새 영화 M인가 요거는 고려중이다...이명세감독의 비쥬얼 영화 '형사'에 감탄했으니) 그러면서 우린 1,2편을 또 봤다. 아, 진짜  멋진 제이슨 본 시리즈.

3편도 역시나 전편 못지 않다. 단, 멧이 좀 뚱뚱해졌다. 전편에서 보여지던 우수어린 모습은 반감되는듯 했다. 애기아빠가 되면 왜 다들 살이 찔까? 우리 남편도 예외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목표에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된다면 가차없이 제거하고 마는 자들. 생명을 경시하는 그들이 무서웠다.  사람목숨을 파리 목숨쯤으로 여기는 나쁜 자들이다. 제이슨은 자신들을 위협하는 위험스런 존재일 뿐이다.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존재일뿐이다.  훈련받았으나 양심에 갈등을 느끼는 제이슨은 처음부터 그들의 비밀병기로써는 자격미달이었다. 그러나, 최고요원인 제이슨을 제거하는 일은 쉽지않다.  

우리의 제이슨은 아직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고 그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험이 되는 자들의 표적이 되지만 위험한 장면들을 현란한 솜씨와 멋진 영상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지의 긴 여정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모두들 자기를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지, 악몽처럼 보여지는 기억의 잔상 속에 죽어간 이들의 모습들때문에 괴로워하던 제이슨은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람들을 죽였는지, 모든 것들을 알게 된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은 제이슨의 마음은 어땠을까?

영화는 3편으로 종결되었다고 하지만, 파멜라요원과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을까를 떠올리게 하는 대사나,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으로 보아선 한 편 정도 더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꽃미남 좋아하는 내가 멧을 좋아하는 건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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