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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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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이 정말 술술 잘도 읽힌다. 스토리가 그리 흥미진진하거나 긴박하지도 않은데도 달의 궁전은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정말 (여기서는 문장을 의미함) 쓴다.

나는 스토리보다도 그의 맛깔스런 글에 끌렸다. 오타가 많아서 거슬리긴 했지만,

 

결국은 사랑인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며,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기도 전에 주인공 마르코는 외톨이가 된다. 의지하던 오직 사람 외삼촌마저 세상을 떠나자 그는 무모한 도전을 한다.

세상에 대해 딴지를 건다.

'내가 이렇게 나를 놓아버려 죽음을 재촉한다면, 세상은 나를 어떻게 것인가.'

그러나 이런 어이없는 결정을 하는 동안에도 그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다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은 그를 그렇게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간다.

 

나락의 끝에서 만난 토마스 에핑.

나는 정말 그에게 화가 난다.

토마스가 만약 사막에서, 동굴에서 먹을 것만 취하고, 가정으로 돌아왔다면, 그랬다면, 비극이 3대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정말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의 어이없는 선택으로 인한 불행은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이어지고 그것은 다시 솔로몬의 아들 마르코에게까지 이어진다.

 

극적인 만남과 우연으로 상황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방식에 그의 상상력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우연을 통해서 그들은 세상에 화해하게 된다.

마르코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를 만나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후에 세상과 화해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갈 있게 된다.

 

지극히 소외받고 외로운 그들의 삶은 바로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다는것, 자기를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데서 온다.

아마 작가가 삼대의 극단적인 삶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가족' 것이다.

가족과 살부비며 살아가는 일상이 없기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부모가 없기에, 자신이 기댈 언덕이 없기에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을 통해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표현하려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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